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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지 274

책을 읽는 자세

독서 주제는 매번 달라진다. 1~2개월 전부터 매달리던 주제는 '정보 분석'이었다. David Omand의 라는 책에서 출발해 리처즈 휴어 주니어(Richards J. Heuer)의 이라는 책을 연거푸 읽었다. 물론 후자의 책은 전자의 책을 읽다 각주에서 발견한 책이었다. 매번 나의 독서는 꼬리에 꼬리를 문다. 요새 새롭게 관심갖는 주제가 생겼다. 바로 '파시즘'이다. 특별히 이 묵직한 개념에 흥미가 있지는 않았다. 그러나 서부지방법원 난동과 같은 극우의 준동을 보자 궁금증이 생겼다. 식자들의 입에서 나오는 '파시즘'이라는 용어가 낯설게 느껴졌다. 적어도 내 입으로 어느 정도 이 개념을 설명(?)할 만큼 정리하고픈 욕심이 생겼다. 말 그대로 과욕이다. 내가 정리하고픈 수준이라고 해봤자 몇 권의 책을 읽고..

원고지/낙서장 2025.02.03

음모론을 먹고 자란 이들에게

서부지방법원을 침탈한 폭도가 외치는 주장이 있다. 선거부정 음모론. 그들은 어디서 들었는지 모를 '저항권'을 계속 외치는데 연원을 따라가다보면 저 음모론과 연결된다. 그래서 그렇게 무모하게(?) 법원을 침탈했나보다.  누구 말처럼 '인생은 실전이다' 그들은 저질렀고 이제 합당한 보답을 받을 거다. 선거부정 음모론의 시작은 21대 총선에서 낙선한 민경욱 전의원의 소송이이었다. 그러나 이 소송은 최종적으로 대법원에서 기각됐고 그렇게 마무리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런 법원의 최종 판결에 아랑곳하지 않고 극우유튜버들을 중심으로 선거부정 음모론은 끈질기게 살아남았다. 이제는 중국 개입설까지 합쳐져 거대한 음모론 서사를 이루고 있다. 굳이 이 선거부정 음모론의 문제를 지적하고 싶지 않다. 잠시만 구글링을 해봐..

입장이 다르면 생각이 다르다

나의 독서 생활은 계속된다. 실상은 책을 읽지 않으면 무료한 사정이 있다. 그래서 습관처럼 책을 읽는다. 읽다 보면 시간 잘 간다.  요새 나의 관심사는 '정보 분석'이다. 이 주제로 책을 읽게 동기는 단순하다. 투자를 업으로 하고자 결심했을 때 내가 깨달은 사실이 있다. 물론 긴 독서의 결과이다. 확률적 우위, 즉 예측을 잘 하지 못하면 투자에 성공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나는 뉴스를 읽고 정보를 취합할 때 현상을 설명하고 여기에 더해 예측하려고 노력한다. 꾸준히 예측력을 높이려 여러 방면으로 신경쓴다. 그 동기가 독서까지 이어졌다. 최근에 읽고 있는 책은 리처츠 휴어 주니어의 이다. 40여년간 CIA에서 정보 분석을 담당한 저자가 들려주는 정보분석의 방법을 소개하는 책이다. 한국어 제목은 조금..

원고지/낙서장 2025.01.24

저속 노화의 삶

나이가 들면 관심사가 바뀐다. 가장 일순위가 건강아닐까 싶다. 젊을 때는 평생 살 것 같다는 생각에 몸을 혹사한다. 그런데 어느 순간 임계점이 온다. '이렇게 살면 죽겠구나'라는 자각이 들며 건감에 급관심이 생긴다. 내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 이미 30무렵 매달 진단종목을 바꿔가며 병원을 방문했다. 지지난 달은 내과, 지난 달은 안과, 이번 달은 피부과 등 이런 식이었다. 그러다 건강 관리가 제1 관심사가 되었다. 꽤 시간이 많이 흘렀고 지금은 대체로 건강하다.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고 꾸준한 운동이 일상이 된 지 오래다. 그래도 과신은 금물이다. 가까이 아버지도 건강에 자신있다 돌아가신 경험 때문에라도 자만은 하지 말아야 한다. 앞선 실천외에 내가 가끔 건강 정보를 얻는 프로그램이 있다. KBS의 ..

이상한 광고

며칠 사이 블로그를 왔다갔다 방문했는데 눈에 거슬리는 게 있다. 에드센스에서 게시되는 광고다. 광고 자체가 문제가 아니다. 광고의 주제가 꽤나 선정적(?)이다. 왜 이런 광고가 게시되는지 알 길이 없다. 적어도 내 기억으로는 광고 주제를 설정할 때 성 관련 주제 등 논란이 될 만한 영역은 배제했다. 혹시라도 내가 빼놓은 게 있나 싶어 부랴부랴 에드센스 계정에 로그인한다. 카테고리만 보면 딱히 문제가 없는데 그럼에도 몇 가지 항목을 추가로 제거했다. 가뜩이나 광고수익이 없는 블로그인데 이런 광고도 한몫하는 것 같다. 도대체 알고리즘은 어떻게 작동하는지 모를 일이다. 모든 것을 기계가 해결해주지는 않는다.

