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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지 281

위드코로나 백신패스로 시작하다

지난 주말 토요일 체육관에 가니 공고문 하나가 붙어 있다. 돌아오는 월요일부터 정상적으로 체육관을 운영하겠다는 공지였다. 코로나 방역 정책 때문에 거의 1년 동안 체육관 이용 시간이나 샤워장 이용 등에 제한이 많았다. 그런데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에 맞춰 체육관 이용 시간을 연장(평일 오전 6시~밤 12시)하고 샤워장 이용 등을 허락하겠다는 소식이었다. 듣던 중 참으로 반가운 뉴스였다. 지난 1년 동안 체육관을 이용했지만 코로나 이전보다 사용에 애로가 많았다. 일단 운영 시간이 밤 10시까지니 적어도 8시 30분 정도까지 방문하지 않는 한 거의 운동을 할 기회가 없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샤워장 이용을 금지하니 불만이 많았다. 땀을 과하게 흘릴 정도로 운동은 하지 않지만, 어찌됐든 운동 이후 바로 ..

원고지/낙서장 2021.11.01

미세먼지의 계절

근래 계절이 바뀐 것을 보여주는 단서가 몇 가지 있다. 특히 요즘 가을에서 겨울로 바뀌는 이때는 불청객이 슬며시 찾아온다. 바로 미세먼지다. 기사에서도 종종 "돌아온 미세먼지"란 문구를 쉽게 찾아보게 된다. 그나마 올해는 미세먼지가 없어 아침에 환기를 해도 걱정이 없었다. 햇볕이 비치는 파란 하늘을 보고 있노라면 아침을 가볍게 시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요새는 아니다. 기상 예보에서 슬그머니 미세먼지 예보가 나오니 말이다. 이제 겨울이 오려나 보다. 미세먼지가 찾아오니 이제 마음껏 창문을 여는 것도 신경을 써야 한다. 나는 매일 일어날 때 신경쓰는 루틴이 있다. 스마트폰을 집어 들고 미세먼지 수치부터 확인하는 버릇이다. 그라나 지난 몇 개월 동안은 이런 습관을 잊고 살았다. 미세먼지를 신경쓰지 않을 만큼..

원고지/낙서장 2021.10.29

케이드라마(K-DRAMA)의 인기는 어디에서 오는가?

넷플릭스의 (2021)의 전세계적 흥행 이후 이제는 이 드라마가 불러온 의미를 고민하려는 시도가 전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단순히 흥행의 산업적 측면을 고민하는데 그치지 않고 세계 곳곳의 사람들에게 호소하는 이면을 고민하려는 노력이다. 이제 "케이팝(K-POP)"이라고 일컫는 가요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는 "케이드라마(K-DRAMA)"라고 부르는 한국 드라마의 유행이 낯설지 않은 시대가 온 듯하다. 이전에도 넷플릭스에서는 다수의 케이드라마가 일부 지역에 한정되기는 하지만 차트의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었다. 아마도 은 케이드라마의 인기 정점을 찍은 작품으로 기억될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새로운 국면으로의 전환을 암시하는 것 같다. 아시아를 넘어 미국이나 유럽까지 흥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케이드라마에는 ..

직장인의 공부

요즘은 직장을 다녀도 공부는 필수인 시대가 되버렸다. 생존 경쟁에 내몰리니 자기 몸값을 올리기 위해서라도 뭐라도 해야 하는 요즘인 셈이다. 그러나 막상 야근에 치이다보면 공부가 말처럼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학생 때라면 일을 병행하더라도 자기 공부를 할 의무(?)가 있었을 것이다. 그때는 공부가 우선, 일은 가외 활동이었다. 그러나 생업이 우선이라며 얘기는 달라진다. 일이 먼저, 공부는 뒷전이 된다. 생활인의 공부는 학생의 공부와 다를 수밖에 없다. 책상머리에서 하는 공부는 학생이 할 수 있는 공부의 전부다. 그러나 직장인이라면 공부의 범위를 넓혀야 한다. 굳이 책을 보고 시험을 준비하고 이런 것만이 공부가 아니다. 우리는 학생 때 버릇을 계속 지니고 산다. 그래서 공부라면 당연히 책을 읽는 것만이 공..

금주의 로또 당첨 번호를 알려드립니다

나는 복권을 사본 경험이 거의 없다. 하다못해 술김에 산다는 즉석 복권도 편의점에서 사본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이유를 찾자면 원래 요행을 잘 기대하지 않은 성격도 있지만 그 운조차 기대하는 나약한(?) 자신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마음 때문이다. 그러나 일이 잘 풀리지 않거나 "로또"라고 대문자만하게 입간판이 내걸린 복권방을 지날 때면 한번 사볼까하는 유혹에 빠지곤 한다. 그런데 주변 사람들은 과연 로또와 같은 복권에 대해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질까? 블로그 작성을 위한 글감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나는 종종 구글 트렌드를 검색해본다. 그런데 재미난 사실을 최근 알았다. 매주 토요일이면 어김 없이 등장하는 키워드가 있다. 다름 아닌 그 주의 로또 당첨 번호다. 혹시라도 한가로운 일요일 오후라면 구글 트렌드를..

