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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을 안 갈 때

어제 하루는 운동을 가지 않는 날이었다. 평소 수요일은 걷기로 운동을 대체하고 체육관을 방문하지 않는다. 그런데 참 이상스럽게도 그런 날은 컨디션이 좋지 않다. 보통 저녁 식사 이후에 몸이 좋지 않으면 약간이라도 잠을 청해 쉬는 편이다. 어제가 그런 날이었다. 나른한 것을 넘어 감기가 걸린 게 아닌가 걱정이 될 정도로 몸이 떨렸다.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잠시 누워 시간을 보내는 것이었다. 혼자 사는 처지니 저런 날은 약간 서글프다는 생각이 든다. 누가 병간호를 해줄 사람도 없고 하다못해 약을 챙겨줄 사람도 없다. 내가 내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해결이 되지 않는 상황인 것이다. 그럴 때면 나는 혼자 사는 게 쉽지 않다는 현타가 오곤 한다. 어제도 그런 날이었다. 괜히 몸도 아프니 마음도 울적하고 ..

원고지/낙서장 2022.10.27

망할 카카오

지난 주를 한창 달군 이슈 하나는 카카오 장애였다. 데이터 센터의 화재로 인한 사고는 몇 시간 정도의 불편이 아니었다. 주말 내내 그리고 이번 주초까지 장애가 해결되지 않았다. 카카오 서비스를 고작해야 몇 개 사용하지 않는 나로서는 딱히 큰 손해를 본 것은 아니었다. 대표적으로 카톡도 잘 안하니 톡이 오면 오나보다, 오지 않으면 오지 않나보다 넘긴다. 그래도 불편한 것은 불편한 것이다. 내가 한때 네이버 블로그를 사용하다 이곳 티스토리 블로그로 옮겨온 이유가 있다. 네이버가 너무 독점적 지위를 누린다는 생각에 본능적으로 거부감이 들었다. 그래서 예전부터 나는 메일이나 카페 등 이용의 중심에 카카오의 전신인 다음이 있었다. 그런데 이번 카카오 장애로 새삼 깨달은 사실이 있다. 정도의 문제지 카카오도 독점의..

원고지/낙서장 2022.10.20

요요 트레이더 탈출법

언젠가 스스로 요요 트레이더라는 사실을 고백한 적이 있다. 꾸준한 수익보다는 수익과 손실을 요요처럼 왔다갔다하는 처지를 빗댄 말이었다. 개인 트레이더가 생존형 트레이더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 같다. 스스로 문제를 진단한 결과, 나의 우선적인 처방은 매매 횟수를 현격하게 줄이는 것이었다. 스캘퍼를 포기하고 한두 종목에 한정해 수익을 추구하는 데이 트레이더로 변모였다. 매매를 많이 하는 것이 아니라 매매를 잘 하는 것을 목표로 삼자 심리를 잘 조절하게 되었다. 내가 생각하기에 매매의 성공은 리스크 관리가 전부인 것 같다. 물론 이 리스크 관리는 앞서 언급한 심리뿐만 아니라 방법과 연결되어있으니 실전에서 이 셋을 구별하기는 힘들다. 그럼에도 리스크 관리를 잘 하면 자연스럽게 심리..

마음 건강

건강검진 결과를 받았다. 염려했던 대로 '이상지질혈증' 진단이 나왔다. 중성 지방, LDL콜레스테롤 모두 높았다. 이 항목을 제외하면 다행스럽게도 다른 수치는 나쁘지 않았다. 그럼에도 나름 관리를 한다고 했는데도 쉽게 저 콜레스테롤 수치는 변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하니 실망스럽다. 운동도 주기적으로 하고 식단도 신경쓰지만 한계가 있다. 혼자 살다보니 음식을 가려 먹는 게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그나마 인스턴트 음식을 자제하는 데도 이 꼴이다. 나이가 들다보니 건강이 가장 신경쓰인다. 나름 좋은 생활 습관을 가졌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결과는 딴 판이다. 여전히 몸 어딘가는 계속 신호를 보내고 있으니까 말이다. 수치상으로 나타는 결과 외 주목할 결과는 우울증 검사였다. 단순한 문진 형태로 진행되는 검사인지라 딱..

낯선 방문

'이웃 사촌'. 이 말만큼 낯선 단어가 있을까. 솔직히 나는 옆 집에 누가 사는지 정확히 모른다. 그저 소음으로 그들의 존재를 알 뿐이다. 혹시라도 복도에서 마주치면 가벼운 목례만 할 뿐 그들 사정에 관심 갖고 살지 않는다. 이런 일이 꼭 나만의 일은 아닐 것이다. 이웃이란 소음으로 그들 삶의 인기척을 알릴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나처럼 혼자 사는 이에게 이웃이 그렇게 신경 쓸 사람들인가. 어느 주말 토요일 아침이었다. 갑자기 대문 벨이 울렸다. 느긋한 아침을 즐기던 나는 무슨일인가 싶어 황급히 문을 열었다. 그런데 순간 나는 짜증이 났다. 옆집 할아버지의 얼굴이 내 눈앞에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최대한 예의 바르게 방문 목적을 묻자 그 노인은 그냥 궁금해서라는 맥빠진..

