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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지 274

버티며 쓴다

온통 머릿속은 어지럽고 일이 안 잡히는 순간이 있다. 그럴 때면 안절부절 이리저리 헤매고 다닌다. 작업실을 왔다갔다한다든지 쓸데없이 인터넷 여기저기를 서핑하고 돌아다닌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간다. 그런 날을 마무리할 때는 후회가 찾아온다. ‘조금 더 참은 걸.’ 그러나 시간은 지나갔고 헛된 다짐만 남는다. 그런데 왜 나는 실수를 반복하는가? ​ 보통 그런 날을 복기해보면 잘 하고 싶다는 열망이 시간을 망친 경우가 많다. 원고를 더 잘 쓰고 싶어서, 기획서를 더 잘 작성하고 싶어서 등 사연은 다양하다. 그러나 원인은 하나다. 욕심이 과해서다. 그런 일이 발생하는 예가 글쓰기다. 차라리 이곳 블로그는 편하다. 지난 글에서도 언급했듯이 블로그는 매일매일 쓰는 데 집중하는 편이지 작품을 만들려고 노력하지는 않는..

원고지/낙서장 2021.04.14

코로나 블루의 시대

사람과 만나는 일을 피하는 요즘이다. 코로나바이러스19탓에 밀폐된 공간에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일 자체도 꺼려진다. 전염병이 한창 유행하는데 되도록 만나지 말아야 한다. 그것이 자신을 위해서, 그리고 상대를 위해서 요즘 예의(?)다. 이런 갑작스런 생활의 변화가 딱히 나에게는 정신적 충격을 주지는 못한다. 그 이전에도 생활 반경이 한정되었고 공부를 한다는 이유로 최소한의 만남을 유지한 생활도 영향을 끼쳤던 탓이다. 그러나 누군가에게는 이런 사태가 달갑지 않은 듯 하다. 우울증을 호소하는 사람도 많아진다고 하고, 자살율도 높아진다고 하니까 말이다. 소위 코로나 블루 때문에 고통받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 우울증이나 자살율이 사회적 변화와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다. 어떤 사람은 민감하게 반응하고..

원고지/낙서장 2021.04.12

당신이 시간 관리에 실패하는 이유

근래 시간관리를 주제로 강의를 기획하고 있다. 일단 짧은 동영상 강의를 3부로 제작해 올릴 예정이다. 이와 함께 간략한 툴 키트를 제공하고 기타 서비스를 제공할 생각이다. 아마도 툴 키트에는 간략하게 자신의 시간관리를 위해 필요한 체크리스트가 포함될 예정이다. 누구나 알다시피 이 주제가 낯선 관심사가 아니다. 이 주제로 아예 서점에는 카테고리가 분류돼있고 검색해보면 수많은 책이 나온다. 그만큼 사람들은 자신들의 시간을 짜임새있게 운영하는 데 관심이 많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시간을 관리하는 데 실패할까? 매일 매주 매년 시간을 관리하지만 왜 만족스럽지 못할까? ​ 나는 이 질문에 답변하는 데 참조할 만한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우연히 읽은 아툴 가완디의 책 에서 소개된 내용이다. 의사인 가완디는 수련의..

자본주의는 생활이다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시장을 간다. 혼자사는 처지니 찬거리나 생필품을 많이 살 필요가 없다. 그래서 대형 마트를 갈 일이 거의 없다. 게다가 공산품은 인터넷에서 검색해 구입하면 훨씬 싸다. 하지만 야채나 채소, 그리고 생선 등은 시장에서 구입하는 편이 훨씬 낫다. 소량 구입도 가능하고 그때그때 구입하니 신선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장은 나의 규칙적인 방문 장소가 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시장을 둘러보고 있으면 사람들의 웅성거림 속에서 세상의 활기를 느낀다. 지난 번 방문에도 나는 비슷한 경험을 했다. ​ 젓갈을 구입하러 방문했던 가게 주인장은 나를 “사장님”이란 호칭으로 불렀다. 그냥 의례적인 존칭의 의미지 그 단어에 특볋한 의미가 담겼을 리 없다. 하지만 나는 그 말을 듣는 순간 생소하다는 생각부터 들었..

원고지/낙서장 2021.04.08

나의 시간 관리 노하우

미하엘 엔데의 소설 에는 시간 도둑이 나온다. 시간을 흠쳐가는 이 회색 인간들은 마을 사람들에게 시간을 아끼라고 강요한다. 이들의 말에 현혹된 마을 사람들은 그들의 사연을 털어 놓으며 위안을 얻었던 모모를 더 이상 찾지 않는다. 자신들의 시간을 회색 인간들에게 저당잡혔기 때문이다. ​ 나는 를 떠올릴 때마다 저 시간 도둑이 생각난다. 근래 들어서는 저 악당들이 생산을 독려하는 자본 같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자본이야말로 시간을 아껴 잉여를 산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시간당 효율을 추구하고 결과를 강조하는 것은 자본의 어쩔 수 없는 속성이다. ​ 시간의 틀에 맞춰 살아야 하는 것은 이래저래 현대인의 숙명이다. 그 이유가 앞서 언급했던 자본의 강요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부자나 빈자나 젊은이나 늙은이나 시간은..

