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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지 274

요즘 읽고 있는 책

사람이 책을 읽으면 생각이라는 것을 하게 된다. 평소 생각하기 싫어도 집중해야 하는 마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내가 가장 즐겨 방문하는 곳은 도서관이다. 과거처럼 책가방을 들고 공부 하러 가는 장소라기 보다 현재는 책을 빌리는 곳이다. 나는 평소 사야 할 책과 빌려야 할 책을 구분한다. 그런 까닭에 도서관은 요즘도 나의 최애 장소다. 무료로 원하는 책을 빌릴 수 있는 장소가 다른 곳이 있겠는가. 최근 읽고 있는 책은 확률을 주제로 쓴 도서이다. 과거에도 이 주제를 집중적으로 고민해 본 적은 있는데 다시 이쪽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무래도 개인 트레이딩을 하는 처지라 확률에 대한 감을 얻기 위한 현실적인 이유도 있고 나이가 들다보니 어떻게 하면 리스크를 관리하고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까라..

원고지/낙서장 2022.08.05

무력감 극복하기

몇 개월간 딱히 한 일이 없다(?). 계획도 흐지부지, 실천도 흐물흐물 그런 식으로 시간이 흘러갔다. 나의 처지가 그렇게 한가하게 놀 수만은 없다는 현실 자각은 하고 있지만 몸이 움직이지 않는데 일단 마음 가는 대로 내버려두고 있었다. 그러나 시간은 빠르다. 그렇게 후루륵 시간이 흘러가고 나니 현타가 요즘 세게 온다. 그런 즈음 10여년 전 읽었던 얼 쇼리스의 이 문득 생각났다. 이 책이 떠오른 이유는 가난한 사람을 위험한 시민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작가가 역설한 인문학의 가치가 현재 내게도 필요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가난한 이가 처한 현실, 그 중에서도 무력에 포위되어있는 배경을 타개하기 위해 저자는 인문학 공부를 강조한다. 결국 인문학의 필요란 생각하는 사람을 만드는 것 아니겠는가. ..

오은영 전성시대 또는?

예능계에서 가장 핫한 인물을 꼽으라면 정신과 의사인 오은영일 것이다. 요즘에는 정말 티비를 틀면 나온다(?). 최근 KBS의 는 그 출연 빈도를 확 느끼게 만든 프로그램이었다. 기존에 출연하던 채널A의 와 종영을 앞둔 MBC의 에 더해 공중파 KBS에 얼굴을 비추니 그 인기와 함게 그 빈도수를 실감케 했던 것이다. 지금까지 오은영의 출연 방송 목록을 찾아보면 상당한 수의 방송이 검색된다. 정신과 의사로서 본인의 전문성을 살린 아동 상담에서 연애 상담, 그리고 부부 상담 등에 이르기까지 그 영역도 다양하다. 하지만 과거에는 꾸준히 방송 경력을 쌓아왔으나 그렇다고 '틀면 나온다'는 정도의 느낌을 주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런데 왜 요즘 들어 틀면 나온다는 기분을 들게 만들었을까. 아마도 가장 큰 이유는 연이..

망각할 수 있는 자유

컨디션이 나쁘면 나타나는 징후가 있다. 잡념이 많아지고 그 와중에 과거 후회스런 일이 계속 떠오르는 것이다.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어제 잠을 충분히 자지 않았는지 모르지만 새벽녂에 한번 깨고 선잠 든 채로 아침을 맞았다. 그리고 억지로 일어나 오늘 하루를 열었다. 피곤해서인지 몰라도 오전에는 카페인의 힘에도 불구하고 꾸벅꾸벅 졸았다. 그런데 그 잠깐의 잠에서 나는 계속 과거의 일이 떠올라 자도 잔 것 같지 않은 채 깨어났다. 구체적으로 무슨 일인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냥 과거 후회스런 일이 계속 떠올랐던 것 같다. 잊고 싶다고 하지만 저런 꿈 속에 문득 들어오는 과거의 기억을 외면하기는 힘들다. 아마도 내가 의식하지 못하지만 그 사건이 내게는 지금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모른다. 그래서 가끔은 그런 사..

정의당을 지지하지 않는 이유

정치에 관심있지만 그렇다고 특정한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게 나의 정치적 성향같다. 하지만 꼬박꼬박 투표날에는 시민으로서 참정권을 행사하니 그런 점에서 나는 정치 고관여층인 셈이다. 그러니 이런저런 정치 기사는 제목이나마 확인하고 넘어가는 편이다. 그럼에도 요즘 같은 날은 쉽게 정치 기사에 눈길이 안 간다. 그 이유야 세상 민심과 반대로 돌아가는 정치를 보고 있자면 열불이 나기 때문이다. 우연히 며칠 전 정의당이 대통령 선거 이후 동정을 전하는 기사를 봤다. 대통령 선거 이후 기대에 못미친 득표와 앞으로 진로를 전하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선거 패배의 원인을 분석하는 내용에서 유독 눈에 띄는 대목이 있었다. 소위 '조국의 강'을 건너지 못하고 '민주당 2중대'로 전락한 당의 노선을 비판하는 게 골자였다. 어..

