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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지 274

체육관 가는 습관 만들기

필요는 성공의 어머니다 벌써 내가 동네 체육관에 간 지가 무려 10년이 넘어간다. 그 긴 세월동안 한 지역을 떠나지 않고 살고 있다는 것이 굉장히 이상하게 느껴질 정도다. 그만큼 나는 한번 정착하면 꾸준한(?) 사람이다. 봐라. 체육관을 가는 습관을 만들어 놓은 것만 바도 알 수 있지 않은가. 그만큼 좋은 리듬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그럼 어떻게 이런 체육관 가는 습관을 만들게 됐을까? 언제나 느끼지만 필요는 동기의 원동력이다. 처음 내가 체육관을 가야 하겠다고 느낀 것은 젊은 시절 한달이 멀다 하고 병원을 방문한 시절의 기억 때문이다. 이번 달은 내과, 다음 달은 치과, 그 다음 달은 이비인후과 등 이런 식이었다. 그때 뼈저리게 지금 운동하지 않으면 죽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체육관..

나란 사람은 말이야

블로그 머리말에 자기소개를 고민하다 정체성을 고민했다. '나란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대개 이곳 블로그를 포함해 SNS에 간략한 자기소개는 대개 하는 일을 쓴다. 보통 자신이 속한 직장을 표기하거나 직업을 쓰거나 직책을 쓰는 그런 식이다. 그런데 지난 10년간 직장에 속하지 않았던 나는 그럴 때마다 애매한 처지에 있었다. 사업을 한다고 하나 거의 폐업 수준이니 상호를 공개하는 것도 꺼림칙했다. 내가 내린 결론은 그래서 대개 추상적인 자기 소개였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이곳 블로그 자기소개였다. '읽고 말하고 쓰고 듣는다'와 같은 식이었다. 이런 문구를 적은 이유는 내가 수년간 중점적으로 해온 일이라곤 대학원에 다니면서 공부한 게 다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간간이 강의를 이어갔으니 틀린 소개도 아닌 셈이었..

원고지/낙서장 2023.03.20

당신도 희생자가 될 수 있다

연일 넷플릭스의 가 화제다. 첫 편이었던 JMS의 정명석편에 이어 이번엔 아가동산편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해당 단체가 법원에 가처분신청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종교적 사이비 집단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왜 그런 집단에 빠져드는가는 고민할 만한 문제를 던져둔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 비슷한 심리적 약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피해자들을 쉽게 비난할 수 없는 노릇이다. 우리 또한 희생자가 될 수 있다! 요즘 읽고 있는 책 앤서니 스토(Anthony Storr)의 에서는 구소련과 같은 공산주의 국가에서 자행되던 세뇌를 통한 자백을 설명하는 부분이 나온다. 자발적 고립이 아닌 강제적 고립이 수감자에게 가져온 변화를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다. 서구에서는 이런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 일종의 ..

번역 유감

어떤 번역원서보다 번역서를 선택하는 이유는 속도다. 아무리 외국어에 능통하다 할지라도 모국어만큼 편하지는 않다. 그러니 해당 외국어를 읽는 데 무리가 없다고 하더라도 번역서를 찾는다. 시간은 돈 아닌가. 빠르게 정보를 습득하고 이용해야 하는 처지에 독해하는 데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 문제는 번역서의 질이 너무 떨어질 때 발생한다. 지난 몇 주 동안 한권의 책을 읽고 있다. 책 제목은 ⌜장단기 투자의 비밀(Long-term screts to short-term trading)」로 래리 윌리엄스(Larry Williams)의 책이다. 지난 2년간 가장 주의 깊게 읽은 책들은 대부분 트레이딩 관련 서적이었다. 그런 관심사 때문에 이 책까지 왔다. 게다가 이 책은 종종 다른 저작에서 저자를 언급하니..

원고지/낙서장 2023.03.15

혼자 살 때 알았으면 좋았을 것들

자신을 지키는 삶 이 나이에 혼자 살 줄 몰랐다. 적어도 어릴 때는 막연하게 결혼을 할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시간은 빠르고 마흔이 넘자 이제 혼자 잘 사는 고민을 해야 하는 처지다. 그렇다고 결혼을 못(안)했다고 해서 아쉽지는 않다. 인연은 찾으면 되지 방구석에 앉아 신세타령할 만한 성격도 아니다. 그럴 시간이라면 이 시간을 혼자 잘 즐길 고민을 하는 게 낫다. 어차피 인생 막바지에 이르면 사별 등 이유로 혼자가 되니 미리 고민한다고 생각하면 그만이다. 혼자 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을 지키는 삶이다. 다른 단어, 가령 '행복'과 같은 추상적 문구를 생각할 수도 있으나 나는 이 '지킨다'는 단어가 좋다.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외부와 내부의 변화에 자신을 지키는 것이다. 어릴 때는 사람을 만..

사이비 종교에 빠지는 이유

신앙과 자유 내 주변에는 목회자가 꽤 있는 편이다. 내가 그들과 교류는 안 하지만 가끔 주변에서 그들 소식을 듣는다. 이유는 별 게 아니다. 학부에서 철학 전공을 한 나는 대학부터 목회로 진로를 정한 선후배를 많이 봤다. 학부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는 신학을 전공한다는 게 그 당시 그들 계획이었다. 그리고 그들 상당수가 교회 목사나 신학대학 교수 등으로 자리잡고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대학 때 그들과 특별히 종교 문제로 얘기해본 일은 없다. 아마도 철학이란 학문 자체가 비판을 중시하는 데다가 그들 자신도 자신의 신앙을 타인에게 강요하지 않았다. 그랬기에 종교가 있건 없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지냈던 것 같다. 그래서 나는 특별히 종교에 호불호는 없다. 종교적 선택은 그들 자유라고 생각하기 ..

원고지/낙서장 2023.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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