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에 대해 알고 싶은 사소한 것들

 

요새 한창 관심갖고 공부하는 주제가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자산이다. 아직도 공부가 진행 중이므로 섣부르게 결론을 내리기 힘들다. 이런 저런 찬반 논증을 살펴보고 숙고의 시간을 가져야 할 거 같다. 오늘은 최근 읽은 책 <A Beginner’s Guide to Bitcoin>(Matthew R. Kratter, 2021)에서 비트코인에 대한 몇 가지 신화에 저자가 응답하는 부분이 기억에 남아 소개하고 싶다. 비트코인을 옹호하는 입장의 근거를 살필 수 있어서다. 모든 부분을 인용하기 보다, 중요하다 싶은 몇 가지 질문과 응답을 정리해서 싣는다. 저자 매튜는 3장 “공통의 비트코인 신화(Common Bitcoin Myth)”에서 비트코인에 대한 신화를 열거하며 논박하고 있다.

 

 

첫째, 비트코인은 버블인가?

저자가 비트코인이 버블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가장 큰 이유는 다음과 같다. 역사적으로 버블이 터지고 나서 몇 년 뒤 다시 신고가를 기록하는 버블은 결코 없었다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시장에 많은 경험이 없는 사람들은 특정한 시장을 종종 버블로 불러왔다. 예를 들어 아마존을 사람들은 버블로 불렀으나, 지금 아마존은 역사상 가장 좋은 회사로 판명됐다. 아마존이나 애플과 같은 자산이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버블이라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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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비트코인은 폰지 사기인가?

이 질문에 응답하기 위해 저자가 주목하는 것은 비트코인이 분산 체계를 바탕으로 한다는 것이다. 비트코인은 하나의 그룹에 의해 통제되지 않고, 채굴자, 전체 노드, 개발자, 비트코인 보유자에 걸쳐 통제가 이뤄진다. 이때 저자가 비교하는 암호 자산이 있다. 바로 리플(XRP)이다. 리플은 중앙집권화된 회사가 발행했는데, 현재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가 소송을 진행 중이다. 폰지 사기가 성립하기 위해서는 찰스 폰지(Charles Ponzi)와 같은 우두머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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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누구나 쉽게 암호자산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비트코인은 가치가 없는가?

저자는 누구나 비트코인 소프트웨어를 포크(복사)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단, 누구도 비트코인 생태계를 포크할 수는 없다. 누구나 암호화폐를 만들 수는 있으나, 모든 노드, 채굴자, 개발자, 그리고 투자자에게 이 암호화폐를 설득시킬 수는 없다. “실재의 가치는 소프트웨어와 상호작용하는 사람들의 네트워크에 있는 것이지, 소프트웨어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다.”(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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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 비트코인은 무엇에게도 지지받지 않기 때문에 내재 가치가 없는가?

저자는 미국 달러 역시 무엇에 의해서도 지지받지 않는다는 것을 지적한다. 1971년 이후로 미국 달러는 금본위제를 떠났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미국 달러는 돈으로 기능하고 있다. 어떤 이는 상품이 돈으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산업적 으로 또는 실용적으로 사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저자는 그것은 과거 금과 같은 것에만 유효하다고 주장한다. 이미 우리는 디지털 시대로 접어들었고 비트코인은 새로운 디지털 시대에 적합한 돈이다. 한편 페이스북(Facebook)이 내재가치가 없다고 사람들은 말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가치를 지니는 것은 네트워크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비트코인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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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째, 비트코인은 변동이 심하므로 가치 저장에 적합하지 않은가?

저자는 통화를 설계할 때 낮은 변동성 내지는 가치 저장을 고려해야 하지만 동시에 달성할 수는 없다고 주장한다. 가령, 미국 달러는 낮은 변동성을 지니지만 매년 구매력을 잃어 가고 있다. 저자에 따르면 변동성이 높을 지라도 가치 저장으로 적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초창기 애플과 아마존 주식은 매우 변동성이 심했다. 그러나 시가총액이 커지면서 변동성은 줄어들었다. 저자가 생각하기에 비트코인도 마찬가지다. 다른 자산에 비해 변동성이 심할지라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줄어들 것이다. 왜냐하면 비트코인은 한정된 공급량을 지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