원고지/낙서장 2022.07.15

마음 다스리기

올해도 벌써 반년이 지나간다. 연초 새웠던 계획이 흐릿하지만 대략 이쯤에서 중간 결산을 해야 할 시기이다. 거대한 계획을 세운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새해에는 언제나 한해 구상을 했다. 소소하게나마 목표를 세우고 실현 계획을 세웠던 것이다. 그런데 내 맘대로 안 되니 문제다. 솔직히(유독 요새 나는 이 단어를 많이 쓴다. 솔직해져야 할 때인가 보다) 요즘 제대로 되는 일이 없다. 거창하게 시작한 투자는 깡통이라는 결과를 받았다. 이제 나는 다른 방안을 찾아야 하는데 뾰족한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 요즘이다. 그런 탓인지 몰라도 전체적인 컨디션이 난조이다. 이 글을 쓰는 오늘도 마찬가지다. 약간의 두통에 컴퓨터 스크린 보는 것도 고역일 정도니. 내우외환이건만 그래도 나의 감정 상태는 비교적 평온하다. 이게 참..

원고지/낙서장 2022.07.14

표절과 양심

토론 프로그램을 본 적이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나이가 드니 세상사 신경쓸 것도 많고 기성 미디어의 목소리에 귀기울일 생각이 없는 게 가장 큰 이유다. 그럼에도 지난 주에는 우연히, 아주 우연히 MBC의 100분 토론 한 꼭지를 보게 됐다. 평소 텔레비전을 키지도 않는데 그날따라 마음이 허했는지 자정 가까이 시선이 머물었다. 거의 방송 말미였는데 그날 주제는 유희열의 표절 사태였다. 연예 단신 기사로 알고는 있었지만 음악을 즐겨 듣지 않는 사람인지라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는 인지하지 못했다. 다만 유희열이 간략한 사과문을 올렸고 그렇게 잊혀져가는 문제로만 기억했다. 그러나 두 명의 패널, 그룹 부활의 기더 김태원과 음악 평론가 임진모의 토론을 듣고 있자니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굉장히 심각한 표절 사태라는 ..

악인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 <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2020)

추상적인 대상은 고민하기 힘들다. 그것은 자칫 잘못하면 관념에 불과하고 따라서 우리 시선을 오래 잡아두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떤 추상적 대상은 끊임없이 우리 주변을 배회하기에 외면하기 힘들다. 아마도 '악'이란 대상은 그런 거 아닐까. 교과서에 나오는 관념으로 치부하지 말기를. 당신이 악인을 만나면 자신도 모르게 선과 악의 존재를 고민하게 될 테니까. 적어도 나의 경우는 그렇다. 도널드 레이 폴록(Donald Ray Pollock)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2020)(이하 '악마'>는 미국의 시골 마을에서 벌어지는 은밀한 사건을 다룬다. 제목만 봐서는 이 영화의 장르를 악령이 등장하는 공포물로 착각하기 쉽상일 것이다. 그러나 이 작품은 지극히 현실적인(?) 악을 다루는 드라마다. 대단한 스펙타..

타인의 불행

어떤 문장은 책만큼이나 유명하다. 톨스토이의 의 '행복한 가정은 서로 닮았고,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가 그런 사례 아닐까. 유독 내가 이 문장(내지 진술)을 기억하는 이유는 행복과 불행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태도를 엿보기 때문이다. 행복한 이를 보면 다들 비슷한 이유로 행복한 것 같고 불행한 이를 보면 각자의 사정이 있어 그런 듯 보인다. 이때 사람들은 타인의 행복에 별다른 관심이 없다. 우리가 흔히 뉴스는 '굿 뉴스'가 아니라 '배드 뉴스'라고 말하는 것처럼 사람들은 불행에 더 관심이 많다. 그러니 희극보다는 비극이 더 대중의 심금을 울리고 지금까지 살아남는 거 아니겠는가. 다시 우리 주제로 돌아와 생각해보면 우리는 타인의 불행을 더 궁금해한다. 정말이다. 그런 속담도 있지 않나. 사촌..

원고지/낙서장 2022.07.06

우리가 고전을 읽어야 할 이유

요새 내가 읽은 책은 에드윈 르페브르(Edwin Lefevre)의 (이하 )이다. 아무래도 지난 1~2년간 나의 관심사가 트레이딩다보니 이 방면의 책을 집중적으로 찾아 읽고 있다. 그중에서도 누구나 알 만하고 누구나 추천하는 고전을 레퍼런스 삼아 공부한다. 그 결과 이 주제로 나의 독서 이력이 거의 100권 이상은 넘어가는 것 같다. 처음에는 낯설기만 했던 이 방면도 독서의 결과 몇 년 사이 이해가 많이 높아졌다. 솔직히 처음 트레이딩을 하기로 마음먹을 때만 해도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곤했다. 과거를 돌이켜보면 20대 대학을 졸업하고 데이 트레이딩에 입문할 기회가 있었다. 그때는 돈도 없었지만 하루 동안 널뛰기하는 데이 트레이딩에 의구심이 들어 포기했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 이 늦은 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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