원고지/낙서장 2025.01.07

겨울의 끝은 봄이다

탄핵 정국. 광장에 사람들이 모였다. 응원봉의 물결이 거리를 채운다.  지난 주 토요일 탄핵 표결 무산은 예상가능했다. 그럼에도 약간의 기대는 있었다. 그러나 역시 국민의힘에 기대할 것은 없다. 그들은 그저 자기이익에만 급급한 이익 집단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들에게 공동선은 낯선 단어다. 그러나 희망은 있다. 적어도 이번 주 늦어도 다음 주까지 탁핵안은 국회를 통과할 것이다. 왜 이런 기대를 하냐고? 저 광장의 사람들의 얼굴을 보면 알 수 있다. 지치지 않고 노래를 부르고 응원봉을 흔들고 구호를 외친다. 이 시위를 이끄는 젊은 세대의 함성에 나는 희망을 봤다. 이번 주 부결은 국민의힘에 씼을 수 없는 패착이 될 것이다. 더 큰 분노가 그들에게 돌아갈 것이 분명하기에. 겨울의 끝은 봄이 될 것..

원고지/낙서장 2024.12.11

잘 그만두는 법

일단 시작하면 애착이 생긴다. 그 이유 때문에 우리는 포기를 두려워 한다. 나는 '미련'이란 단어를 썼지만 그럴듯한 전문용어로 바꾼다면 '매몰비용효과', '몰입상승효과' 등 온갖 인지편향효과를 가져다 불일 것이다. 그런데 언제 어떻게 포기하냐는 우리 삶에 굉장히 중요한 문제다. 어떤 이유로 포기하는가? 과거 한 선배가 대학원 석사만 졸업하고 공부를 그만두겠다는 나를 보고 물었다. "아깝지 않냐?" 내가 어떻게 저 질문에 응답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만두는 가장 현실적인 이유는 '돈'이었고 게다가 딱히 공부가 재밌다는 생각도 안 하던 시절이었다. 어찌됐든 그만둬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었다. 그런데 나는 딱히 포기에 능숙한 인간은 못된다. 천성이 어느 정도 시간이나 노력을 투입한 뒤 결과를 보고 결..

불확실성에 대처하는 자세

인생사 모든 게 불확실하다. 한때는 저 단어 '불확실'은 가장 혐오스런 단어였다. 그러나 나이 들어 생각해보니 저 문구는 친숙해져야 할 단어다. 복잡한 삶에서 불확실을 우리는 받아들여야 한다. 어떻게 불확실을 수용할 것인가? 첫째, 사실에 집중하라. 많은 이들은 있는 그대로 사실을 바라보지 않는다. 보통은 자신의 욕망을 투사하기 마련이다. 하고 싶은 것, 피하고 싶은 것을 기초로 해석한다. 그러나 어떤 생각을 하든 대전제는 사실이다. 스스로 물어야 한다. '사실은 무엇인가?' 이때 '왜'라는 질문보다 '무엇, '누구', '언제, '어디서'와 같은 질문을 던져라. 있는 그대로 사실을 받아들이는 게 우선이다. 그러고 나서야 왜라는 물음에 답하는 게 가능하다. 보통 우리는 사실을 제멋대로 해석하고 이유를 따진..

당신은 어떤 학습 유형인가?

어린 시절 나는 꽤나 느리게 배웠다. 언어 발달이 느렸던 탓인지 두살 터울의 동생보다 글 배우기도 늦었다. 뒤늦게 어머니가 스파르타식(?) 교육을 하지 않았다면 학교에서 지지부진한 아이로 평가받았을 거 같다. 지금 돌이켜보니 어머니 교육은 신의 한수였다. 어머니가 가장 신경 쓴 교육은 바로 독서였다. 그 시절 나는 꽤 열렬한 독서가였다. (아마도 지금도 그럴 듯하다) 초등학교가 끝나면 나의 단골 목적지는 도서관이었다. 그리고 어린이 열람실이 끝나는 순간까지 책을 읽었다. 공부를 위한 책읽기는 아니었다. 그저 좋아하는 SF 소설과 추리 소설을 읽었다. 그 덕분에 나의 읽기 속도와 이해력은 일취월장했다. 아마도 또래 아이들보다 몇 배는 빨랐을 것이다. 이런 독서 습관은 그때나 지금이나 그리고 앞으로도 남으리..

미래는 어디에?

미래를 예견하는 일은 힘들다. 솔직히 말해 누군가 미래를 예측한다고 말한다면 뜬구름 같은 소리라 믿는다. 그래서 누군가 입에서 '앞으로 이렇게 될거야'라는 말을 들으면 적당히 걸러 듣는다. 그만큼 불신이 크다. 오늘도 모르는데 내일이라니. 그럼에도 천리안이 있다면 미래를 예측하고 싶다. 최근 와이어드의 편집자였던 케빈 켈리의 를 읽었다. 강의 준비 때문에 읽었는데 앞서 고백했듯이 약간의 선입견이 있었다. 적당한 허풍이 동반된 미래 기술서라 생각했다. 이 책의 1~4장은 미러월드를 중심으로 한 AI 진화를 다룬다. 이 부분만 읽었다면 나의 선입견은 확신으로 굳어졌을 거 같다. 그러나 이 책의 백미는 미래 에측이 아니라 예측의 근거를 다룬 5~6장이다. 과연 켈리는 어떻게 미래를 예측했나? 켈리의 예측 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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