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의 세계/돈의 세계

비트코인을 공부합니다

공부를 합시다 2021. 4. 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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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비트코인 가격이 1 비트코인당 원화로 6,200만원을 상회하고 있다. 5,000만원이 올랐다고 떠들썩했던 뉴스가 근래인데 벌써 6,000만원을 넘고 있는 것이다(물론 하루가 다르게 출렁이고 있고 이 글을 쓰는 지금 어떨지 아무도 모른다). 2018년 비트코인 열풍과 지금의 열기를 보면서 다시금 이런 질문이 떠올랐다. ‘비트코인은 돈인가?’ 과거 한창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외칠 때 도대체 이것이 뭐길래 열광하나라는 의문이 들어 쉽게 투자하지 못했다. ‘블록체인’, ‘가상화폐’, ‘암호화폐’, ‘디지털화폐’ 등 다수의 용어가 등장할 뿐만 아니라 혼재되어 가늠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새 들썩이는 비트코인 가격만큼 다시 저 질문이 떠올랐다. ‘비트코인은 돈인가?’

이 질문에 응답하기 위해서 ‘돈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져야 할 것이다. 보통 돈은 그 속성이나 본질이 아니라 기능으로 정의되곤 한다. 대표적으로 돈의 기능이란, 가치의 저장, 교환의 수단, 계산의 단위, 지불 수단 등일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들 기능 중 어떤 기능이 상대적으로 더 중요한 기능인지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게다가 돈의 기원이나 은행과 관계 등에서도 다수의 의견이 대립한다. 이런 문제에 내가 공부가 덜 된 상태에서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다만, 앞서 돈의 기능에 비춰 비트코인이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느지를 가늠하는 게 더 큰 관심사다.

한번 조심스럽게 따져보자. 비트코인은 한국의 거래소뿐만 아니라 전세계 거래소에서 거래가 되고 있다. 비트코인과 알트코인 사이 거래가 이뤄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달러나 원화처럼 소위 ‘법정 화폐' 사이에서도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할까? 가치의 저장이나 교환 수단으로 비트코인이 폭넓게(?) 수용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게다가 뉴스에서는 페이팔, 테슬라 등이 결제 수단으로 채택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물론 널뛰는 가격 변동 탓에 지불 수단으로서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커피 한 잔 주문하는데 찰라의 순간에도 가격이 변하는데 과연 누가 쓰겠는가. 그런 점에서 비트코인을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화폐’라는 명칭으로 부르는 것은 한계가 있다.

 

앞서 내가 관심 갖고 있던 문제는 비트코인의 투자 가치 여부였다. 이런 점에 비춰 볼 때, 화폐로서 비트코인은 나의 관심사가 아니다. 정확히는 자산으로서 비트코인의 가치가 궁금한 것이다. 그렇게 본다면, 비트코인을 ‘화폐’라는 용어를 붙여 부르기 보다는 ‘자산’이라는 용어를 쓰는 게 더 적절하지 않나 싶다. 그렇다면 자산이 현금으로 전환될 수 있는 성질, 즉 유동성을 비트코인이 어느 정도 갖췄다면 투자 가치가 있는 셈이다. 그러니 공개적으로 일론 머스크가 비트코인을 지지하는 이유가 있는 셈이다. 비록 머스크가 비트코인을 가리켜 ‘덜 멍청한 형태의 현금’이라든지, ‘거의 법정화폐만큼 허튼 것’ 등이라고 부르는 데서 알 수 있다시피 화폐에 대한 뿌리깊은 불신을 보여주기는 하지만. 내가 보기에 비트코인은 인플레이션 시대에 덜 멍청한 현금인 것은 확실하다.

일론 머스크의 트윗을 보며 오늘날 돈이란 그저 0과 1의 정보로 이뤄진 데이터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저 테슬라의 창업자는 ‘돈은 물물교환의 불편함을 피할 수 있는 데이터’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어느 정도 그의 말이 맞다. 현실 세계에서 개인이 현금을 사용할 일이 요즘 얼마나 있나 생각해보자. 우리의 경우 카드, 이체 등 지불 수단이 보편화된 지 오래다. 이때 돈은 0과 1의 데이터에 불과하다. 비트코인의 등장은 새로운 돈이 출현한 것 뿐이다. 다만, 국가는 이를 무조건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벌써 미국이나 우리나 새로운 자산에 세금을 물릴 거라는 소식이 들려온다. 규제와 세금을 회피할 수 있어 기뻤던 사람들에게 불행한 소식이다. 어쩌랴. 여전히 권력은 그들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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