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학의 조건

요새 관심사가 주식 투자에 몰려 있다보니 여러가지 방법으로 공부한다. 제일 기본은 책이지만, 종종 유튜브와 같은 미디어를 이용해 동영상을 시청한다. 무엇보다 장 중 자신의 실전 매매를 보여주는 클립은 일부러라도 찾아보면서 공부하곤 한다. 그런 영상을 보며 느낀 점은 투자를 떠나 모든 분야에서 독학하기 정말로 좋은 시절이라는 사실이다. 말 그대로 ‘독학’, 혼자 공부하기 좋은 여건이 마련되었다. 일부러 어디를 찾아가 배울 필요도 없고 거의 무료로 접하기 힘든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이런 독학하기 좋은 여건에도 불구하고 기회를 잘 못 살리는 경우도 있는 듯 하다. 예나 제나 독학이 힘든 이유는 홀로 여러가지 난관을 뛰어 넘어야 하기 때문이다. 과거의 곤란이 주로 학습 자료나 정보의 부족이었다면, 오늘 날은 그런 종류의 문제는 거의 없다. 오히려 너무 많아서 탈이다. 오늘날 독학의 난점은 주로 학습자 본인에게서 유래하는 경우가 많다. 외부의 조건이 더할 나이 없이 좋지만 여전히 그 기회를 살리거나 환경을 조성하지 못하는 경우다. 가령, 스마트폰과 같은 디지털 장치에 너무 많은 시간을 뺐기지 않은가. 한꺼번에 너무 많은 일을 단시간에 처리하는 멀티태스킹이 자연스럽다보니 공부조차 이런 악습에 물든다.

 

혼자 공부가 빛을 발하려면 제일 신경써야 할 것은 규율이다. 스스로가 엄격하게 자신이 정한 규칙을 지키지 못한다면 독학은 오히려 시간 낭비가 될 공산이 크다. 하다못해 일정 시간을 자리에 앉아 있는 습관조차 없다면 혼자 공부하는 것은 말리겠다. 실제로 요새 코로나 때문에 학습 부진에 시달리는 학생들이 많다고 한다. 그리고 그런 학생들 상당수가 소위 자기주도학습에 익숙하지 못한 학생이라고 뉴스는 전한다. 그래서 상위권 학생과 중하위권 학생 사이 학력 격차가 커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결국 학습 성과란 머리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위에서 언급한 규율의 준수 여부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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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공부를 가능하려면 어떻게 규율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을까? 그 출발은 뭐니뭐니해도 시간 관리다. 스케줄러에 연간, 월간, 주간, 일간 등 학습 목표와 계획을 세우고 실천해야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너무 무리한 계획은 잡지는 않는다이다. 가장 중요한 것을 하라. 영어로 말하면 MIT(Most Important Thing)를 행하라. 급한 것을 하기 보다 중요한 것을 하는 게 혼자 공부의 승패를 좌우한다. 특정한 과목이 부족하다면 그 과목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어라. 잘 하는 것은 내버려두고 못 하는 것을 공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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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혹시라도 혼자 공부하는 습관이 잘 들지 않은 사람이라면 멘토를 찾아야 한다. 그 사람이 반드시 선생일 필요는 없다. 동료일 수도 상사일 수도 연인일 수도 있다. 게다가 그 사람이 반드시 내가 아는 지인일 필요도 없다. 학습 주제와 관련된 커뮤니티가 얼마나 많은가. 그런 커뮤니티 한두군데 가입해서 눈동냥과 귀동냥을 하고 조언을 받아라. 의외로 많은 사람들은 도움을 요청하는 타인에게 너그럽다. 미쳐 내가 깨닫지 못하는 난관을 한번에 뚫어줄 혜안을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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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 결과 중심이 아니라 과정 중심으로 공부를 평가하라. 매일 공부한다고 해서 성과가 바로바로 나지는 않는다. 어느 경우든 학습 부진의 곡선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이 마의 곡선을 장 통과한 사람만이 학습의 달콤한 과실을 따먹는다. 처음에 거창하게 공부를 시작했다가 중도에 탈락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그래서 나는 공부를 할 때 너무 조급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결과만 신경쓴다면 정말 그 분야의 통찰을 얻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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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학습의 시대다. 이제 공부는 누구나 해야 할 실천이다. 이제 학교 공부는 끝났더라도 인생 공부를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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