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의 세계/돈의 세계

주가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공부를 합시다 2021. 10. 26.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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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주식을 거래하다보면 이전보다 뉴스에 더 신경을 쓰게 된다. 그냥 스쳐 지나갔을 소식도 오늘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나름 따져본다. 그리고 나선 해당 종목의 주가 흐름을 비교해보곤 하는데 아직까지 내가 시장을 잘 모르는 것 같다. 호재라고 생각했던 뉴스가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하기도 하고, 그저그런 뉴스라고 생각했던 재료가 주가를 부양하는 경우도 있으니 말이다. 그래도 어떨 때는 감이 그리 나쁘지 않구나라고 느끼는 경우가 있다.

 

 

최근에 김은희 작가의 드라마 <지리산>(2021)이 방영을 시작했다. 요즘에는 스타 작가가 연출자나 배우보다 더 부각되는 것 같다. 이 드라마를 장식하는 문구는 당연 '김은희'란 세 글자다. 그만큼 김은희 작가의 전작은 화려하다. <싸인>(2011), <유령>(2012), <시그널>(2016), <킹덤1>(2019), <킹덤2>(2020) 등이 시청률만큼이나 화제작이었다. 이번 작품 <지리산>도 초반 시청률이 나쁘지 않은 것 같다. 2회 최고시청률이 14%를 달성했다는 소식이 들렸기 때문이다.

 

 

나도 살짝 시간을 내 이 드라마를 시청했다. 그러나 얼마 못 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높은 시청률만큼 흥행하고 있나라는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다. 누구는 이 드라마를 "300억짜리 아웃도어 광고"라고 평가하던데 딱히 제작비를 어디다 썼을지 궁금했다. 단순히 어색한 그래픽 때문만은 아니었다. 이질적인 이미지는 그렇다치더라도 이야기며 캐릭터 등이며 모든 것이 매력적이지 않았다. 그리고 여기서 중요한 질문 하나! 왜 하필 지리산일까? 제목까지 차지한 지리산이 시공간의 배경으로 등장한 이유를 드라마만 봐서는 정말 모르겠다.

 

 

이런 나의 판단은 틀리지 않은 것 같다. 화제작이라는 미사여구가 영민한 주식시장에서는 전혀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지리산>의 주요 제작사 에이스토리의 주가가 10월 25일 무려 20% 가깝게 떨어졌다. 드라마가 방영되기 전 이 회사의 주가가 5 거래일 동안 21% 정도 올랐다는 사실을 상기로해보면 시장에서 이 작품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정말 주가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드라마의 기대감이 실망으로 바뀌었다는 사실을 가격은 반영한다. 물론 앞으로 이 드라마의 운명이 어떻게 될 지 아무도 모른다. 초반의 악재를 떨치고 작가 특유의 공력을 발휘해 드라마도 훨훨 날아다닐지. 그러나 현재는 시장에서 <지리산>을 향한 기대는 사라져 버린 것 같다. 그와 함께 갭 하락한 에이스토리의 주가 또한 당분간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않을 것 같다. 이와 함께 내가 이 드라마를 시간 내 볼 것 같지도 않다.

 

 

세상 사람의 눈은 비슷하다. 음식을 맛 본 손님이 이구동성 짜다면 그 음식은 짜다. 그런 점에서 드라마 <지리산> 제작사의 주가는 이 드라마의 앞으로 운명을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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