원고지/낙서장 2022.10.11

어떤 가족

한주간의 시사를 정리하는 방송을 보다 이번 주 국감보다 더 화제였던 뉴스가 있었다고 전한다. 바로 연예인 박수홍씨 사건이다. 순간 피식 웃음이 터져 나왔다. 공적인 사안인 국감보다도 한 연예인 동정에 더 사람들의 이목이 쏠린다는 게 이상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달리 생각해보면 이해할 만도 하다. 국감에서 벌어지는 사건은 수많은 잡음에 휩쓸려 단신 기사로 취급되 버리는 게 현실 아닌가. 이에 비해 말초적인 연예인 사건사고는 더 관심이 집중된다. 게다가 그 문제가 가족 문제라면 말이다. 직업을 떠나 자연인 한 사람의 가족 이야기가 대중의 관심을 받는다는 것은 애석한 일이다. 좋은 일도 아니고 나쁜 일인 경우 더욱 그렇다. 박수홍씨가 자신의 형과 재산 분쟁에 휘말렸고 그 뒤 그 형이 구속됐다는 소식을 ..

마음 다스리기

참으로 마음이 흔들릴 때가 있다. 특별한 일이 있는 것도 아닌데 그냥 일이 손에 안 잡히고, 하더라도 일이 계속 꼬인다. 이런 날이면 좌불안석이다. 앉아도 앉은 것 같지 않고 일어나도 일어난 것 같지 않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상태가 계속 지속되는 것이다. 오늘 바로 그런 날이 왔다. 며칠간 딱히 아이디어도 떠오르지 않고 하물며 일도 진행이 잘 안 된다. 그냥 집중이 안 된다. 이럴 때 '될 대로 되라'라는 식의 충동이 일어난다. 언젠가 말했듯이 정신이 아노미의 유혹에 흔들리는 상태다. 그러나 한 발자국 떨어져 살펴보면 이런 식의 대응은 오히려 마음을 더 흔들리게 할 뿐이다. 그러므로 내가 해야 할 선택지는 다른 방안을 고민하는 것이다. 이때 평소 나라면 일단 '다른' 것을 한다. 보통은 내가 하지 않았..

언문일치

어제 문득 글을 쓰면서 스치는 생각이 있었다. '재미있게 쓰고 싶다!' 언젠가 나는 글을 쓰는 이유를 쓰는 이도 재미있고 읽는 이도 즐거운 글을 쓰는 게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속칭 잘 팔리는 글을 쓰고 싶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그런데 얼마나 지금 그런 글을 쓰고 있을까. 스스로 이 질문에 답을 하자면 '아직은'이라는 미정의 단어를 쓸 수밖에 없다. 글쓰기 실력은 나이에 비례하지 않는다. 왠지 글을 쓰고 교정을 위해 읽어보면 뭔가 아쉽다. 특히 어떤 글은 내 성격이 묻어나 특유의 속내를 드러낸다. 좀 더 가벼우면 좋으련만 어딘가 무겁다. 아마도 내가 약간은 진지한(?) 사람인가 싶어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구나라는 생각이 들곤 한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내 평소 말 습관을 글은 닮았다. 말을 하..

부의 원리, 레버리지

한 친구가 있다. 그가 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사업을 시작할 때 외치던 소리가 있었다. '레버리지!' 그 친구의 아버지는 건설업으로 부를 늘린 자수성가 사업가였다. 돈 많은 부친을 둔 덕분에 그는 대학 졸업 후 잠깐의 직장 생활을 거쳐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런데 본업보다 더 신경썼던 사업은 다른 아닌 부동산이었다. 땅을 향한 맹신은 거의 종교였고 따라서 목좋은 주변 땅을 사기 위해 은행에서 거대한 차입을 일으켰다. 그 친구가 사업을 시작한 지도 20년이 다 되간다. 본업의 부침이 있었지만 그의 신념(?)대로 부동산은 가치가 훨씬 올랐다. 그의 선구안이 결과를 본 셈이다. 다만, 본 사업의 부진과 함께 다른 투자 실패가 겹치며 현재는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 그런데 다른 사업에 투자를 할 때 그가 외..

연예인의 사건 사고

연예인의 사건 기사가 특별한 일은 아니다. 그 뉴스가 음주운전이든 마약이든 뭐든 간에. 대중적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더 부각되는 일일 뿐이다. 그럼에도 누구에게나 벌어질 수 있는 사건이라고 생각하면 걱정이 든다. 자신을 망치는 저런 일을 연예인만 하겠는가. 평범한 일반인도 '아차!'하는 순간 절망의 구렁텅이로 떨어질지 모르는 일이다. 그러니 단신 기사로 취급되는 저런 뉴스에서 경각심을 가지곤 한다. 음주운전이든 마약복용이든 이런 범죄가 유독 눈에 띄는 이유는 타인을 망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자신을 해치는 대표적인 사건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저런 범죄는 중독이라고 부를 만하다. 적발이 됐다는 것은 이번 한번일 수 있으나 이미 그 전에 여러번 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 그러니 음주운전이나 마약은 범죄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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