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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글 550

분노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하여

며칠 전 '분노'가 치밀어 오른 사건이 있었다. (더 강한 단어가 있다면 그 단어를 쓰겠다). 이유는 도서관에서 문서 작업을 하던 중 옆에 앉아 있던 아주머니가 자판소리가 신경쓰인다며 화를 냈던 것이었다. 순간 나는 어이가 없었다(영화 에서 조태오(유아인)가 내뱉었던 그 “어이”다). 우선, 그 공간은 노트북 작업이 허용된 공간이었다. 더구나 열람실 출입구에는 노트북으로 인한 소음이 발생할 수 있으니 민감한 사람은 다른 열람실을 이용하라는 안내가 되어 있었다. 둘째, 문서 작업을 할 때 소리를 내면 얼마나 내었겠는가. 나는 자판을 춤추듯 소리를 내며 치지도 않는다. 여하간 순간 상대의 말에 나는 짜증이 났다. 본인이야말로 이용수칙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훈수를 두는 꼴이라니. 열람실 밖에서 언쟁을 할까하다..

글감은 메모에서

소개글처럼 평일은 매일 읽고 쓴다. 그 전까지만 해도 읽는 데만 집중해서 그런지 몰라도 쓰는 행위 자체가 부담스러웠다. 그런데 사람은 습관의 동물 아닌가. 수개월이 지나가니 쓰는 행위 자체가 그다지 불편하지 않다. 심지어 실천하고 나니 쓰는 행위에서 기쁨을 느낀다. 오히려 어느 날은 빨리 쓰고 싶어서 안달(?)이 날 때도 있다. 그런 하루는 아이디어가 샘솟는 날이다. 머릿속에서 한바탕 구상을 끝마치면 아이디어가 날아갈까봐 걱정이 되서라도 어떤 식으로든 내놓아야 한다. 매일 쓰면 지칠 법한 적도 하지만 그렇지 않다. 특히, 글감에 있어서 소재는 무한이 많다. 이때 소재를 발견하는데 도움이 되는 습관이, 바로 메모이다. ​ 내가 처음부터 메모의 습관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다. 작은 노트나 다이어리 정도는 가지..

발표 준비법

중요한 발표를 앞둔 사람이라면 신경이 곤두서기 마련입니다. 게다가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는 발표라면 압박이 상당하겠죠. 그래서 발표를 위해서 예행 연습은 필수입니다. 지나친 연습이란 말은 발표준비에 없습니다. 생각해보면 연습하면 연습할수록 모든 일은 좋아지게 마련입니다. 오늘은 발표를 앞둔 분들을 위한 팁 3가지를 공개합니다. 첫째, 발표 내용을 암기하지 마십시오. 발표의 압박이 심할수록 암기의 유혹에 빠집니다. 모든 것을 외우는 게 편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빠져드는 거죠. 어떻게 생각해보면 손쉽게 선택할 수 있는 길입니다. 통 채로 외우면 심리적으로 위안이 되기 때문이죠. 그러나 기억하세요. 암기해서 발표 준비를 하면 실제 현장에서 지나치게 긴장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가장 중요한 청중과 관계를 맺기 힘..

욕망의 T.O.P.

지난 주 전 SBS 앵커 김성준 논설위원의 사직 소식은 당황스러운 뉴스였습니다. 회사를 그만둔다는 사실이 놀라운 게 아니라 그 이유 때문에 놀랐죠. 전 날 현행범으로 체포됐다는 뉴스가 전달되더니, 저녁 즈음에는 이유가 낱낱이 공개됐습니다. 몰래촬영혐의가 그 이유였습니다. 자정 무렵 지하철에서 여성 치마를 몰래 촬영하다가 현행범으로 체포된 것이죠. 사직서 제출과 수리가 단 하루만에 이루어졌는데 굉장히 신속한 일처리였습니다. 재빨리 논란을 정리하겠다는 방송국의 의지에 더해 방송국은 책임지지 않겠다는 의지가 합산돼 발생한 결과죠. (의 진행자 김상중의 말투를 따라하자면) 그런데 말입니다(!) ‘안에서 새는 바가지는 밖에서 샌다’는 속담이 있지 않습니까. 과연 이번 한번뿐이었을까, 그리고 회사 내에서는 문제가 ..

원고지/낙서장 2021.04.04

뿌리 깊은 나무는 흔들리지 않는다

사람이 나약해지는 데는 이유가 다 있다. 단순히 돈이 없어서, 병이 들어서, 사업에 실패해서 등과 같은 이유 때문이 아니다. 오히려 정신의 빈곤에서 오는 문제가 더 심각하다. 인생에서 좋을 때도 있고, 좋지 않을 때도 있고, 심지어 나쁠 때도 있는 법이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잘 견디지만, 어떤 사람은 참지 못한다. 나는 그 이유를 정신의 허약에서 온다고 판단한다. 그 중에서도 누군가에게 자신의 삶을 의지하는 태도가 가장 문제다. ​ 모든 개인은 사회적 개인이니, 누군가 사회를 떠나 자신의 삶을 온전히 유지하는 일은 힘들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가족, 연인, 친구, 지인 등 누군가에게 의지할 이유가 되지는 않는다. 스스로가 자립하지 못하는 사람이야말로 가장 허약한 사람이다. 이런 태도가 나이가 든다..