원고지/낙서장 2021.10.23

개와 늑대의 나날들

당신은 언제 자신이 어른이 됐다고 느끼는가? 주민등록증이 나왔을 때, 또는 성인식날 장미꽃 한 송이를 받았을 때, 또는 결혼을 할 때? 뭐 답은 각자가 다를 것이다. 어쩌면 이런 우문같은 질문을 던지는 나의 의도가 도대체 무엇인지 궁금할 것이다. 나는 단순히 일정한 생물학적 나이가 됐다든지, 관혼상제와 같은 의례를 통과했다든지와 같은 기준이 어른이 됐다는 징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삶의 복잡한 양상을 이해하고 실천하는 순간이 진정한 어른이 되는 순간이라고 믿는다. 중요한 것은 우리네 삶은 단순하지 않다는 것이다. 앞에서 표현했듯이 "복잡하다". 나는 이런 삶의 미묘한 순간이 '개와 늑대의 시간'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다들 알다시피 개와 늑대의 시간이란 황혼의 시간이다. 낮의 붉은 색과 밤의 푸른색이 만..

원고지/낙서장 2021.10.20

나의 다이어트 비법

누구나 한번쯤 진지하게 다이어트를 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젊을 때 특별한 운동 없이도 적정한 체중이 유지되는 사람도 세월이 흐르면 나잇살을 먹게 마련이다. 먹으면 먹는 대로 즉시 찌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다. 그렇다고 운동을 해도 잘 빠지지 않는다. 이렇게 해도 저렇게 해도 안 되니 좌절을 겪게 된다. 설령 빠진다고 할지라도 악명 높은 요요의 덫에 걸려들기 십상이다. 어린 시절 나의 최대 고민은 몸무게였다. 먹어도 먹어도 찌지 않는 체질에 고민이 많았다. 누구보다도 잘 먹는데 찌지 않아 스트레스가 심했다. 그것이 뭐가 스트레냐 되물을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은 모른다. 매일 고봉밥을 세워 먹고 간식도 제때 다 챙겨 먹는데도 비쩍 마른 사람의 심정을. 그래서 나는 정..

세상에서 가장 사랑해야 할 사람은 누구인가?

도발적인 질문을 하나 던지고 시작해보자. 세상에서 가장 사랑해야 할 사람은 누구인가? 문제가 어려운가. 만약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이 질문에 쉽게 답변하지 못한다면, 나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가장 사랑해야 할 사람은 바로 당신 자신이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나의 이런 답변에 딴지를 걸지 모르겠다. 그러면서 내가 얼마나 이기적인(?)인 인간인지 상상할지 모른다. 오해하지는 말자. 주변에서 나는 '호인'이라 불리는 사람이다. 꽤나 이타적인 인간이라고 평가받는다. 그럼에도 내가 저 질문에 단호히 답을 내리는 이유가 다 있다. 기본적으로 타인을 사랑한다는 것은 자신을 사랑하는 일의 확장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자면 자신을 사랑할 수 없는 이는 누구도 사랑할 수 없다. 사랑에 본질이 있다면 그것은 ..

감정을 다스리는 시간

인간사 항상 평온할 수는 없다. 어떤 때는 격렬한 감정의 회오리에 휘말려 폭발할까 말까 고민하는 순간이 온다. 그러나 사회 생활을 한다면 자신의 화를 꾹꾹 참고 담아둬야 하는 법이다. 화가 난다고 그대로 분출해 버린다면 다 나에게 손해로 다가온다. 그래서 주변에 화병으로 고생하는 이가 많은지 모르겠다. 며칠 전에도 화가 나는 일이 있었다. 일종의 컴플레인이 들어온 것이다. 세상 사람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다고 하지만 시간을 들이고 나름 정성을 들여 일을 마무리했는데 항의를 받자니 화가 치밀어 올랐다. 직접적으로 대면하거나 통화하지는 않았기에 바로 대응할 상황은 아니었다. 서비스 후기에 올라온 평점과 비아냥에 이걸 어떻게 처리할지 잠시 고민에 빠졌다. 서두에 언급했듯이 나 또한 꾹 참았다. 처음에는 악풀..

삶이 게임이 되는 순간: <오징어 게임>(2021)

영화를 볼 때마다 한번쯤 영화의 운을 따져보곤 한다. 영화의 운이란 바로 흥행이다. 이때 관객 몰이란 단순히 경제적 성공에 그치지 않는다. 영화와 관객 사이 대화가 활발히 이뤄져 어떤 의미가 형성됐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최근 들어 넷플릭스의 (2021)은 한국을 넘어 세계적 히트를 기록하고 있다. OTT 서비스인 넷플릭스의 특징상 그 흥행 지표는 플릭스페트롤(FlixPatrol)과 같은 사이트의 순위 지표일 것이다. 은 추석 연휴 개봉 이후 서서이 순위를 높여 가더니 드디어 1위에 등극했다. 추석 연휴 한가롭게 이 시리즈를 정주행했던 나로서는 이 정도로 파급력이 있을 정도였나라는 생각에 놀라움을 숨기기 힘들었다. 화려한 세트가 눈에 들어왔지만 그 이상은 딱히 큰 흥미가 없었다. '나빠요'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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