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의 세계/돈의 세계

요즘 넷플릭스가 망해가는 이유

공부를 합시다 2022. 5. 16.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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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의 가장 수혜주였던 넷플릭스 주가는 작년 대비 무려 60%가 하락했다. 주가 추이를 보면 거의 2017년 주가까지 거의 내려간 셈이다. 여기에 더해 넷플릭스가 암울한 이유는 딱히 이 상황을 타개할 대책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주가는 올라갔지만 그 유동성이 사정없이 주가를 내동댕이 치고 있는 형국이다. 거기에 구독료 인상까지 여기에 기름을 부었다.

 

한때 넷플릭스가 세계적 히트작을 연일 성공적으로 출시하며 장안의 화제가 되던 시절도 있었다. <오징어 게임>은 아마도 그 정점에 선 작품 아닐까 싶다. 그런데 그 이후 딱히 넷플릿스에서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작품이 있었나 싶다. 가족 계정으로 넷플릭스를 시청하는 나는 요즘 들어 거의 넷플릭스를 이용하지 않는다. 이유는 단순하다.

 

혹시라도 주말밤 적적한 기분을 달래기 위해 넷플릭스에 접속하지만 딱히 구미가 당기는 작품이 하나 없다! 아마도 이것은 나만의 사정이 아닐 것이다. 조금만 구글링을 해보더라도 '넷플릭스가 재미없다'는 아우성이 수없이 들린다. 정말 돈을 어디다 썼을까 싶은 작품이 부지기수다. 양이 질을 답보하기는 커녕 오히려 후퇴시키는 것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나마 과거의 영화를 찾아 보는 용도로 쓰는데 이럴 거면 뭐하러 넷플릭스를 구독할까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보기에 넷플릭스의 위기는 궁극적으로 콘텐츠 부재에서 비롯된다. 재미나다는 소문이 들리면 보지 말라고 해도 사람들은 몰린다. 그러나 점점 볼 게 없다는 소문이 지배적인 거 보니 이것은 넷플릭스의 작품 선구안에 심각한 문제가 있지 않나라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할리우드 대작이라고 지칭할 만한 블록버스터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오히려 이런 영화는 어느 정도 재미를 보장해야 하는데 이런 작품 또한 기대를 배신할 만큼 이야기가 엉성하다. 돈이 넘쳐나니 오히려 수준 미달의 영화가 범람하는 꼴이라니. 차리리 그런 돈을 작은 영화, 이른바 다양성 영화에 투자했었으면 어땠을까 싶다. 오히려 예전에는 넷플릭스에서 좋은 영화를 발견하는 재미가 있었다.

 

그런 영화를 볼 때면 그 시간이 참으로 아깝지 않았다. 극장에서 개봉되지 못하고 사장됐을 웰메이드 영화를 보는 것만으로도 구독료가 아깝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게다가 드라마는 어떤가. 기존 히트 시리즈에 너무 의존한다는 생각이 든다. 적당히 매듭을 끝내줘야 하건만 과거의 명성에 묻어가려는 게 너무 많다. 그러니 이야기는 늘어지고 재미가 없다.

 

넷플릭스가 어떻게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결국은 좋은 콘텐츠가 정답인데 요즘 넷플릭스는 방향을 잘못 잡고 있는 듯 하다. 내가 구독을 끊을 날이 멀지 않았다.

 

cf.

글을 쓰고 검색을 하다 다음 글을 발견했다. 넷플릭스의 사내 정치를 다룬 기사다. 배가 산으로 가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Netflix’s Big Wake-Up Call: The Power Clash Behind the Cr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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