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고지/낙서장

마음 다스리기

공부를 합시다 2022. 7. 14.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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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벌써 반년이 지나간다. 연초 새웠던 계획이 흐릿하지만 대략 이쯤에서 중간 결산을 해야 할 시기이다. 거대한 계획을 세운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새해에는 언제나 한해 구상을 했다. 소소하게나마 목표를 세우고 실현 계획을 세웠던 것이다. 그런데 내 맘대로 안 되니 문제다.

 

솔직히(유독 요새 나는 이 단어를 많이 쓴다. 솔직해져야 할 때인가 보다) 요즘 제대로 되는 일이 없다. 거창하게 시작한 투자는 깡통이라는 결과를 받았다. 이제 나는 다른 방안을 찾아야 하는데 뾰족한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 요즘이다. 그런 탓인지 몰라도 전체적인 컨디션이 난조이다. 이 글을 쓰는 오늘도 마찬가지다. 약간의 두통에 컴퓨터 스크린 보는 것도 고역일 정도니.

 

내우외환이건만 그래도 나의 감정 상태는 비교적 평온하다. 이게 참 신기한 노릇인데 이쯤되면 불안하고 심지어 공포스워야 할텐데 전혀(!) 그렇지 않다. 문제를 헤어날 방안이 떠오르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낙담한 것은 아니다. 그럴수록 더 마음이 안정되니 이게 무슨 일일까. 나이가 든다는 것도 한편으로 경험이 쌓여 그렇게 흔들리지 않는다는 보답을 하나보다.

 

여하간 이런 사정에도 불구하고 내가 노력하는 것은 규칙적인 생활이다. 변함없이 아침에 일어나고 밥 잘 먹고 운동 잘 하고 산다. 거기에 더해 청소도 부지런히 열심히 한다. 이렇게라도 좋은 리듬을 유지하지 않으면 마음이 쉽사리 다스려지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도 몸에 익숙해서인지 빼먹고 싶은 유혹이 있어도 잘 참는 것 같다.

 

언제나 산적한 문제를 받아들 때마다 떠오르는 생각이 있다. 얽힌 실타래를 시간이 걸려도 천천히 정석대로 풀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단번에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있으면 좋으련만 설사 있다손 치더라도 그런 식의 해결은 언제나 무리수를 동반하는 탓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곤 부지런히 발걸음을 움직여야 한다는 사실 하나다.

 

시간이 간다. 시간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지는 못하겠지만 적어도 경험에 따른 학습을 제공한다. 그런 까닭에 요즘 내 마음이 평온한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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