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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지 281

블로그 글쓰기의 문제점

블로그에 글쓰기를 하다보니 나의 글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가장 큰 문제는 이 장소의 목적이 불분명한 데서 발생한다. 수익형 블로그로 운영할지 아니면 정말 소소한 글을 쓸지 명확한 목표가 없다보니 나의 관심사를 반영한 글과 정보성 글이 혼재돼 있다는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저 정보성 글 때문에 발생한다. 정보를 제공하는 글이 나쁘다고 보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런 글은 대개 검색에 노출되기 쉽도록 제목을 '~하는 방법'과 같은 하우투 제목을 단다. 그러다보니 나의 글 목록을 어느 날 살펴보니 꽤 많은 글이 천편일률적인 제목을 달고 있었다. 소위 이런 글을 업계에서는 '리스티클(listicle)'이라 부른다. 이 조어는 정말 이런 글의 특징을 잘 반영해 만들었다. 정보만 열거하다 끝나는 글이 바로..

원고지/낙서장 2022.03.29

백수들의 유튜브

요새 유튜브를 보면 로그인을 하지 않아도 나의 검색 이력에 맞춰 영상을 추천해준다. 때로는 전혀 아니다 싶은 주제의 영상을 소개시켜주곤한다. 대표적으로 나와 전혀 다른 정치색을 지니는 유튜브가 대표적이다. 왜 이런 유튜브가 내게 추천될까 고개를 갸우뚱 거릴 때가 많다. 살며시 삭제하면 좋겠지만 로그인을 하지 않았으니 노출까지 막을 방법은 없다. 이밖에도 근래 나의 눈에 우연히 띤 유튜브들이 있다. 바로 스스로 백수임을 밝히고 자신들의 생활을 소개하는 유튜브다. 과거의 백수는 자기가 일 하지 않는다고 당당히 선언하지 못했다. 일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사회에 기여하지 못한다는 소리고 그것은 곧 '낙오자'라는 딱지가 붙을 만한 일이었다. 그러나 요새 백수(?)는 즐겁다. 적어도 나의 눈에 그렇다. 유튜브로 자..

시간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

좋든 싫든 시간은 간다. 그러나 문제는 어떻게 시간을 보낼 것인가라는 질문이다. 우스개 소리로 군대 때 항상 듣던 말이 '국방부 시계는 거꾸로 매달아도 간다.'라는 말이였다. 이것이 비단 군대만의 상황일까. 일상에서도 당신이 무엇을 하건 하지 않건 시간은 간다. 하지만 우리는 시간을 잘 보내고 싶다. 그 이유야 시간은 인생 아니던가(시간은 돈이 아니다!). 아무래도 나의 경우 프리랜서라는 조건상 시간을 스스로 관리해야 하는 입장이다. 직장을 다닌다면 출근과 퇴근이라는 틀에서 시간을 관리할 것이다. 그러나 조직 밖이라면 모든 것을 알아서 척척 해야 하는 실정이다. 그래서 항상 시간 관리는 내게 중요한 문제였고 문제일 것이다. 일의 성과를 내려면 시간을 아껴야지 그렇지 않으면 하루가 어떻게 갔는지 모르게 지..

나이 들어 인간 관계에서 중요한 것

최근 작고한 이어령 선생이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실패했다(?)고 자책하는 인터뷰를 본 기억이 있다. 이유는 단순했다. 친구가 없다는 이유 하나. 중의적으로 해석될 만한 내용이었는데, 존경은 받았으나 사랑은 못 받았고 혼자만의 성취를 위해서 달려왔다는 게 그의 변명이었다. 말년에 누구 하나 가볍게 전화를 걸거나 만날 친구가 없었다는 사실이 안타까웠으나 그렇다고 실패했다고 자책할 이유가 되는지는 모르겠다. 오히려 나는 친구라는 이름으로 피해를 끼치거나 화를 입히는 사례를 많이 봐았다. 그렇기에 잘못된 인연은 빨리 끊는 게 낫다는 입장이다. 인간 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세 가지다. 관계를 맺고, 유지하고, 끊는 것이다. 보통은 저 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데만 집중을 한다. 소위 인맥을 쌓으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

선거 이후

개표 방송을 보다 어제 잠을 쉽사리 들지 못했다. 그 이유가 원하지 않은 결과를 직면한 탓인지 아니면 늦은 밤까지 스크린을 본 탓인지 모를 일이었다. 앞으로 수년간은 참으로 힘든 세상이 될 거라는 생각에 그저 씁쓸한 웃음만 났다. 누군가를 탓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선택을 했다. 문제라면 우리 모두가 그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에 따른 앞으로의 사회적 비용(?)까지 더해서 말이다. 세상이 더 좋아지리라는 믿음은 정말 환상(?)에 불과하다. 멀리서 보면 맞을지 모르지만 가까이서 보면 틀렸다. 이 시간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그 고통을 모두 짊어져야 하니 그 순간 이 믿음을 유지하기 힘들다. 그래도 다행스런 점은 있다. 모든 일에는 작용과 반작용의 법칙이 따르기 마련이다. ..

