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의 세계/돈의 세계

투자에 방법은 없다

공부를 합시다 2021. 4. 1.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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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일과 중 내가 가장 신경써서 준비하는 시간이 있다. 다름 아닌 투자 공부다. 처음부터 이 공부를 하려고 마음먹지는 않았다. 지난 겨울 기나긴 대학원 공부가 끝나고 나자 든 생각은 단순했다. ‘이제 뭐하나?’ 경제활동을 해야 한다는 절박감에도 불구하고 한편으로 대학원 공부가 끝나자 아쉬움이 남았다. 이제 이런 공부의 시간은 내 인생에서 있을 거 같지 않다는 생각에서다. 그러나 곧 마음을 고쳐 먹었다. 정규 학위과정이야 (내가 도전하지 않는다면) 기회가 더 이상 없을 것 같지만 그렇다고 인생의 공부가 끝난 것은 아니다. 그래서 내가 찾은 공부 주제가 투자였다.

사회 초년생 시절 다른 이와 마찬가지로 나는 “재테크”라 불리는 돈 불리기에 열중했던 시절이 있었다. 월급으로는 왠지 부족하니 어떻게든 적금이든 예금이든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돈을 불려보자는 심산이었다. 돌이켜보면 그 당시 나의 관심사는 간접 투자인 펀드였던 것 같다. 편드 열풍을 타고 대체로 성공적인 투자 결과를 얻었다. 그런데 그런 호기심도 잠시 뒤 꺼졌다. 티끌은 모아봤자 티끌이라는 생각이 들었나보다. 그 이후로 투자는 나의 삶에서 멀어졌다.

다시 나는 투자 공부를 한다. 경제적인 이유가 가장 중요하지만 반드시 그 이유만 있지는 않다. 기회란 결국 변화가 있는 곳에 존재한다. 이 변화가 가장 빠르게 발생하는 곳이 돈과 관계된 영역이다. 하루가 멀다하고 오르락내리락하는 주가만 봐도 알 수 있지 않던가. 그래서 나는 투자, 그 중에서도 주식을 내 공부 주제로 삼았다. 혹시라도 있을 기회를 찾아서 말이다. 그렇게 지난 반년 동안은 일정한 시간을 할애해 공부를 진행했다.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았으니 공부 진도가 더디기만 하다. 서가 한쪽에는 수북하게 주식관련 서적이 쌓여 있는데, 모든 책에 열심히 공부한 흔적이 남아 있다. 그러나 이해는 다른 문제다. 게다가 이론은 이론일 뿐 중요한 것은 실천이다. 지난 몇 개월은 공부를 하면서 나름 거래체계를 만들어 보려고 노력한 시간이었다. 본격적인 거래는 하지 않아도 감을 익히려고 산업별, 종목별 차트를 들여다보고 수익목표, 손실제한금액, 진입과 청산, 패턴이나 지표 등을 고민했다. 그럼에도 좀처럼 방법에 대한 확신은 없다. 그래서 내가 잠정적으로 내린 결론이 있다.

방법이 없다! 만약 나의 방법으로 돈을 번다면 그 방법은 옳은 방법일 것이다. 그러나 만약 돈을 벌지 못한다면 그 방법은 틀린 방법일 것이다. 백가쟁명이야말로 투자에 통용되는 말 아닐까 싶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합리적으로 판단 내리려고 노력하고 결과를 받아보는 일이다. 방법을 찾고, 마음을 다스리고, 자금을 관리하는 수밖에. 비법이 있다면 이 정도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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