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고지/문화 비평

오은영 전성시대 또는?

공부를 합시다 2022. 7. 19.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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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계에서 가장 핫한 인물을 꼽으라면 정신과 의사인 오은영일 것이다. 요즘에는 정말 티비를 틀면 나온다(?). 최근 KBS의 <오케이? 오케이!>는 그 출연 빈도를 확 느끼게 만든 프로그램이었다. 기존에 출연하던 채널A의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와 종영을 앞둔 MBC의 <오은영 리포트: 결혼 지옥>에 더해 공중파 KBS에 얼굴을 비추니 그 인기와 함게 그 빈도수를 실감케 했던 것이다.

 

지금까지 오은영의 출연 방송 목록을 찾아보면 상당한 수의 방송이 검색된다. 정신과 의사로서 본인의 전문성을 살린 아동 상담에서 연애 상담, 그리고 부부 상담 등에 이르기까지 그 영역도 다양하다. 하지만 과거에는 꾸준히 방송 경력을 쌓아왔으나 그렇다고 '틀면 나온다'는 정도의 느낌을 주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런데 왜 요즘 들어 틀면 나온다는 기분을 들게 만들었을까.

 

아마도 가장 큰 이유는 연이은 방송 출연을 확정하고 새로운 프로그램을 시작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기분인 것 같다. 게다가 방송 채널을 돌아가면서 출연하니 그 빈도수가 훨씬 많이 느껴진다. 그러니 나처럼 너무 많이 나오지 않나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을 것 같다. 생각해보면 오은영과 비슷한 인물로 요식업의 백종원이 있었다. 방송의 힘을 빌려 자신의 사업 홍보를 기똥차게 하던 인물이었다. 다만 요새는 식상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인물이다. 그런 점에서 골목 식당의 신드롬은 지나간 것 같다.

 

방송가에서 흥행 보증 수표를 마다할 리 없다. 그러니 오은영도 여러 방송에 출연하는 것이다. 그러나 방송에 자주 얼굴을 비출수록 대중의 피곤함이 더해지는 것은 어쩌지 못하겠다. 원래 대중이라는 집단은 새로운 것을 계속 원하고 반복은 따분함을 유발한다. 솔직히 이 글을 쓰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나는 오은영의 방송 출연이 더 많은 줄 착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생각만큼 그녀는 겹치기 출연을 하지 않고 있었다. 그 이유는 텔레비전뿐만 아니라 유튜브 등과 같은 미디어에 동시 다발적으로 방송이 공개되는 착시에 기인한다.

 

개인적으로 나는 오은영의 상담을 즐겨 보곤 한다. 그녀의 가장 큰 장점은 의학적 전문성에 더해져 피상담자의 처지를 공감하는 능력일 것 같다. 게다가 의사 가운을 입지 않은 오은영의 모습은 병원에서 마주하는 의사보다도 훨씬 친근하게 만드는 효과도 있는 듯 하다. 아마도 진료실에서 마주하는 의사로서 오은영은 브라운관의 오은영과 다른 느낌일 것이다. 약간은 사무적이고 일에 치인 모습 아닐까. 물론 이것은 나의 상상이다.

 

오은영의 전성시대가 언제까지 갈까. 모를 일이다. 다만 분명한 것은 대중의 피로도가 쌓일 즈음 그녀도 자취를 감출 것이다. 그러나 요즘 오은영 전성시대를 보면서 과거보다도 많은 사람이 자신의 내면을 토로할 사람을 필요로하는구나 느끼게 한다. 그런 점에서 화면으로나마 오은영의 상담을 대리 체험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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