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고지/자기 배려의 기술

우리가 고전을 읽어야 할 이유

공부를 합시다 2022. 7. 5. 17:51
반응형

 

요새 내가 읽은 책은 에드윈 르페브르(Edwin Lefevre)의 <어느 투자자의 회상(Reminiscences of a Stock Operator)>(이하 <회상>)이다. 아무래도 지난 1~2년간 나의 관심사가 트레이딩다보니 이 방면의 책을 집중적으로 찾아 읽고 있다. 그중에서도 누구나 알 만하고 누구나 추천하는 고전을 레퍼런스 삼아 공부한다. 그 결과 이 주제로 나의 독서 이력이 거의 100권 이상은 넘어가는 것 같다.

 

처음에는 낯설기만 했던 이 방면도 독서의 결과 몇 년 사이 이해가 많이 높아졌다. 솔직히 처음 트레이딩을 하기로 마음먹을 때만 해도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곤했다. 과거를 돌이켜보면 20대 대학을 졸업하고 데이 트레이딩에 입문할 기회가 있었다. 그때는 돈도 없었지만 하루 동안 널뛰기하는 데이 트레이딩에 의구심이 들어 포기했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 이 늦은 나이에 다시 데이 트레이딩에 도전하게 되니 인생이란 참 묘하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앞서 언급한 <회상>을 다른 책보다 늦게 짚어 들었다. 그 이유는 이 책의 실존 모델인 제시 리버모어의 책을 이미 읽은 이유도 있고 아무래도 근래 출간된 책을 먼저 읽고 뒤로 밀어둔 탓이다. 그런데 지난 며칠간 이 책을 읽으면서 독서 시간이 아깝지 않았다. 무엇보다 지금 나의 매매에 활용하고 있는 아이디어 상당수를 다시 발견하게 되는 기쁨을 얻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책은 실존 인물을 모티프로 전개되는 소설이다. 그런 까닭에 400쪽이 넘는 책을 지루하지 않고 이야기에 빠져 완독하게 됐다.

 

원 저작의 출간 연도가 거의 100년 전이다. 그럼에도 이 책은 지금도 유용한 아이디어를 담고 있다. 그런 점에서 나는 고전이란 이런 책이 아닐까 싶다. 시간이 흐르지만 사람들이 다시 찾게 되는 책. 그 이유는 다른 데 있지 않다. 과거나 현재에도 통할 만한 아이디어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고전은 다시 읽어도 가치가 있다. 고전이 단순히 오래된 책이 아니라 현재라는 시간에도 빛나는 통찰을 전해주기에 그렇다.

 

고전이 각광받는 이유는 인간사에서 반복되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인간사에 반복만이 있지는 않다. 반복과 함께 차이가 존재한다. 그런 면에서 인간사는 반복과 차이라는 두 키워드로 설명되는 것 같다. 차이라는 것이 특수성인데 반해 반복은 보편성이다. 고전은 역사에도 살아남는 반복과 관련된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렇기에 인터넷으로 모든 것이 연결된 시대에도 물리적 책은 각광받는 게 아닐까 싶다. 그런 까닭에 나는 애써 책을 구입하고 줄을 치고 낙서를 한다.

 

'과거와 대화', 나는 고전을 한 마디로 이렇게 정의하고 싶다. 그리고 그 대화는 과거에만 매몰되서는 안 된다. 어떤 식으로든 지금과 연결돼야 하기에 그렇다. 그렇기에 고전은 과거와 대화에 그치지 않고 현재, 심지어 다시 미래까지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아마도 앞서 저 책의 독서를 바탕으로 나는 앞으로의 매매에 좀 더 많은 도움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다시 조력이 필요할 때마다 그 책을 다시 짚어들 것이다. 과거와 대화로 미래를 도모하기 위해.

반응형

'원고지 > 자기 배려의 기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력감 극복하기  (0) 2022.07.20
망각할 수 있는 자유  (0) 2022.07.18
싱글이 오래 살기 위한 조건  (0) 2022.06.08
그래서 어쩌란 말인가: 동기부여법  (2) 2022.04.29
그것은 사랑이 아니다  (0) 2022.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