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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글 550

군대의 기억: 영화 <D.P.>(2021)

요새 나의 극장 방문은 코로나 상황에 막혀 있다. 사람들 많은 곳에 방문하는 일 자체가 굉장히 부담스럽다. 되도록이면 사람들 안 만나고 분비는 곳에 잘 안 간다. 그럼에도 가끔 영화가 보고 싶으면 주말에 넷플릭스를 이용해 한편 정도 보는 편이다. 그것도 처음 구독할 때보다는 시들해져 화제작 정도만이 관람 대상이다. 말 그대로 영화 보는 취미 자체가 시들해졌다고 할까. 그럼에도 지난 주말은 애써 영화 한편을 넷플릭스에서 찾아 봤다. 정확히는 한편의 영화가 아니라 연작 드라마라고 해야 맞을 거 같다. 그 작품은 바로 (2021)이다. 제목 자체가 생소하다. D.P.? 이것은 무슨 약자인가. Deserter Pursuit: 군무 이탈 체포조. 생소한 약자의 제목을 단 이 작품을 선택한 동기는 단순하다. 정해인..

마인드 게임

몇 개월 동안 이 티스토리는 개점 휴업 상태였다. 특별한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새롭게 시작한 일에 집중하다보니 이곳에 주기적으로 글을 쓰는 행위 자체가 부담으로 다가왔다. 그렇게 게으른 마음이 들더니 어느새 이곳은 잊혀진 장소가 되었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그렇게 성과를 내리라 기대했던 일도 잘 풀리지 않았다. 정말 세상사 뜻대로 되지 않는다. 좀 더 집중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와 달리 결과가 쉽게 나오지 않았다.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내게 생기는 문제는 돌이켜보면 몇 가지로 모아진다. 일단 일의 능률이 떨어진다. 블로그에 정기적으로 글을 쓸 때는 일하는 것과 병행하느라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도 몰랐다. 그러다보니 정해진 스케줄에 맞춰 과제를 완수해야 한다는 생각에 일의 능률이 올랐다. 그러기 위해..

원고지/낙서장 2021.09.01

요즘 광고: 나이키 <새로운 미래>(2021)

요새 텔레비전을 보는 일이 거의 없다. 단, 저녁 식사와 함께하는 저녁 뉴스만 빼고. 그외 영상을 소비하는 경우는 유튜브와 같은 영상 플랫폼을 통해서다. 이때 항상 광고를 보게 된다. 그러나 그 짧은 광고조차 어느 때는 빼먹고 싶은 유혹에 시달린다. 몇 십초 안되는 시간조차 참을성이 없어진지 오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 나의 시선을 사로잡은 광고 한편이 있다. 바로 나이키의 광고 (2021)이다. 오프닝부터 요란한 고함 소리와 함께 긴급한 음악이 흘러 나온다. 흡사 전쟁을 앞둔 병사를 독려하는 목소리 같다. 그러나 곧 우리는 진실을 마주한다. 체육복을 입은 학생들이 운동장에서 단체로 엎드려뻗쳐 기합을 받고 있다. 아마도 고함을 치는 성인 남성은 체육 선생 같다. 그리고 하나의 목소리가 스크린을 꿰둟고 ..

어떤 결혼 이야기

그에게서 전화가 왔다. 최근 결혼한 친구다. 그런 그가 최근 결혼 생활의 문제를 이야기한다. 그러나 듣고 나서는 짜증(?)이 났다. 이유는 연애 때부터 그에게서 들은 이야기의 반복이었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상대에게서 존중받지 못해서 기분이 나쁘다는 것이었다. 그날의 내용은, 무슨 문제인지 모르지만 안방의 보조 침대를 다른 방으로 옮겼다는 게 골자였다. 당분간 각방을 쓰자는 암묵적 메시지를 상대가 보낸 셈이었다. 결혼 전부터 그는 자신의 이상형을 '어리고 예쁘고 착한 여자'로 나발불던 사람이었다. 적어도 몇 개월 전 결혼할 때, 앞의 두 조건, '어리고 예쁘다는' 조건은 달성된 듯 싶었다. 그 또한 아버지의 유산을 받은 자산가이니 소망대로 '트로피 와이프'를 얻은 셈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녀..

원고지/낙서장 2021.05.25

운명에 맞서는 방법: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2019)

순위표에 있으면 무엇이라도 호기심이 생긴다. 다른 사람들이 무엇에 관심갖나 알고 싶다는 이유가 가장 크다. 지난 주말 나는 넷플릭스에서 여느 때처럼 무엇을 봐야하나 고민에 빠졌다. 이때 가장 쉬운 수단은 저 순위표다. 적당한 작품 하나 고르고 진득하니 시간을 보내면 된다. 그래서 내가 고른 작품은 바로 애니메이션 (2019)이다(솔직히 나는 볼 거 없으면 애니메이션을 본다). 일본에서 꽤나 흥행을 기록한 애니메이션인데다가 그 영향인지 모르지만 한국에서도 극장판 애니메이션이 흥행을 달리고 있다. 이 작품의 간략한 줄거리는 이렇다. 아버지를 잃고 홀어머니와 어린 동생들과 사는 주인공은 어느날 혈귀에 의해 온가족이 살해당하는 비극을 마주한다. 눈내리는 날 벌어진 참극에 탄지로는 오열한다. 그나마 여동생 네즈코..

