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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지/문화 비평 83

짝짓기 예능의 어떤 막장

짝짓기 예능의 명과 암 ∙ 짝찟기 예능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내가 보기에 짝짓기 예능은 가성비가 좋은 프로그램이라 과거에도 있었고 앞으로도 환영받을 포맷이다. 그럼에도 종종 짝짓기 예능은 논란을 불러온다. 아무래도 일반인들이 출연한다는 사실 자체가 리스크다. 아무리 검증을 한들 그들의 사생활을 어떻게 알겠는가. 그러니 예능 섹션에 짝짓기 예능 출연자들의 얘기가 기사화되는 일은 무리가 아니다. 오로지 클릭을 유도하기 위해서 말이다. ∙ 오늘도 뜬금없는 짝짓기 예능 출연자 기사로 도배가 돼있다. ENA가 SBS플러스가 공동 제작하는 16기 출연자들 사이 주고받은 문자가 문제였다. 여성쪽은 '음란 대화'를 문제삼았고, 남성쪽은 '성인 대화'라고 주장한다. 솔직히 나는 그들이 어떤 대화를 나눴건 관심이 ..

퓨전 사극인가, 전통 사극인가

사극을 좋아하나요 ∙ 어떤 장르는 별로 흥미가 없는데 그 이유야 취향 때문일 것이다. 내게는 아마 역사극 장르가 그런 분야다. 아무래도 역사적 사실을 바꾸지는 못하니 결과가 뻔한 이야기가 호기심을 반감시킨다. 그럼에도 지금 여기의 관점에서 역사적 사건을 새롭게 해석할 수 있으니 어떤 사극은 흥미를 유발한다. ∙요새 공중파에서 '정통사극'이란 제목을 달고 방영되는 드라마가 있다. 바로 KBS의 이다. 제목대로 고려와 거란의 전쟁을 다루는 역사물이다. 오랜만에 사극으로 복귀한 연기자 최수종이 '강감찬'을 맡아 열연하고 묵직한 중년 연기자들과 젊은 세대의 연기자들이 앙상블을 이룬다. 게다가 조선 위주의 역사물을 벗어나 오랜만에 고려를 다룬다. 다시 돌아온 대하사극 ∙이 드라마를 수식하는 단어는 흥미롭다. 통상..

뜬금없는 쇼펜하우어라니

철학자의 이름∙대중의 취향은 정말 알기 어렵다. 심지어 이해조차 안 될 때가 있다. 나는 종종 인터넷 서점을 방문한다. 그리고 관심 갖는 분야의 베스트셀러를 확인해본다. 이유는 요즘 사람의 욕망을 읽고자하는 바람 때문이다. 물론 요새 같은 세상에 책을 읽는 사람이 얼마나 있냐라고 묻고 싶겠지만 독자는 항상 있다! 적어도 책을 읽는 나의 시선으로는. ∙오늘도 베스트셀러를 뒤적뒤적거리다보니 흥미로운 현상을 발견했다. 뜬금없이 쇼펜하우어가 리스트에 딱 등장했다.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라는 책이 베스트셀러에 등장한 것이다. 별점과 같은 평점 내지 리뷰가 많은 것도 아닌데 이 책이 올랐다니 신기한 생각이 들 정도다.미디어의 힘은 강하다∙도대체 무슨 일인가. 재빨리 '쇼펜하우어' 키워드로 검색해보니 '미디어셀러..

그럴듯한 포장지 : 영화 <독전2>

무엇으로 남을 것인가∙ 영화를 보고 나서 글을 쓰기 위해 나는 집요하게 이미지를 떠올려 본다. 과연 이 영화는 어떤 이미지로 기억될 것인가. 또는 어떤 사운드로 각인될 것인가. 결국 어떤 인상을 단서 삼아 글을 써나간다. 그런 점에서 영화 은 내게 음악으로 남은 영화였다. 이메진 드래곤의 이 온통 머릿속에서 울리는 작품이었다. 물론 배우들의 미친 듯한 연기도 인상적이었지만. ∙ 이쯤에서 물어보자. 영화 는 어떤가. 솔직히 전작과 비교해 이 영화가 갖는 차별점이 무엇이지 모르겠다. 후속작은 언제나 일정한 부담을 갖고 출발한다는 점을 감안한다고 할지라도 말이다. 아무래도 첫 번째 작품이 훌륭했다는 전제에서 하는 소리다. 이것이 영화 을 꽤 잘 만든 영화라고 평가한다는 얘기는 아니다.한국적인 스타일∙ 1 편 ..

막장 드라마의 종말?

막장 드라마의 추억 ∙ 내가 '막장 드라마'란 용어를 처음 들었던 작품은 김순옥 작가의 (2008)이었다. 비교적 그 시점을 선명하게 기억하는 이유는 다른 게 아니라 여동생이 재미있게 보고 있어 호기심에 몇 가지 질문을 던졌기 때문이다. 그때 내 질문은 '어떻게 죽은 아내를 몰라 볼 수 있느냐' 내지는 '점 하나 찍었다고 몰라본다는 게 말이 되는냐'와 같은 의문이었다. ∙호기심어린 내 질문에 동생의 답변은 '그냥 재미있게 보면 된다'가 전부였다. 극의 개연성이라든지 설득력은 중요치 않다는 게 답변이었던 것 같다. 그 당시에는 도저히 그런 태도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아무리 뻔한 설정의 복수극이라하더라도 어느 정도의 극의 토대는 갖춰야 한다는 굳은(?) 믿음 때문이었다. 허나 시간이 흘렀다. 장르적 허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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