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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든 블로그 처방하기

블로그를 다시 시작한 이유 작년 말이었던가. 그때부터 이곳에 글쓰는 것을 멈췄다. 왠지 시간만 낭비만 하는 것 같고 돈벌이는 요원하고 그게 이유의 다였다. 그런데 새해부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다시 이곳에 글을 써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 신정이 있던 1월이 아니라 구정이 지난 2월 부터. 이유는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는 절박감이었다. 가진 기술이라고는 책 읽고 강의하고 글쓰는 기술이 다인데 이것을 버리고 다른 일을 하자니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런 이유로 다시 나의 블로그 생활이 시작되었다. 몇 개월 글을 쓰지 않고 방치한 이 장소는 처참한 몰골이었다. 하루에 100명도 유입되지 않는 이곳에 당장 수익을 바란다는 것은 염치 없는 일이다. 게다가 나는 딱히 수익형 블로그를 지향하지 않아 팔리는..

데이 트레이딩 실시간 종목 선정 팁

매매의 기초 거래를 하다보면 기본적인 것을 간과하는 경우가 있다. 기초가 튼튼하지 않은데 좋은 성과를 거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지난 몇 개월 나의 매매가 그랬다. 수많은 시간을 트레이딩 공부에 할애했음에도 매매우위를 확보했다고 느끼는 순간 미끄러지기 일수였다. 노력을 안 했다면 그 결과를 수긍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영어 원서까지 찾아가며 공부를 하고 다시 읽기를 반복했는데 결과가 뒷받침되지 않으니 솔직히 맥이 풀렸다. 그저 실력이 없다고 백기를 드는 것은 나의 선택지가 아니었다. 내가 할 수 있는 노력은 무언가를 놓치고 있는지를 따져보는 것이었다. 그래서 내가 찾은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종목 선정이었다. 그 이전에도 종목 선정이 나빴던 것은 아니다. 실패를 반복했지만 매달 중반까지는 수익이었다. 다만,..

나는 팔리는 글을 쓰고 싶다

내가 글을 쓰는 플랫폼을 꼽아보면 이곳 뿐만 아니라 , 등이다. 앞선 장소들은 매일 글을 쓰지는 않는다하더라도 정기적으로 글을 쓰는 곳이다. 물론 한때는 쓰기 싫다는 핑계로 떠나 있어 관리가 안 된 곳도 있었다. 그러나 글로 뭘 해보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찾았던 곳은 저런 글쓰기 플랫폼이었다. 결국 독자가 있을 만한 장소에 가야 뭐라도 할 수 있겠다는 판단이었다. 글을 쓰는 동력은 각자 여러가지일 것이다. 누군가는 표현하고 싶다는 욕망 하나로 쓰기를 이어갈 것이다. 그러나 어떤 이는 돈을 벌겠다는 심산으로 글을 생산할 것이다. 어느 경우든 중요한 것은 그 작품이 많은 독자를 만날 때 빛이 난다는 사실일 것이다. 독백 같은 글은 설령 가치있다고 자위할지라도 홀로 있는 시간의 무게 때문에 쉽게 지치게 될 ..

하기 싫은 일(?) 제대로 하는 법

오늘은 금요일이다. 금요일은 꼭 해야 하는 숙제가 있다. 바로 지난 주 시작한 뉴스레터 보내기다. 매주 한번, 바로 금요일에 한편의 글을 발송한다. 서너편의 글을 썼고 앞으로도 한주를 마무리하는 금요일에 계속 쓸 생각이다. 이 일을 시작한 계기는 현실적(?)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보자라는 생각이었다. 글을 써야겠다면 직접 독자를 찾아 모델을 만들어봐야 겠다는 계획이었다. 여기까지가 공식적인 이유이고, 실상은 내가 매우 게으르다는 현실을 이겨내고 싶어서다. 천성이 그런 건지 모르지만 나는 일을 시작하는 데 뜸을 들이는 편이다. 그나마 나이가 들어 편해졌지 어릴 때는 그 정도가 심했다. 모든지 하나부터 열까지 계획을 치밀하게 짜야 일을 시작하는 게 가능했다. 이른바 책상형 인간인 셈이었다. 머릿속으로..

요새 나의 프로젝트

블로그에 끄적끄적 쓴 글을 시간이 흘러 보면 그 당시 나의 내면이 보인다. 어떤 문제에 관심을 갖고 어떤 감정을 지녔고 어떻게 분주했는지 말이다. 일주일 사이 나의 블로그 글은 '먹고 사는 걱정'으로 모아졌다. 그만큼 압박을 받고 있다는 얘기고 어떻게 뭐라도 해보려고 궁리를 하고 있다는 방증일 것 같다. 그래서 결과는 나왔느냐라고 물어본다면 대략(?) 방향을 잡고 뛰고 있다고 답변할 것이다. 언젠가 나는 내 정체성을 한 진술로 표현하자면 '읽고 쓰고 듣고 말한다'라고 언급한 적이 있다. 누구나 저 활동을 하겠지만 말과 글로 먹고 살고픈 마음을 표현했기에 지금봐도 마음에 드는 문구다. 그런데 막상 결과가 시원치 않게 나오다보니 호구지책을 삼을만한 일인가라는 의문이 들곤 했다. 그러나 어쩌랴. 항상 그렇듯이..

