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의 세계/돈의 세계

지표는 모든 것을 가리키지 않는다

공부를 합시다 2021. 4. 1.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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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개월 동안 주식 공부를 하고 있다. 본격적인 거래에 앞서 기초적인 지식과 함께 매매 체계를 갖추는 게 목표였다. 나름 꽤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했다. 공부를 위해 책을 구입했고, 평소 고장나 방치돼있던 데스크탑을 교체했다. 독학으로 공부를 하는 입장이지만 수업료라고 생각하고 아낌없이 썼다. 아마도 거래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 앞으로 더 큰 수업료를 지불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여전히 이해되지 않은 내용이 많다는 것이다. 게다가 목표로 삼았던 매매 체계는 언제 만들어질지 함흥차사다.

몇 가지 주식 지표들을 활용하면 되겠지하는 마음으로 출발했지만, 책을 덮고 나면 잊어버리는 게 함정이다. 무엇과 어떻게를 이해했다고 믿지만 머릿속에 맴돈다. 이해가 됐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HTS에 지표를 설정하고 응용해보려면 여러군데서 막혀버린다. 지난 몇 주간은 HTS에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화면뿐만 아니라 지표 등을 구성하느라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쉽지가 않다.

 

우선 책 따로 현실 따로 작동하는 지표가 많다. 아무래도 내가 주식 공부를 위해 의지한 책들은 대개 번역 서적들이다. 그중에서 미국 증권 시장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저자인 책들이다. 그러다보니 세부적인 지표의 활용면에서 우리 현실과 차이가 난다. 가령 이런 식이다. 어떤 지표를 찾아 연습해보려면 아예 해당 지표가 없는 경우가 있다. 또는 지표를 내장 함수를 활용하여 내가 만들어야 하는 경우가 있다.

막상 지표를 설정하더라도 그 지표가 정확히 의도한 대로 만들어졌는지 확신을 못하겠다. 그래서 최대한 증권사 HTS 게시판이며 구글링과 유튜브 등을 매개로 공부를 한다. 그러다보면 시간은 눈깜작할 새 없이 흘러가버린다. 덕분에 몰입할 대상이 생겨 기쁘긴 하지만 진도가 느린 게 흠이다. 어제도 잠 들기 전 메뉴얼을 정독하고 이곳저곳을 탐문했다.

물론 지표를 잘 이해한다고 해서, 그리고 탁월하게 활용한다고 해서 투자 결과를 보장할 수는 없다. 지표(index)란 말 그대로 지시하는 기호이다. 따라서 기호와 세계와 거리 때문에 차이가 발생한다. 세계를 정확히 지시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지표와 같은 기호가 없다면 세계에 접근할 수도 없는 게 현실이다. 이 간극을 얼마나 좁히는지가 관건이다. 아마도 그 거리에 따라 나의 투자 결과도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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