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의 세계/돈의 세계

요즘 돈 공부

공부를 합시다 2021. 4. 1.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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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전 내가 대학원 진학을 공개했을 때 절친 반응은 한 마디로 ‘돈이 되냐?’였다. 정답은? 물론 돈은 되지 않는다. 경제적 이득에 도움되지 않는 대학원을 지난 수년 동안 다니고 있었다. 그것도 두 번째 대학원이었다. 그리고 올해 졸업. 시작하면 끝낸다는 각오로 다닌 학교 생활이었다. 논문까지 쓰고 졸업했으니 일단은 만족이었다. 이어서 나의 고민이 시작됐다. 이제는 돈을 벌어야 한다. 간헐적 경제 활동에서 이제는 본격적인 경제 활동으로 전환을 해야 하는 시기다. 그래서 나는 요즘 돈을 공부한다.

나는 돈을 많이 벌어야 하겠다는 생각을 절박하게 해본 적이 없다. 이런 사실이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왜냐하면 실제로 나는 돈이 필요한 실정이었기 때문이다. 단순히 생계의 문제가 아니었다. 이런저런 사정 때문에 누구보다 열심히 돈을 벌어야 할 처지에 누군가의 눈에는 엉뚱한 공부를 하고 있었으니, 그들 눈에 내가 얼마나 몽상가처럼 보였을지 상상이 간다. 그래서 나는 결심했다. 돈이라는 화두를 정면으로 부딪쳐 보자고. 그래서 요즘 나는 돈을 공부한다.

한때 내가 저 주제에 관심이 있었던 시절이 있었다. 사회 활동을 시작하니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에 ‘재테크’라고 부르는 서적을 탐독하던 시절 말이다. 그런데 딱히 열정을 불태우지는 못했다. 아마도 단편적인 지식을 주입하는 저런 도서에 반감이 있었나보다. 그리고 불려봤자 도토리 키재기라는 생각이 있었는지도 모른다. 요즘 내가 뼈저리게 느끼는 지점이 있다. 돈을 벌기 위해서는 돈을 바라보는 관점의 전환이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태도를 바꾸지 않으면 나는 영원히 돈이라는 굴레에 갇혀 지낼지 모른다. 만약 그렇다면 말년이 불행할지 모른다는 걱정이 스물스물 밀려온다.

최근에 가장 인상깊게 읽은 책들은 카테고리가 투자 분야에 속한다. 그 중에서 내가 탐독한 서적 중에 인상 깊은 구절을 인용하고 싶다. 돈을 바라보는 관점을 전환하기 위한 힌트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생각하고 느끼는 방식을 바꿔야 하며 자신과의 관계, 타인과의 관계를 맺는 방식을 바꾸어야 한다.”
알렉산더 엘더, 『심리투자 법칙』, 79쪽.

이 대목은 알렉산더 엘더가 알코올 중독자 모임에 우연히 참여하여 얻은 통찰을 적은 부분이다. 그는 알코올 중독과 거래 중독이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유사점이란 바로 이들 모두 스스로 통제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중독에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기존의 관점을 고수하는 데 있다. 매일 똑같은 위치에서 보는 풍경은 똑같을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관점이 변하려면 위치가 변해야 하고 관계를 변화시켜야 한다.

 

성실히 일한다고 돈이 벌리지 않는다. 한때 나는 부지런한 노동만이 돈을 버는 방법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그래서 주식과 부동산 광풍 등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기만 했다. 그러나 결과는? 주변 친구와 비교하면 경제적으로 내가 뒤떨어져 살고 있다. 솔직히 나는 이런 현실이 창피하다. 배울 만큼 배웠는데 과실이 뒤따르지 않으니 좌절감이 올 때도 있다. 그래서 이제 돈을 공부하기로 결심했다. 관련된 책을 읽고 글을 쓴다. 그리고 중요한 실천 하나! 투자를 한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목표에 도달하기를 꿈꾸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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