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의 세계/돈의 세계

데이 트레이딩을 합니다

공부를 합시다 2021. 4. 7. 14:14
반응형

내가 데이 트레이딩을 시작한 이유

처음부터 데이 트레이딩에 관심을 갖지는 않았다. 작년에 한창 주식붐이 일어날 때 내가 할 수 있는 투자는 며칠에서 몇 주를 매매기간으로 잡는 스윙 트레이딩라고 믿었다. 본업이 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일이라고 하나 일을 팽개치고 전업으로 나설 수 없는 까닭이었다. 게다가 변동성이 심한 데이 트레이딩에 나서서 수익을 거둘지도 확신이 없었던 탓도 있었다. 이것은 스윙 스테이딩이나 다른 트레이딩 유형도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주가가 조정을 받자 연습 삼아서라도 데이 트레이딩에 도전하고 싶었다. 매매 기간을 짧게 가져가거나 아예 길게 가져가는 두 가지 선택밖에 없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아지즈 책의 장단점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다. 데이 트레이딩을 준비하려고 지난 몇 개월 공부를 열심히 했다. 제일 먼저 내가 참조하는 대상은 책이다. 인터넷에 수많은 레퍼런스가 있기는 하지만 딱히 신뢰할 만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러 권의 책을 읽었지만 가장 주의 깊게 읽은 책은 앤드류 아지즈(Andrew Aziz)의 <How to day trade for a living>이다. 이 책을 고른 이유는 아마존에서 이 분야의 책 중 가장 많은 리뷰와 평점이 있었다는 이유가 다다. 완독한 이후 나의 평가는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 것이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미국 주식 시장에서 데이 트레이더로 활동하는 저자의 배경에 비춰보면 모든 내용이 우리 주식 시장에 적용 가능하지 않다. 외국 저자의 책을 읽을 때는 어쩔 수 없이 이런 차이는 감안하면서 읽어야 한다. 가령, 주식 선택의 문제에서 다른 문헌을 참고해 나름의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그럼에도 데이 트레이딩의 대표적인 전략을 소개하는 부분은 많은 도움이 됐다. 롱과 숏을 넘나들며 설명하는 데이 트레이딩 전략과 예시는 저자의 경험을 담고 있었기 때문이다.

위험 관리와 전략

데이 트레이딩이라고 다른 트레이딩과 색다른 접근을 하지는 않는다. 다만 매매 기간이 짧다보니 변동성은 심하고 이에 대응하려면 빠른 판단이 필요하다. 이때 자금 관리와 위기 관리 등은 여전히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이전에 내가 참조한 책과 공통점이 많아 이해가 어렵지 않았다. 가령, 주식 투자 초창기 내가 가장 인상깊게 읽었던 책 중 하나가 알렉산더 엘더(Alexander Elder)의 <주식 시장에서 살아남는 심리투자 법칙((New) Trading for a living)>이다. 우연히도 아지즈 또한 자신의 책에서 엘더의 이 책을 언급한다. 예를 들어, 리스크 관리의 기준으로 제시하는 2% 규칙은 이미 엘더가 자신의 책에서 언급하는 ‘철의 삼각형’의 공식과 동일하다.

아지즈가 대표적인 데이 트레이딩 전략으로 소개하는 유형은 총 9가지다. 이를 간단히 열거해보면 ABCD 유형, 황소 깃발 모멘텀, 반대 거래, 이동 평균 추세 거래, VWAP 거래, 지지 내지 저항 거래, 레드 투 그린 거래, 개장 범위 돌파 전략 등이다. 이들을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지즈의 논평처럼 자신의 것으로 완벽하게 만드는 숙련의 과정이 더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나는 데이 트레이딩을 시작할 때 모멘텀 전략에 섣불리 도전해볼 생각이 없다. 처음에 언급했듯이 가뜩이나 변동성 심한 주식 시장에 준비 없이 뛰어들 생각은 없기 때문이다. 모멘텀 전략의 대표적인 유형이 아마도 개장 범위 돌파 전략일 터이다. 1분 내지 5분 차트를 넘나들며 원하는 패턴으로 가격이 돌파하는지 여부를 관찰하고 추세에 뛰어들어 나오는 방법이다.

A급 트레이더만 살아남는다

지난 수개월간 나는 별 다른 일이 없는 한 주식시장이 개장하면 30분에서 1시간 정도는 HTS를 키고 주가 변동을 관찰하고 있었다. 거래의 목적이라기 보다 감(?)을 익혀보리라는 심산이었다. 정확히는 내가 모멘텀을 따라갈 수 있을까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가상의 종목 선정에서 시작해 주가 패턴을 시뮬레이션해본 것이다. 그런데 언제나 느끼지만 주식 참(!) 어렵다. 원하는 패턴으로 갈 듯하다가도 고꾸라지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 이래서 많은 사람들이 데이 트레이딩에서 돈을 벌 수 있는 트레이더는 A급 말고는 없다는 소리를 하나보다.


쉽게 생각하면 주식 시장에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다. 싸게 사서 비싸게 팔거나, 비싸게 사서 더 비싸게 파는 경우다. 전자는 가치 투자고, 후자는 모멘텀 투자다. 데이 트레이딩도 마찬가지다. 스켈핑에 가까운 데이 트레이딩은 모멘텀 투자고 지금 내가 선택할 전략은 아니다. 물론 전략이 수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트레이딩에 전략이 필요한 이유는 간단하다. 진입, 청산, 손절을 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엘더가 언급했듯이 투자에서 이 세 가지를 정할 수 없다면, 그것은 베팅이 아니라 도박이다. 언제나 다짐하지만 나는 베팅을 할 생각이지 도박을 할 생각이 전혀 없다. 끝으로 아지즈가 전략에 관한 논평을 직접 인용하고 싶다. 결국에는 자신만의 투자 전략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트레이딩 전략은 책을 읽거나 멘토와 얘기 나누거나 수업에 참여하여 모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천천히 그리고 방법적으로 자신이 선호하는 방법을 발전시키고 고수해야 한다. 잘 작동한다면 어떤 전략도 틀리지 않다. 전략의 선택은 개인적 선택의 문제다.” (208)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