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의 세계/돈의 세계

부의 원리, 레버리지

공부를 합시다 2022. 10. 4.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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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친구가 있다. 그가 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사업을 시작할 때 외치던 소리가 있었다. '레버리지!' 그 친구의 아버지는 건설업으로 부를 늘린 자수성가 사업가였다. 돈 많은 부친을 둔 덕분에 그는 대학 졸업 후 잠깐의 직장 생활을 거쳐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런데 본업보다 더 신경썼던 사업은 다른 아닌 부동산이었다. 땅을 향한 맹신은 거의 종교였고 따라서 목좋은 주변 땅을 사기 위해 은행에서 거대한 차입을 일으켰다.

 

그 친구가 사업을 시작한 지도 20년이 다 되간다. 본업의 부침이 있었지만 그의 신념(?)대로 부동산은 가치가 훨씬 올랐다. 그의 선구안이 결과를 본 셈이다. 다만, 본 사업의 부진과 함께 다른 투자 실패가 겹치며 현재는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 그런데 다른 사업에 투자를 할 때 그가 외쳤던 말도 '레버리지'였다. 어떻게 보면 부분 성공, 부분 실패의 결과다. 과도한 레버리지 덕분에 그는 뛰어난 사업 수완을 가진 사람으로 평가됐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 레버리지가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

 

주변에 소위 성공했다는 사람에게 귀동냥을 들어보면 이 '레버리지'는 부로 가는 친구이다. 그러나 알다시피 잘 써야 친구고 잘못 쓰면 지옥행 열차 티켓을 넘겨주는 악당이다. 평범한 직장인이라면 이 레버리지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투자처는 집이다. 대출을 받아 생애 최초의 부동산을 마련하고 이를 다시 '레버리지' 삼아 평수를 늘려가고 목좋은 곳으로 이사할 계기를 마련한다. 내 친구 한명도 이런 수완 덕분에 아파트 몇 채를 소유하게 되었다.

 

절친들이 다들 부의 레버리지를 외칠 때 나는 엉뚱하게 인생의 레버리지를 외쳤다. 돈을 불려가기보다 하고 싶은 일을 하겠다는 목적 아래 다른 선택지를 한 것이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 그 선택이 올바른 선택인지 아닌지는 잘 가늠이 안 된다. 공부를 했으니 지식은 쌓았고 경험과 함께 다른 의미에서 레버리지를 올릴 기회를 보고 있는 형국이다. 레버리지가 별 건가. 시간, 지식, (남의)돈을 지렛대 삼아 돈을 벌 기회를 삼는 게 바로 레버리지다. 나의 레버리지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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