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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비트코인을 사야 할 이유

공부를 합시다 2021. 4. 5.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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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 자산인 비트코인은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을까? 요새 나의 머리를 떠나지 않았던 질문이다. 암호 자산 공부를 다짐하고 이런저런 책을 읽기 시작하며 떠오른 첫 번째 질문이었다. 하루가 멀다하고 올랐다내렸다하는 비트코인 차트를 보고 있노라면 흡사 롤러코스터를 탄 기분이었다. 이렇게 큰 변동성에서 암호 자산은 ‘투기적’이라는 단어를 ‘반드시’ 그 앞에 붙여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비트코인은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을까?

지난 몇 년 동안은 부정적 마음이 더 컸다(사실은 몰랐다는 게 정확한 속내일 거다). 게다가 최근 1년간 주식 시장은 강세장이었으니 좀 더 안정적(?)인 주식 시장이 낫다고 여겼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코스피는 조정이 왔고, 끝날 것 같지 않던 코로나도 백신 도입 때문에 결말이 보인다. 그렇다면 이제 높은 변동성을 감안하더라도 암호 자산에 투자해야 하지 않을까?

비트코인의 가치 저장 기능을 강조하는 이면에는 달러의 가치 절하에 대한 공포가 있다. 재미난 사실은 비트코인을 다루는 많은 영어권 책들의 행간에는 달러 가치 하락에 대한 불안을 넘어 심지어 공포가 보인다는 것이다! 금융 위기가 올 때마다 ‘양적 완화’라는 이름으로 달러를 헬리콥터에서 뿌려됐으니 그 결과는 뻔하지 않은가. 눈 감고 코 베인다는 속담처럼 가만히 있어도 돈의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 이게 꼭 달러뿐이랴. 달러 보다 더 가치 없는(?) 원화는 그 영향이 크다.

가치 저장으로서 비트코인의 가치와 함께 주목할 지점은 비트코인의 희소성이다. 이미 시작부터 비트코인의 발행량은 2,100만 개로 정해져있다. 게다가 연간 생산량은 4년마다 반으로 준다. 2012년, 2016년, 2020년 등 4년마다 비트코인의 반감기가 찾아온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시간이 갈수록 비트코인은 더 희귀해지고, 그에 따라 가치 저장 기능은 다른 자산보다 월등해질 것이다.

익명의 트위터 Plan B(https://twitter.com/100trillionUSD)는 비트코인의 가치를 평가하기 위해서 ‘stock-to-flow(S2F)’ 개념을 제안한다. S2F란 상품 재고량(Stock)을 연간 상품 생산량(Flow)으로 나눈 값이다. 한 마디로 기존 상품 공급량을 대체하는 데 얼마나 시간이 걸릴 지 계산하는 것이다. 높은 S2F 상품은 낮은 S2F 상품보다 더 희귀하고 더 높은 시가총액을 가진다. 가령, 금의 S2F는 55년인데 비해 필라디윰의 S2F는 1년에 불과하다. 참고로 비트코인의 S2F는 2020년 이후 대략 55이고 금의 S2F에 가까워졌다. 이제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이라고 불러도 무방한 시점에 와 있는 셈이다(아래 비트코인의 실시간 S2F차트를 싣는다).

https://digitalik.net/btc/sf_model/KRW

암호 자산, 특히 비트코인을 향해 사람들이 던지는 첫 번째 질문은 ‘비트코인은 돈인가?’라는 물음이었다. 이미 나는 다른 글에서 비트코인이 “화폐”라는 단어에 어울리기 보다는 “자산”이란 표현에 더 어울린다는 나의 생각을 밝혔다. 그리고 화폐의 기능 중 하나는 가치 저장이라는 점에서 비트코인이 매력적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실제로 비트코인을 다루는 영어권 책들에서는 돈으로서 비트코인의 가치를 무엇보다 이 가치 저장 기능에서 찾는다. 설사 지불 수단과 같은 돈의 다른 기능을 충족하지 못할지라도 말이다.

앞선 두 가지 이유 외 주목할 만한 현상은 속칭 스마트 머니의 유입이다. 미디어의 뉴스에 나오듯 월가의 거대 자본이 들어와 있다는 것은 이들이 비트코인의 자산가치를 인정하고 있다는 소리다. 거대한 고래는 단기 이득에 만족하지 않고 장기 투자자로서 비트코인의 미래에 운을 걸 것이다. 게다가 다른 암호 자산보다 앞서서 출발했기 때문에 비트코인은 네트워크 효과를 거두고 있다. 가장 높은 시가총액, 가장 높은 안정성, 그리고 가장 높은 변동성까지, 이런 이유 때문에라도 비트코인은 매력적인 투자 상품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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