중년의 일자리

지난 주말 토요일은 아침부터 시끄러웠다. 아래층 누수가 발생했는데 그 원인을 찾기 위해 윗층인 우리집을 방문해 공사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예고된 방문이었음에도 토요일 아침을 방해한다는 생각에 피곤했다. 그러나 세입자인 내가 거부할 권리는 없었다. 상냥하게 웃으며 인부들을 반겼을 뿐이다. 그리고 혹시라도 공사에 방해가 될 만한 물건을 치워야 할지 몰라서 안절부절하고 있었다. 전날 방문해 대략 누수의 원인을 탐지하고 갔건만 정확하게 장소를 찾는 것은 시간이 걸렸다. 주방 전체를 차지하고 문제가 되는 배관이 있을 법한 곳을 파보는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온통 주방은 흙먼지가 날리고 나는 방한구석에서 문을 살짝 열고 그 현장을 지켜보고 있었다. 다행히 의심스러운 2곳을 파본 뒤 문제를 발견했다. 그리고 오후까지..

이 함량 미달의 기사는 누가 쓰는가

뉴스 소비를 평소 어떻게 하나 생각해보면 대부분 포털에 모아둔 기사를 쭉 흝어보는 게 다이다. 언론사들은 제목 장사를 한다고 하는데 소비자인 나 또한 제목 소비를 한다. 어차피 그들의 목적은 조회수인데 나는 그들의 장단에 맞출 생각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가끔은 클릭해서 보는 기사가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그런 기사를 읽고 있자면 눈살을 찌푸릴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내용이 문제가 아니다. 표현면에서 소위 정서법도 준수하지 않은 글이 허다하게 많다. 심지어 단어조차 제대로 첨삭하지 않고 파자가 되어 널브러진 경우를 종종 발견하게 된다. 특히 이런 실수(?)가 빈번하게 나타나는 카테고리가 연예면과 스포츠면이다. 처음에는 기자의 실수거니 했지만 그런 기사가 너무나 많다. 나중에는 욕을 하고 싶을 정도..

먹고 사는 걱정

지난 몇년간 나는 공부만 하고 지냈다. 늦깍이 대학원을 졸업하고 일 좀 해볼까하다 코로나가 터졌고 그 이후 이래저래 쉰다는 핑계로 시간만 흘렀다. 그래도 쉰다는 게 내게는 공부니 아예 비생산적인 시간은 아니었다. 다만 경제적 활동을 중단하고 있었으니 나의 통장잔고가 거의 바닥을 드러내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자신을 탓할 겨를도 없이 요즘은 나의 일과는 대다수 먹고 사는 걱정이다. 이런 염려 속에서 가장 심각하게 다가웠던 현실은 내 나이였다. 구직, 말 그대로 취업을 하자니 젊은 나이도 아니니 막당한 자리가 없었다. 게다가 앞서 말했듯이 내가 직장을 다닌 시간이 가물가물할 정도가 되버린 지 오래다. 수년전에 작은 사업이라도 해볼 심산으로 호기롭게 도전했던 이유탓이다. 그나마 잘 됐으려면 좋았건만 행간에서 엿..

원고지/낙서장 2023.02.06

공부를 합니다

주말 오후 시간에는 공부를 했다. 책을 한권 들고 널찍한 도서관 열람실에서 책을 읽었다. 언제 내가 이 시간에 왔었나 할 정도로 오랜만의 일이었다. 보통은 주말에는 그냥 방바닥에 누워 잘 법도 한데 그런 날에는 항상 후회가 밀려왔다. 어차피 잠은 밤에 잘 건데 피로를 푼다는 명목으로 텔레비전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다 잠들기 일수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도서관에 갔으니 좋건 싫건 그 장소에 걸맞은 실천을 해야 한다. 모 영화에서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고 했던가. 나는 이 말을 비틀어 장소가 사람을 만든다고 주장하고 싶다. 정말로 장소에 걸맞은 행동을 하지 않으면 알게 모르게 패널티가 있기 마련이다. 그것을 사람들은 '예의'라고 부르기도 하고 '에티켓'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러니 우리는 그 장소에 걸맞는 복장이..

도서관 풍경

요새 며칠 사이 다시 도서관을 정기적으로 방문하고 있다. 보통은 책을 빌리려 갔지만 요즘에는 공부를 하러 간다. 오랜만에 들린 자율열람실 풍경은 굉장히 낯설게 느껴진다. 보통은 수험생들이 자리를 잡고 공부를 하는 곳인지라 더 그렇다. 나이가 훌쩍 들어 그들 사이 끼여 무언가를 한다는 게 이상하다. 게다가 코로나가 기승을 떨칠 때는 의식적으로도 사람이 몰린 곳을 피하려고 했으니 도서관도 예외가 아니었다. 친숙하면서 낯선 그런 곳이랄까. 보통 자율열람실은 앞서 말했듯 수험생 천지다. 통로 사이로 흘낏 본 그들의 책은 "준비서"라는 타이틀이 붙었다. 누군가는 공무원을 준비하고 누군가는 교사를 대비하고 누군가는 자격증을 공부한다. 대개는 젊은 사람들이 미래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곳이지만 간혹 보면 희..

원고지/낙서장 2022.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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