원고지/낙서장 2022.03.10

나이 들어 좋은 점

보통 나이가 들면 좋은 점보다는 나쁜 점이 먼저 보이는 법이다. 가령 체력과 같은 경우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예전에는 술을 마셔도 다음 날 멀쩡했는데 어느 날부터 예전같지 않다는 신호를 몸이 보낸다. 그러면 저절로 나이가 들었구나라는 자각을 하게 된다. 이밖에도 나이가 든다는 것은 변화보다는 안정을 추구하는 삶이므로 젊을 때보다는 역동적인 삶을 살기가 힘들어진다. 이런저런 나이듦의 나쁜 점을 꼽으라면 끝이 없을 것 같다. 그럼에도 나는 확실히 나이가 들어 좋아지는 점이 있다. 단순히 경제적 안정과 같은 물질적 조건을 뜻하는 게 아니다. 정신적인 면에서 어릴 시절 생각해보지 못한 사실을 깨닫게 되는 게 미덕이다. 대표적으로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싫어하는지와 같은 진정한 욕망을 대면하게 된다. 어릴..

원고지/낙서장 2021.11.22

독서의 기쁨

지난 주말은 오랜만에 하루 종일 책을 읽었다. 평소에도 책을 읽기는 하지만 주말만큼은 아니었다. 왠지 토요일과 일요일은 어디 나가야 할 것 같고 놀아야 할 것 같아 독서와 같은 정적인 활동(?)은 멀리해왔다. 그러나 딱히 누구를 만날 약속도 없고 해서 주중에 읽던 책을 집어 들었다. 처음에는 과연 집중이 될까 반신반의했다. 가뜩이나 평소 책 읽는 게 일인데 주말까지 시간을 할애하는 일이 한편으로는 너무나 싫었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을 돌이켜보면 그 시간만큼 집중한 시간이 없었던 것 같다. 근래 나는 한권의 책을 거의 수주에 걸쳐 매달리고 있다. 한번 완독했지만 이론서였기에 읽고 또 읽고 하는 식이다. 나의 독서 스타일은 한결 같다. 일단 빠르게 완독하고 미진한 부분을 재차 읽어 나간다. 수많은 낙서와 줄..

원고지/낙서장 2021.11.15

삶이 지루한 당신에게

오늘 화제의 뉴스 중 눈에 띄는 기사가 있었다. 무려 14년 전 네이버 지식인에 남긴 답변을 채택하고 포인트 1만점을 선물한 누군가의 이야기였다. 더 재미있었던 부분은 그 답변을 올린 사람도 그 선물에 감사하며 다시 글을 남겼다는 사연이었다. 지금은 30대로 현재를 열심히 살 이들 이야기의 시작은 무려 고등학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등학교 2학년생이었던 질문자는 삶이 무료한 자신의 문제에 답을 원했고 고등학교 3학년생이었던 답변자는 나름의 조언을 정성껏 해줬다. 저 사연의 주인공들 삶이 현재 어떤지 아무도 모른다. 10대 한자락 그 시절처럼 삶이 지루할지, 아니면 누구의 삶보다도 역동적일지 말이다. 아마도 많은 사람은 화제의 질문자처럼 저런 고민을 한 기억이 있을 것이다. 그 시간은 무엇을 해야 할..

내가 국가대표 축구 경기를 보는 이유

이번 주 11월 11일 목요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아랍에미리트 축구국가대표팀과 월드컵 최종예선 5차전을 치른다. 축구를 좋아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축구 국가대표 경기는 저절로 눈길이 간다. 이처럼 다른 스포츠 경기도 많은데 유독 축구는 전국민 시청의 대상이 되는 이벤트다. 경기 결과에 따라 온갖 만평이 쏟아지는 이유도 이런 축구 경기를 애청하는 사람들의 열기를 반영한다. 내가 가장 많이 보는 스포츠도 축구 경기다. 딱히 스포츠를 열정적으로 관람하지는 않지만 국가대표 축구 경기리든지 한국 선수가 뛰는 외국리그 경기를 종종 본다. 선수들과 관중들의 열기를 직접 느끼려면 경기장에 가는 게 최고겠지만 나는 스크린으로 그 열기를 만끽한다. 집에서 소파에 편안하게 누워 텔레비전으로..

원고지/낙서장 2021.11.09

오징어 게임의 유행은 끝나지 않았다

내가 가장 많이 접하는 미디어는 인터넷이다. 그 중에서도 유튜브가 가장 즐기는 채널이 된 지가 오래다. 보통은 로그인을 하지 않고 '인터넷의 알 수 없는 알고리즘(?)'에 따라 구미에 당기는 영상을 본다. 보통은 나의 취향(?)이라 일컫는 여러 영상을 접하게 되는데 아마도 나의 검색 기록이 영향을 끼쳤나 보다. 요즘 나의 눈에 가장 띄는 영상은 (2021) 관련 콘텐츠다. 거의 개봉된 지 한 달이 되가니 이제는 열풍이 식을 만도 한데 10월의 마지막 날은 할로윈 데이 때문에 더욱 화제였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에 등장하는 복장과 가면을 쓰고 노는 장면을 보다니 신기하기만 하다. 이 드라마의 영향이 얼마나 큰지는 이미 여러 뉴스에서 보도된 바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유튜브 곳곳에 등장하는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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