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의 세계/돈의 세계

모의 투자를 합니다

공부를 합시다 2021. 4. 2.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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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코스피 지수가 상한가를 기록하더니 드디어(!) 3,000고지를 밟았다. 언젠가 조정이 오겠지만 지수는 연일 상한가니 투자에 뒤쳐질까 고민이 깊었다. 과거 주식 계좌를 개설하고 있었지만 말 그대로 개설이었을 뿐 투자를 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투자를 해야 한다. 작년 주식붐에 힘입어(?) 주식 공부를 본격 시작한지도 벌써 수개월째다. 매매 체계라고 할 만한 규칙을 세웠으니 이제는 실천만 남았다. 아쉬운 점은 자본이라고 할 만한 돈은 없다는 것이다. 어차피 초보이니 거액을 들여 할 만한 깜냥은 안 되지만 그래도 아쉽다.

정초에 모의 투자를 1개월 정도를 목표로 시작했다. HTS를 깔고 모의투자 준비를 마쳤다. 휴대폰을 이용한 MTS도 가능하지만, 지표나 차트를 자세히 분석해보고 싶은 생각에 HTS를 깔았다. 그런데 시황이나 업종을 조사하고 거래를 시작하려니 뜻하지 않은 문제가 발생했다. 공들여 HTS 설정도 해놓고 차트나 지표 설정을 해놓았지만 막상 매수를 하려니 딱 조건에 맞는 종목이 없다. 설령 모의투자라고 해도 연습을 실전처럼 해야하니 애써 A부터 Z까지 신경썼건만 이론은 이론이고 실전은 실전인가보다.

어제 이미 종목을 정하고, 수익 목표, 진입 가격, 손절 가격을 정해놓았다. 나의 투자 주기는 빠르면 1주일, 길면은 8주 정도를 잡았다. 수년간을 묵혀두는 투자를 할 생각은 없어 나는 스윙 거래(swing trading)를 선택했다. 투자 주기를 짧게 가져가며 매매 방법도 익히며 투자 결과를 볼 셈이었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이 종목은 그런가보더라도 원하는 가격에 진입한다는 것이 만만치 않다.

미리 지정가로 주문을 했으나 장이 끝날 때까지 체결이 되지 않았다. 주식 공부를 하면서 누누이 들었던 조언 중에 하나가 주식은 ‘마이너스섬 게임’이라는 주장이었다. 직접적으로 수수료, 세금뿐만 아니라 체결오차(slippage) 비용이 만만치 않으니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정말 그랬다. 장 초반 갭 상승으로 출발한 주가는 매도세가 강하긴 했으나 내가 원하는 가격까지는 내려오지 않았다. 하루종일 컴퓨터에 붙어서 매매를 할 수는 없으니 주문을 넣어 놓고 간간이 체결 유무를 확인하는 정도였는데 시간이 후다닥 지나갔다. 결국 오늘은 그렇게 나의 첫 모의 투자가 끝났다.

나는 오늘 밤 다시 첫 종목과 함께 진입가, 목표가, 손실가 등을 조건을 정할 것이다. 공부를 했다고 하지만 아직도 모르는 것 투성이다. 그래도 천천히 나아갈 생각이다. 생각해보니 모든 일이 과정을 충실히 밟았을 때 시간은 더디지만 과실이 달았다. 과정을 생략하고픈 욕심이 들었을 때 항상 일은 어긋났다. 투자도 그러지 않을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소의 걸음처럼 한걸음 한걸음 내딛는 것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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