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고지/낙서장

마인드 게임

공부를 합시다 2021. 9. 1.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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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개월 동안 이 티스토리는 개점 휴업 상태였다. 특별한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새롭게 시작한 일에 집중하다보니 이곳에 주기적으로 글을 쓰는 행위 자체가 부담으로 다가왔다. 그렇게 게으른 마음이 들더니 어느새 이곳은 잊혀진 장소가 되었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그렇게 성과를 내리라 기대했던 일도 잘 풀리지 않았다. 정말 세상사 뜻대로 되지 않는다. 좀 더 집중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와 달리 결과가 쉽게 나오지 않았다.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내게 생기는 문제는 돌이켜보면 몇 가지로 모아진다. 일단 일의 능률이 떨어진다. 블로그에 정기적으로 글을 쓸 때는 일하는 것과 병행하느라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도 몰랐다. 그러다보니 정해진 스케줄에 맞춰 과제를 완수해야 한다는 생각에 일의 능률이 올랐다. 그러기 위해서는 당연히 집중력이 좋아야 한다. 그러나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일의 효율은 사라져버린다. 지난 몇 개월 동안 시간은 남는데 딱히 내가 이룬 성과는 없었다.

 

둘, 생활의 활력이 없어진다. 나는 적어도 일주일에 3~4일은 체육관에서 운동을 한다. 그런 생활이 10년 이상 이어지다보니 이제는 일상이 되버린 지 오래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서인지 운동하는 것도 예전과 같지 않다. 같은 중량의 바벨을 들어도 힘이 들고 그냥 깨짝깨짝 하다 집에 온다. 삶의 균형이 깨지면 몸에서 반응이 먼저 온다. 대표적인 사례가 수면이다. 잠이 지나치게 늘고 그 부작용으로 불면증까지 찾아왔다. 온몸의 리듬이 깨져 버린 것이다.

 

마지막으로 어떤 아이디어도 떠오르지 않는다. 적어도 글을 쓸 때는 머리를 쓸 수밖에 없었다. 적어도 글을 쓰려면 소재를 찾고 구성도 해야 하지 않나. 게다가 나의 경우 언제나(?) 책을 읽으니 머리는 항상 깨어있게 마련이다. 그런데 지난 몇 개월은 책 한권도 정독하지 못하고 어떤 기획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 직장에 매인 몸이 아니기에 내가 움직이지 않으면 그 누구도 챙겨줄 이 없음에도 말이다. 말 그대로 스스로를 그냥 방치하고 있었다.

 

이제 이 악순환을 끊을 때가 됐다. 그리고 그 시작을 이곳 블로그에서 하고 싶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내가 어떤 성과를 냈을 때는 항상 될 때까지 노력할 때었다. 언젠가 나의 시간이 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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