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고지/자기 배려의 기술

싱글이 오래 살기 위한 조건

공부를 합시다 2022. 6. 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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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는 자신이 언제까지 살지 걱정이 없다. 젊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시간을 보내기에 바쁘다. 그러나 청춘이 지나가고 불혹 언저리에 들어서면 여기저기 아프기 시작한다. 그나마 징후를 빨리 접하고 운동과 음식에 신경쓴다면 다행이다. 대부분은 별로 신경쓰지 않다가 더 큰 화를 보게 된다. 특히 결혼을 하지 않고 홀로 사는 싱글이라면.

 

어제는 문득 다큐 하나를 봤다. 대략 6년 전 다큐이긴 했지만 여전히 지금도 진행중일 만한 주제였다. 제목은 참으로 자극적이었다. 그 주인공은 KBS 스페셜 "남자여, 늙은 남자여"라는 작품이었다. 흔히들 꼰대들, 속칭 '개저씨'가 노년에 적응에 실패할 때 벌어지는 사회상을 다루고 있었다. 특히나 나의 주의를 끌었던 대목은 부인 없이 사는 남성의 사망률 통계였다. 다들 알다시피 그 차이는 유의미하게 높다.

 

그렇다면 나와 같은 싱글 남성은 어떨까. 애써 통계 자료를 찾아보니 결혼한 남성과 홀로 사는 남성 사이에도 차이가 존재한다. 홀로 사는 남성의 평균 수명이 월등히 적다. 나같은 싱글 남성에게 서글픈 소식이다. 혼자 사는 것도 서러운데(?) 평균 수명까지 떨어지니. 삶의 질을 논하기 전에 이미 패배다. 도대체 왜 이런 결과가 벌어지나.

 

통계는 통계고 평균은 평균일뿐이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하면 건강하게 혼자 살 수 있을까라는 물음이다. 혼자 산다는 것은 모든 것을 온전히 스스로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문제가 있다. 그렇기에 저 결혼해서 사는 남성이 노년에 만족가 높고 심지어 평균 수명이 긴 이유가 다 있다. 옆에서 부인이 여러모로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그런데 노년이 되서도 가부장적인 행동을 하는 남성이라면 솔직히 답이 없다).

 

싱글 여성은 그나마 싱글 남성보다는 전체적으로 생활 습관이 좋다. 이에 반해 혼자 산다는 이유로 남성들은 자칫 무절제한 삶을 살기가 싶다. 기본적인 생활 태도가 나쁜 경우가 많다. 그러니 자신의 명줄을 줄이는 결과를 낳는 것이다. 그렇기에 싱글이 오래 살려면 그 조건은 단순하다. 지킬 것 지키면서 살면 된다.

 

그 대표적인 예가 수면 시간이다. 정해진 시간에 자고 일어나는 것만으로도 리듬이 좋아진다. 여기에 삼시세끼 잘 먹어야 한다는 조건도 중요하다. 자칫 인스턴트 식품이나 외식을 즐겨 한다면 이미 성인병을 예약한 셈이다. 아마도 건강 검진을 받는다면 대사증후군에 걸릴 가능성인 높다.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은 대표적인 생활 질환 아닌가. 그러니 잘 자고 잘 먹고 잘 싸야 한다.

 

여기에 더해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운동이 빠질 수 없다. 운동하는 사람과 운동하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극명하다. 중년의 남성들은 많은 경우 평균 체중을 훨씬 웃도는 과체중을 전시하며 살아야 한다. 잦은 회식과 거기에 동반되는 술로 아저씨를 티내는 것이다. 그런데 결혼한 이야 그렇다치지만 홀로 사는 남성이 자기 관리까지 안 된다면 그것만큼 꼴 사나운 장면이 없다. 주변에서 속으로 '저러니 혼자 살지'라는 핀잔을 듣게 되는 것이다.

 

오래 사는 것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있다. 굵고 짧게 선호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과정이 건강하지 못하다면 사는 것만큼 고역인 삶은 없을 것이다. 오늘도 나는 스스로에게 외친다. '건강하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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