시간 없다고 투덜대는 사람을 위한 독서법

현대인은 시간이 없다. 그런 사정이 꼭 직장인만 그렇지 않다. 학생이든 주부든 사업가든 그리고 심지어 백수든 바쁘다. 그러니 독서에 시간을 할애하라고 귀가 따갑게 얘기한다고 해서 책을 읽겠는가. 언젠가 독서를 주제로 강의를 준비하려고 통계 자료를 찾아보니 매년 독서 인구는 줄어드는 추세다. 지금도 그 사정은 다르지 않을 거다. 시험 공부처럼 목표가 뚜렷하지 않는 이상 그 필요를 느끼기가 만만치 않다. 시간이 없다는 현실이 맞다면 어떻게 독서를 할 것인가? 독서를 당당이 취미란에 적는 내가 오늘 그 썰을 풀어보고 싶다. 특히 직장인들을 위해서 말이다. 독서를 해야 한다는 이유는 다 안다. 그러니 중요한 것은 방법이다. 말초적인 취미에 눈길과 손길이 가는 현실은 당연하다. 그렇다고 독서를 하지 않아야(못) ..

블로그 제목을 붙이는 방법

블로그를 꾸준히 작성하다보니 이런저런 궁리를 많이 하는 편이다. 그 생각이란 다른 게 아니다.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유입자를 끌어들일 수 있을까?' 이 질문 하나로 요약된다. 언젠가 다른 글에서 밝혔다시피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관심(?)을 얻기 위해서다. 자신을 위해서 쓰기 보다는 타인을 위해 글을 쓰는 이유다. 그렇다면 어떻게 블로그를 매력적인 공간으로 바꿀 수 있을까? 오늘은 하나의 팁만을 전하고 싶다. 바로 제목이다. 팔로워로 유입되는 수는 그렇게 많지 않다. 그보다 더 신경써야 할 유입은 외부 검색이다. 이때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타이틀이다. 제목은 메시지를 함축적으로 전달한다. 이뿐만 아니다. 글의 목적을 알려주고 이와 함께 대상 독자를 겨냥한다. 가령, 내가 이 글에 붙인 제목을 보라. ..

인간 관계의 진실 하나

살다 보면 어릴 때 들었던 어른들 말 하나 틀리지 않구나라고 실감할 때가 많다. 어린 시절에는 그저 잔소리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삶의 진리라고 수긍하게 된다. 조금 더 일찍 알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실감하게 되는 순간이 온다. 가령, 대표적인 것이 '까마귀 많은 곳에 백로야 가지 말라'든지, '근묵자흑'과 같이 주변 사람을 잘 사귀어야 한다는 말들이다. 이때 좋은 사람 만나야 된다는 것보다 더 중요한 포인트는 바로 나쁜(?) 사람을 만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도대체 그런 나쁜 사람이란 어떤 사람일까? 주변에 보면 유독 세상사 불평불만을 해되는 사람이 있다. 특히 자신의 삶에 어떤 기대도 하지 않는 사람이 대표적이다. 그런데 그런 사정이 그(그녀)의 외부 조건 때문이 아니라 당사자의 태도에 기인하는 ..

감정 수업이 필요할 때

이번 주는 한 일도 없는데 부산한 날들이 지속되었다. 그 이유가 외부에 있다기 보다 내 마음이 문제였다. 언제나 그랬듯 정리정돈된 생활을 영위하는 듯 했지만(?) 정해진 스케줄을 지키지 못하고 하루를 보내기 일수였다. 직장에 다니지 않는 상황이 누군가의 눈에는 편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자기 일을 하려는 당사자에게는 전혀 그렇지 않다. 내가 움직이지 않으면 말 그대로 아무것도 진행되지 않을 테니 말이다. 그럼에도 몸이 따라주지 않으니 이번 주는 이렇게 끝나가고 있다. 이럴 때 스스로 감정 수업이 필요하다고 느낀다. 내면의 감정을 찬찬이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요새 나의 감정은 부정적인 감정이 있어 문제라기 보다 아예 미동이 없어 골칫거리다. 특별히 분노하다든가 슬프다든가 아니면 기쁘다든가 등 소소한..

몰상식에 대하여

살다보면 '약자'가 약자가 아니라고 느낄 때가 많다. 그저 약자 코스프레를 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며 화가 난다. 소수자를 배려하는 일은 바람직하지만 단순히 그 집단에 속했다고 해서 모두가 선하지는 않으니 문제다. 따라서 이타적 행동도 가려가며 해야 한다. 최근에 나는 그런 생각을 다시 확인할 일이 있었다. 일주일에 한번은 근처 대형 슈퍼마켓에서 이런저런 찬거리를 산다. 장기간 보관이 가능한 생필품이라면 인터넷으로 그냥 주문하겠지만 음식이나 급한 물건은 근처 마트에서 구입한다. 약간의 돈을 아끼는 것보다 그것이 더 편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가 자주 가는 슈퍼마켓에서 요즘 할인 행사를 하고 있다. 일정한 가격 이상의 물품을 구입하면 사은품을 주면서까지 말이다. 혼자 살고 일주일 찬거리를 사니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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