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면 꼭 잔상을 더듬게 된다. 이미지든 이야기든 무언가를 붙잡고 싶어진다. 그렇게라도 영화의 흔적을 남기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많은 대중 영화는 그 자취조차 남기지 못해 실패한다. 인상도 없어 사라져 버리는 것이다. 처음에 영화 (2025)이 내게 그랬다. 아마도 기대가 없어서 그랬던 것 같다. 킬링 타임 영화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을까. 오랜만에 남겨진 시간을 즐겁게 챙겨주면 그만이라고 여겼는지 모른다. 영화 은 산만하다. 결론만 보면 전형적인 권선징악으로 끝맺어 통쾌감을 준다. 그러나 어수선하다. 왜 그럴까? 영화관의 문제인지는 모르지만 내가 방문한 극장의 관람 환경은 나빴다. 다소 초점이 맞지 않은 영상, 그리고 윙윙 울리는 소리까지. 물론 그것이 관람객인 내 자신의 문제였을지 모른다. 그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