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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지 274

시간 없다고 투덜대는 사람을 위한 독서법

현대인은 시간이 없다. 그런 사정이 꼭 직장인만 그렇지 않다. 학생이든 주부든 사업가든 그리고 심지어 백수든 바쁘다. 그러니 독서에 시간을 할애하라고 귀가 따갑게 얘기한다고 해서 책을 읽겠는가. 언젠가 독서를 주제로 강의를 준비하려고 통계 자료를 찾아보니 매년 독서 인구는 줄어드는 추세다. 지금도 그 사정은 다르지 않을 거다. 시험 공부처럼 목표가 뚜렷하지 않는 이상 그 필요를 느끼기가 만만치 않다. 시간이 없다는 현실이 맞다면 어떻게 독서를 할 것인가? 독서를 당당이 취미란에 적는 내가 오늘 그 썰을 풀어보고 싶다. 특히 직장인들을 위해서 말이다. 독서를 해야 한다는 이유는 다 안다. 그러니 중요한 것은 방법이다. 말초적인 취미에 눈길과 손길이 가는 현실은 당연하다. 그렇다고 독서를 하지 않아야(못) ..

감정 수업이 필요할 때

이번 주는 한 일도 없는데 부산한 날들이 지속되었다. 그 이유가 외부에 있다기 보다 내 마음이 문제였다. 언제나 그랬듯 정리정돈된 생활을 영위하는 듯 했지만(?) 정해진 스케줄을 지키지 못하고 하루를 보내기 일수였다. 직장에 다니지 않는 상황이 누군가의 눈에는 편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자기 일을 하려는 당사자에게는 전혀 그렇지 않다. 내가 움직이지 않으면 말 그대로 아무것도 진행되지 않을 테니 말이다. 그럼에도 몸이 따라주지 않으니 이번 주는 이렇게 끝나가고 있다. 이럴 때 스스로 감정 수업이 필요하다고 느낀다. 내면의 감정을 찬찬이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요새 나의 감정은 부정적인 감정이 있어 문제라기 보다 아예 미동이 없어 골칫거리다. 특별히 분노하다든가 슬프다든가 아니면 기쁘다든가 등 소소한..

빈센조가 악당을 처리하는 방식

최근 드라마 가 끝났다. 꾸준히 따라가보며 보지는 않았지만 드문드문 시청한 드라마다. 최종회가 방송되자 그 결말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가 나온다. 기존 드라마와 다른 결말 때문인가 보다. 특히 주인공이 악당을 처리하는 방식에 대해 '색다르다', '통쾌하다'는 등 반응이 주류를 이룬다. 물론 이런 호평만 있지는 않다. 15세 이상 시청 드라마치고는 그 결말이 너무 잔인하다는 비판도 있다. 그렇게까지 다 보여줄 필요가 있었을지 의문을 표현하는 것이다. 이 드라마가 악당, 장준우(옥택연), 최명희(김여진), 한승혁(조한철) 등을 처리하는 방식은 그들의 악행만큼이나 가학적이다. 한승혁은 법원 앞에서 장준우가 보낸 괴한에게 살해되고 그 장면을 수많은 취재진이 지켜본다. 계단에 피를 흘리며 쓰러진 그는 그저 기사거리..

판도라의 상자에 남은 것은 무엇인가?

어릴 때 읽었던 책은 오랜 세월이 흘러도 잊혀지지 않는다. 그때 그 시절 책 한 구절이 어느날 문득 기억난다. 참으로 이상한 일이다. 지금 여기와 아무 상관 없는 일인 듯한데 갑자기 수면 위로 올라오니 말이다. 오늘도 그렇다. 아침 중요한 거래를 망치고(?) 나서 나는 그리스 신화의 판도라를 떠올렸다. 어린 시절 어머니에게 떠밀려 읽었던 그리스 신화의 이야기 한 토막이었다. 나쁜 결과가 나올 때마다 내게 남아 있는 것은, 판도라 상자마냥 희망밖에 없나라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판도라'는 몰라도 '판도라 상자'는 들어봤을 것이다. 그리스 신화에서 판도라는 제우스가 신들을 총동원해 만들었다는 인류 최초의 여성이다. 판도라의 의미는 '모든 선물을 받은 자'라는 뜻이다. 정말 그 이름처럼 판도라..

원고지/낙서장 2021.05.03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죠

드디어 그가 결혼을 했다! 이 사람이 누구냐? 대학 동기로 평소 내가 "형"이라고 부르는 절친이다. 이 사람이 결혼을 하기 전 항상 노래하던 레퍼토리가 있었다. '어리고 이쁘고 착한 여자랑 결혼할 거다.' 그의 소원대로 반은 성공한 결혼을 했다. 거의 띠동갑에 가까운 여인과 결혼했으니 어린 것은 분명하고, 무용을 전공하고 한때 연예계 입문까지 제안받을 정도로 미모가 뛰어나다고 하니 예쁜 것도 분명한 것 같다. 다만, 그의 소원대로 착한 것까지는 잘 모르겠다. 수년간의 연애 기간 동안 여자 친구에 대한 아쉬움만 토로했으니까. 뭐 어떤가. 그는 드디어(!) 결혼을 했다. 코로나 바이러스탓에 결혼식을 가지 못하고 축의금을 보내며 전화 통화로 축하를 해줬다. 이런 그가 항상 나에게 하는 소리가 있다. 나야말로 ..