노동자를 위한 사회는 없다

유튜브 시청의 장점이 몇가지 있는데 그중 하나가 뜻밖의 영상을 추천해준다는 점이다. 언제나 훌륭한 큐레이션 기능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지만 소개되는 동영상을 눈으로나마 훑어보게 된다. 오늘 나의 시선에 들어왔던 동영상은 회사에서 쫓겨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클립이었다. 코로나바이러스19탓에 권고사직을 당한 사람들의 인터뷰였다. 영상에 빠져들어 나는 그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었다. 어디선가 많이 본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 요즘 힘들지 않은 사람이 찾아보기 힘들다. 직장을 다니는 사람은 다니는 사람대로, 자영업과 같이 작은 사업을 운영하는 사람은 그들대로 다 힘들다. 누가 더 힘들고 누가 더 쉽네 따지는 일은 무의미한 일일 터이다. 나 또한 강의가 많이 줄어 고민이 많은 요즘이다. 그렇게 본다면..

원고지/낙서장 2021.04.07

육체의 리듬

오랜만에 체육관에 갔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이전까지만 해도 하루 일과 중 마지막은 대개 운동이었다. 적어도 일주일에 서너번은 체육관을 방문해 운동을 하고 샤워하고 집으로 오면 그날 하루가 끝났다. 그런데 지난 달 초 코로나가 심각해지면서 거의 한달 반이 넘도록 체육관을 가지 못했다. 그러다 거리두기 완화 소식을 듣고 방문. ​ 오랜만에 방문하는 체육관이 반갑다. 매서운 밤바람을 뚫고 가본 체육관은 첫날이라 그런지 한산하다. 그래도 이게 얼마만인가. 거의 한달을 나는 근력 운동과 담을 쌓고 있었다. 물론 운동은 걷기로 대신하고 있었지만. 오랜만에 하는 근력 운동이 힘든 것은 어쩔 수 없다. 과거에 가뿐히(?) 들었을 중량이 힘들다. 몸무게는 변함이 없지만, 이래저래 근력은 예전과 같지 않나보다. ..

누구나 한때 젊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전직원들에게 라는 책을 선물해 화제가 되었습니다. 책 선물의 이유는 새로운 세대를 알아야 미래를 준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취지였다고 전해집니다. 단신 기사로 전해지는 뉴스에 인터넷 서점을 잠시 들어가 어떤 책인가 둘러보기도 했습니다. 제 눈에 책을 바라보는 서평과 평가하는 별점은 그리 좋지 못한데 어쨌든 대통령의 눈에 띠어 베스트셀러가 될 듯합니다. 출판사나 저자나 뜻하지 행운입니다. ​ 대통령이 추천한 책이라면 그 소식 하나라도 큰 화제거리고 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끼칠 듯합니다. 평소에도 사람들이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느끼고 무엇을 욕망할까 저는 궁금해하는 편입니다. 특히나 새로운 세대, 소위 ‘밀레니얼 세대’라고 부르는 젊은 세대는 미..

원고지/낙서장 2021.04.06

사이비를 물리치는 방법

예전이나 지금이나 사이비가 판을 친다. 사이비의 형태가 유사 종교만 있지는 않다. 세속화된 탓인지 몰라도 많은 사람들은 종교에 자신의 안위를 더 이상 의지하려 하지 않는다. 이유는 단순하다. 현실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사이비가 사라지지는 않는다. 다른 이름으로 다른 모습으로 다가올 뿐이다. 내 생각에 인간사에서 사이비는 사라지지 않을 거다. 군중을 속이고 유혹해 자신의 욕망을 채우려는 자들은 차고 넘쳐나지 않은가. ​ 아마도 오늘날의 사이비는 돈의 가면을 쓰고 자주 다가오는 듯 한다. 인터넷 창 구석을 차지하는 광고를 보라. 돈 벌어 주겠다는 광고를 쉽사리 찾아볼 수 있다. 웃고 넘기면 그만이지만 혹하지 않을 자신은 있는가? 호기심에서라도 한 번쯤 클릭하고 싶은 유혹을 받기 마련이..

동물 농장

하루에 얼마나 오랫동안 텔레비전을 시청하시나요?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고 유튜브와 같은 동영상 플랫폼이 주류가 된 요즘 텔레비전과 같은 올드 미디어는 너무 구식이 되어버렸습니다. 예전 영국의 밴드 퀸이 텔레비전 시대 밀려나는 라디오를 안타까워하는 노래를 불렀다면, 오늘날에는 유튜브에 밀려나는 텔레비전을 아쉬워하며 노래를 불러야 할 거 같습니다. 이제 텔레비전처럼 일방향의 미디어는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습니다. 유튜브처럼 피득백이 오고가는 미디어가 대세인 시대로 바뀌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채널을 즐겨 시청하시나요? 유튜브에서 가장 좋아하는 채널은 SBS 과 협업하는 입니다. 거의 매일 아침 한 번, 저녁 한 번 이 채널을 시청하는 게 습관이 되버렸습니다. 거기에 더 나아가 일요일 빠른 9시 30분에 눈 비비..

원고지/낙서장 2021.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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