꼭 필요한 사람?

며칠 전 저녁 뉴스를 보다가 재미난 기사를 보았다. 초등학교에서 신입생을 대상으로 가정통신문을 보냈는데 논란이 되고 있다는 얘기였다. 도대체 어떤 가정통신문이었을까? 가정통신문에서는 세상의 사람을 3 종류로 분류했다고 전한다. ‘꼭 필요한 사람, 있으나 마나한 사람, 필요 없는 사람’이 바로 카테고리였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얘기 아니던가. 어릴 때 나는 종종 저런 말을 조회 시간에 들었다. 당연히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사람이 되라고 강조했다. 나는 기사를 보기 전 저 분류가 저렇게 문제가 되나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그런데 왜 이토록 문제가 됐을까? 문제의 발단은 학부모들이었다. 학부모들이 모인 단체 채팅방에서 볼멘 소리가 터져 나왔다. 혹시라도 자신들의 아이를 저런 식으로 학교가 분류..

광고 문구 만드는 법

어떤 사업을 하든 광고를 해야 합니다. 고객이 저절로 찾아오면 좋겠지만 고객 방문을 유도하려면 자원을 투입해야 합니다. 세일즈 광고는 그래서 모든 사업주의 관심사입니다. 세일즈 광고 문구를 위해 어떤 고민을 하고 있습니까? 전문가에게 맡기나요, 아니면 스스로 작성하나요? 오늘은 세일즈 광고 문구를 만들 때 중요한 3가지 포인트를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첫째, 사람들을 지루하게 만들지 마십시오. 모든 광고는 이 대전제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호기심을 자극하지 않는 밋밋한 광고 문구에 아무도 귀기울이지 않습니다. 미디어는 넘쳐나고 거기에 실린 광고는 넘쳐 흐르기 때문이죠. 어디선가 본 듯한 광고 문구에 사람들은 신경쓰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상품의 질을 강조하기 위해 전문용어를 남발하는 경우가 대표적이죠. 사..

감정 연습

어제는 하루 종일 머리가 아팠다. 전날 밤 잠을 설친 탓일지 몰라도 정신이 개운치 않았다. 그렇다고 스케줄을 어길 수는 없었다. 몸의 조건에 아랑곳없이 일어나 하루 일과를 시작했다. 허나 그런 조건에서 일이 잘 될 리 없다. 오전 시간을 제외하고는 오후 내내 일을 잡는 둥 마는 둥 그런 식이었다. 그렇게 하루가 갔다. 그날 나의 컨디션을 보여주는 사건이 있어 말하고 싶다. 오전에 주식 거래를 했는데 성과가 만족스럽지 못했던 것이다. ​ ​동일한 종목을 3일에 걸쳐 분할 매도했는데 성과가 달랐다. 3번 모두 수익을 얻었기에 일단 불만은 없다. 다만 컨디션이 나쁘다고 느꼈던 그 날 거래는 수익을 봤지만 고가에 가깝게 팔지 못하고 평균 정도의 결과만을 얻었기에 주목할 만하다. 다른 이틀의 결과와 비교해보건데 ..

리더십의 조건

리더란 리드하는 자이다 리더는 이끈다. 어떤 조직의 리더라도 리더를 한 마디로 명쾌하게 말하기는 힘들 듯하다. 그런데 이 질문을 한 마디로 정리한 사람이 있다. GE의 대표였던 잭 웰치는 그 답을 한 마디로 “To lead”라고 응답한다. 시간이 꽤 흐른 일인데도 불구하고, 내가 저 답변을 기억하는 이유는 군더더기 없이 기자의 인터뷰에 답했기 때문이다. 아침 산책을 나서는 그를 붙잡고 기자가 급하게 던진 질문에 젝 웰치는 답을 하고 손을 흔들며 사라졌다. 듣고 보면 그의 말이 맞다. 리더란 리드하는 사람 아닌가. 누군가를 끌고 앞장서는 사람, 그(그녀)가 바로 리더다. 그런데 이 답변에는 리더십을 어떻게 고민해야 할지 어떤 자리에서 봐야 할지 힌트를 주는 듯하다. ​ 리더와 팔로워 ​다시 한번 강조하자면..

글쓰기는 무의식을 드러낸다

어제 불안이 갑자기 엄습해왔다. 정체를 알지 못하는 이상야릇한 감정 때문에 퇴근하는 길이 괜스레 우울해졌다. 특별한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이게 무슨 일인가. 따갑게 쬐이던 햇볕도 잠잠해지는 이 즈음 선선한 바람에 기분도 좋아져야 하건만 그렇지 않았다. 저녁식사 이후 체육관에서 운동을 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에서 그 정체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었다. 다행히도 다음 날은 말짱하게 우울감이 사라졌다. 그래도 질문은 남았다. 대답은 어디에 있는가? 불안의 정체를 알기 위해 내가 선택한 방법은 글쓰기다. 왜라는 질문을 해결하기 위해 지금 나는 글을 쓴다. 처음에 답은 알지 못해도 쓰다 보면 해답을 알 듯하기 때문이다. ​ 글쓰기는 겉보기에 의식적인 작업이지만, 쓰기는 이미 활동 전부터 시작된 무의식 작업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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