원고지/낙서장 2021.04.29

소음에 대처하는 방법

오늘도 집에 있다 보니 옆 집에서 꿍짝궁짝거리는 음악 소리가 들린다. 낮이야 낮이라는 이유로 그럴만한 이유가 있겠지라고 생각하며 산다. 그러나 밤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고용한 침묵을 깨고 들려오는 잡다한 소리에 신경이 곤두서기 때문이다. 종종 미디어에 나오는 층간 소음 분쟁이 남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내가 관리실을 거쳐 항의한다든가 아니면 직접 찾아가 낯을 붉히며 싸운 적은 한번도 없다. 그리고 앞으로도 없을 거 같다. 별다른 이유는 없다. 우선 누가 사는지 잘 모른다. 노인 한분이 사시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니면 어른 한 둘이 사는 거 같기도 하다. 출퇴근 길에 우연히 마주치지 않는 한 그들의 정체는 모를 일이다. 아마도 그들도 옆 집에 사는 나의 신상을 모를 거 같다. 내가 본 적 없으니 그들도 본..

원고지/낙서장 2021.04.28

실패에 대처하는 나의 자세

요새 하는 일마다 잘 풀리지 않고 있다. 그런 일이 한두번도 아니건만 요즘 유독 심하다. 아무래도 전체적인 몸의 컨디션이 떨어져서인지 몰라도 이런 기분을 피하기 어렵다. 성격상 심하게 기복을 타는 성격은 아니다. 그러나 감정의 기복은 언제나 괴로운 일이다. 이때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뾰족한 수가 있지 않다. 생활 리듬을 유지하는 일이 최선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 열심히 사는(?) 수밖에 없다. 이럴 때 혹시라도 게을러지면 내 경험상 더 나락으로 빠져들게 마련이다. 일주일 중 내가 가장 컨디션이 나쁜 날은 주말이다.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정말 그렇다! 그 이유는 다른 곳에 있지 않다. 늦은 취침, 늦은 기상 등 이런 작은 변화가 피곤을 날리기는 커녕 몸의 리듬을 깨버린다. 물론 내가 게으르게 산다..

김어준은 돈값을 하나?

보궐 선거가 끝나자 재미난 기사가 났다. 단발성 기사긴 하지만 포털에 걸치니 제목이라도 보게 된다. 다름 아니라 TBS 을 진행하는 김어준의 연봉에 관한 기사다. 요지는 김어준의 몸값이 비싸다는 것이다. 이런 황색지에 보조를 맞추듯 국민의힘 의원이 맞장구를 쳐주고 계속 이슈를 끌어가고 싶은 모양세다. 그런데 언제나 그렇듯 이런 주장이 사실에 기초하지는 않는다. 해당 방송사에 문의를 한다든지, 아니면 당사자 김어준에게 연락을 한다든지 사실을 확인하고픈 의지는 없다. 왜? 그냥 흠집내고 싶은 기사나 주장이기 때문이다. ​요즘 이런 김어준 기사를 보면 참 재미있다. 선거 전에는 공정성 시비를 걸더니, 선거 결과가 나오자 이제는 돈으로 문제를 삼고 있기 때문이다. 돈값을 못하니 빨리 내쫓으라는 게 그들 주장의 ..

무지라는 잘못

주말에 짬을 내 밀린 시사 프로그램을 하나 봤다. 분양호텔 사기(?)를 당해 고통받고 있는 피해자를 다룬 KBS의 이었다. 느슨한 규제탓에 우후죽순 만들어진 분양호텔이 제대로 영업이 이뤄지지 않아 분쟁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소개하고 있었다. 참으로 안타까운 사연이 많았다. 힘들게 일하며 번 돈이 하루아침에 사라졌으니 당사자는 상실감이 이루말할 수 없을 것이다. ​ 시사방송의 결론이 특별(?)할 리 없다. 문제의 구조적 원인을 되집고 재발 방지를 위한 과제를 제시하는 정도다. 그렇다보니 피해자를 전면에 내세웠지만 피해 복구는 결국 당사자 사이에서 해결할 사안으로 남아버린다. 문득 나는 수많은 피해자 인터뷰를 보면서 그들에게는 과연 책임이 없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물론 가해자의 잘못이 가장 크고 마땅히 책..

원고지/낙서장 2021.04.16

독학의 조건

요새 관심사가 주식 투자에 몰려 있다보니 여러가지 방법으로 공부한다. 제일 기본은 책이지만, 종종 유튜브와 같은 미디어를 이용해 동영상을 시청한다. 무엇보다 장 중 자신의 실전 매매를 보여주는 클립은 일부러라도 찾아보면서 공부하곤 한다. 그런 영상을 보며 느낀 점은 투자를 떠나 모든 분야에서 독학하기 정말로 좋은 시절이라는 사실이다. 말 그대로 ‘독학’, 혼자 공부하기 좋은 여건이 마련되었다. 일부러 어디를 찾아가 배울 필요도 없고 거의 무료로 접하기 힘든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이런 독학하기 좋은 여건에도 불구하고 기회를 잘 못 살리는 경우도 있는 듯 하다. 예나 제나 독학이 힘든 이유는 홀로 여러가지 난관을 뛰어 넘어야 하기 때문이다. 과거의 곤란이 주로 학습 자료나 정보의 부족이었다면, 오늘 날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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