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의 세계/돈의 세계

가격은 과거를 기억한다

공부를 합시다 2021. 4. 8.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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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주식 투자를 한다면, 가장 중요한 기술적 분석의 도구는 무엇일까? 투자자 각자마다 다르다가 정답일 듯하다. 반드시 써야 하는 분석 도구란 투자의 세계에 없다. 그럼에도 시장의 집단 심리를 분석하는 기술적 분석을 활용한다면 누구든지 차트를 분석해야 할 것이다. 이때 차트의 가격 변화는 중요한 관찰 대상이 된다. 그리고 차트 분석에서 가장 필요한 도구 중 하나는 지지(support)와 저항(resistance)이라는 개념일 것이다.

실제로 매매를 하다보면, 특히 데이 트레이딩을 한다면, 차트의 가격과 거래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른 기술적 지표를 동원해 매매할 여유(?)가 없다. 적어도 나는 그렇다. 오히려 방해만 될 뿐이다. 가격 변동에 따른 차트 패턴이 가장 중요한 진입 근거가 된다. 그 중에서도 트레이더가 고려하는 지지와 저항이 매매의 이유이다.

지지와 저항은 무엇인가? 아마도 기술적 분석을 설명하는 책들이라면 이 개념을 가장 먼저 설명할 것이다. 그러나 막상 답변을 하려면 입속에서 맴돌듯 하다. 단순하게 설명하자면, 지지는 하락 추세를 저지하거나 반전시킬 정도의 매수세가 형성된 지점이다. 그리고 저항은 상승 추세를 저지하거나 반전시킬 정도의 매도세가 형성된 지점이다. 차트에서 2개 이상의 저점을 연결하면 지지선, 그리고 2개 이상의 고점을 연결하면 저항선이다.

트레이더라면 자신만의 지지선과 저항선을 정하고 매매에 참여해야 한다. 특히 데이 트레이더라면 지지선 근처에서 진입하고, 저항선 근처에서 청산해야 한다. 이와 함께 지지선 밑에 손절을 ‘반드시’ 걸어놔야 한다. 진입, 청산, 손절만 잘(?) 해도 트레이딩의 기본은 한 셈이다. 그렇게 본다면 지지와 저항은 모든 거래의 기본이라고 말할 수 있다.

지지와 저항이 생기는 이유는 시장 참여자의 기억 때문이다. 가령, 일정 수준에서 주가 하락이 멈추고 상승을 기억한다면, 다음에 그 수준으로 가격이 하락하면 매수세가 들어올 개연성이 크다. 비슷하게 특정한 수준에서 주가 상승이 멈추고 하락을 기억한다면. 다음에 그 수준으로 가격이 상승하면 매도세가 들어올 개연성이 크다. 이런 원리로 시장에서는 지지와 저항이 생겨난다.

지지와 저항을 활용하는 방법은 그 강도의 이해에 달려있다. 시장에 확실한 것은 없다. 불확실성을 인정하고 확률적으로 사고할 때만 좋은 매매 성과를 거두게 된다. 지지와 저항의 강도는 정도의 문제로 이를 활용한다는 것은 확률적으로 사고한다는 말 다름 아니다.

지지와 저항은 크게 세가지 측면에서 측정된다. 시간과 가격, 그리고 거래량이 그 기준이다. 지지나 저항에 부딪힌 캔들의 수가 많을수록, 즉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 지지나 저항의 강도는 세다. 지지나 저항의 높이가 클수록, 즉 가격대가 넓을수록 지지나 저항의 강도는 세다. 마지막으로 지지나 저항이 큰 거래량을 동반할수록 그 지지나 저항의 강도는 세다.

결국 지지와 저항은 트레이딩의 시점을 알려주는 중요한 개념이다. 물론 지지와 저항은 기억만큼이나 쉽게 바스라든다. 견고할 것 같던 지지와 저항이 순식간에 뚫리는 경험은 하루라도 매매를 한다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여기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인간사에 확실한 게 있던가. 되는 일도 없지만, 안 되는 일도 없는 게 우리 삶이다. 그런 점에서 나는 오늘도 트레이딩을 할 때 항상 지지선과 저항선을 긋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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