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의 세계/돈의 세계

주식은 어렵다

공부를 합시다 2021. 4. 3.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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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나의 거래 결과는 희비가 엇갈렸다. 우선 지난 목요일 셀트리온(068270)을 매도했다. 1월 22일 진입가 313,000원, 목표가 324,000원, 손절가 296,500을 계획으로 매수한 셀트리온이 1월 28일 목표가를 훌쩍 뛰어넘어 목표를 달성했기 때문이다. 스윙 거래를 목적으로 했기에 거래 기간은 고작해야 며칠 내지 몇 주를 생각했다. 그런데 주말을 뺀 영업일 기준 4일 만에 6%가 넘는 수익을 거뒀으니 얼마나 만족스러웠겠는가. 게다가 매도 당일 날 종가는 나의 매도 가격에 훨씬 못미쳤기 때문에 기분이 좋았다. 그러나 세상일 언제나 좋은 사건만 발생하지는 않는다.

지난 금요일 유럽 증시와 미국 증시가 동반 추락하더니, 코스피와 코스닥도 맥을 추지 못했다. 그러자 셀트리온처럼 스윙 거래를 목적으로 가지고 있던 신한지주(055550)가 하락하더니 손절가를 건드려 자동 매도됐다. 1월 12일 진입가 32,900원, 손절가 31,100원, 그리고 여기에 세금과 수수료를 포함해 6%가 넘는 손실을 입었다. 물론 그래봤자 종자돈이 얼마 없으니 들어간 투자 포지션도 작아 손실의 체감이 크지는 않다. 다만, 2주 넘게 들고 있던 종목이 강제 청산되니 쟘시 기분이 나빴을 뿐이다.

연초에 연습삼아 들어간 주식 거래였기 때문에 돈을 번다는 생각보다는 배운다는 생각이 짙었다. 그래서 자본이라고 부르기에도 미미한 금액으로 시작한 주식 투자였다. 앞서 구체적으로 언급한 진입가, 손절가, 목표가 등을 정하고 전략과 전술을 실행할 수 있는지가 내게는 중요했다. 부담 없는 금액으로 투자를 시작하고 수업료라고 생각하고 손실을 감수할 생각이었다. 그러니 몇 번의 거래가 주는 교훈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번 거래 결과로 내가 배운 경험이 몇 가지 있다. 단순히 손실이 났다는 사실보다 더 중요한 사항이다. 첫째, 종목 선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배웠다. 앞서 언급했듯이 스윙 트레이딩이었기 때문에 나의 매도 목표 시간은 며칠 내지 몇 주가 다였다. 종목 선정을 위해 주간 차트에서 추세가 발생한 종목을 발굴하고 일간 차트에서 조사해 들어간 종목이 신한지주였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그 선택이 잘못됐다. 투자를 빨리 시작하고 싶은 욕심에 기준(특히 추세 판단)에 다소 미흡한 종목에 들어간 게 문제였다. 2주 정도의 시간 동안 이 종목은 그렇게 올라가지도 빠지지도 않으면서 움직였다. 그리고 손절이 이뤄진 그 날 유독 하한가로 마무리됐다.

둘째, 거래량도 거래량이지만, 짧은 거래 기간에 비춰 변동성을 조금 더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투자도 마찬가지겠지만, 주식의 경우 종목 선정의 조건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유동성, 둘 변동성이다. 신한지주의 경우 적당한 몸집을 갖췄다고 판단했지만, 변동성은 만족스럽게 움직이지 못했다. 해당 종목의 네이버 게시판만 봐도 이 종목의 분위기가 파악된다. 유독 다른 금융지주회사와 비교해 이 종목이 움직이지 않는다고 욕하는(?) 글이 많다. 이런 점에 비춰 볼 때 종목 선정에서 내가 너무 빡빡한 기준을 가지고 접근하지 않았나라는 반성이 든다.

좋든 싫든 거래는 끝났다. 그날 매매 일지에 각 종목과 관련된 기록을 모두 작성했다. 진입뿐만 아니라 청산, 그리고 각각의 트레이딩 점수까지 적었다. 손실을 본 종목의 경우 점수가 좋을 리 없다. 그러나 만족스러운 점은 내가 계획대로 트레이딩을 했다는 사실이다. 신한지주의 손절도 미리 자동주문을 걸어놨기 때문에 발생한 결과였다. 계획대로 들어가 계획대로 나온 셈이다. 그렇기에 후회는 없다. 다만 투자에 왕도는 없다는 사실을 배웠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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