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고지/낙서장

넷플릭스 영화 잘 고르는 방법

공부를 합시다 2021. 9. 15.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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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분명히 말하고 시작하자. 내가 말하는 넷플릭스 영화란 주말의 허전한 밤을 책임져줄 영화다. 한마디로 "킬링 타임" 영화다. 한때는 꽤나 영화를 진지하게 보던 시절이 있었다. 대학원에서 영화 이론을 공부하던 처지라 그랬는지 모르겠다. 의무감에 보는 영화가 많았다. 그러나 대학원을 졸업하고 그 방면에서 활동하는 것도 아니니 어느 순간 진지한 영화는 이별을 고했다. 한달에 한두편 볼까말까한 처지라 아무 생각 없이 시간을 보내줄 영화를 찾는다.

 

후보가 많으면 좋을 거 같지만 선택이 필요한 법이다. 넷플릭스가 한국에 진출한 지 꽤 시간이 흘렀고 초기의 열광은 조금 사그라든 듯 보인다. 게다가 넥플릭스에서 소개하는 영화가 항상 평균 이상일 수는 없다. 실제로 넷플릭스 구독자의 요즘 반응은 이런 거 같다. '시작은 그럴듯한데 흐지부지 끝난다.' 지난 주 애써 나의 주말밤을 할애한 넷플릭스 영화 한편도 그랬다. 몇 개월 전 트레일러를 보고 관심 목록에 추가한 뒤 알림이 와 찾아봤건만 결과는 망작(?)이었다.

 

<케이트>(2021) 소개를 보고 감각적이면서 액션으로 가득찬 영화라 기대했다. 그러나 영화는 이미지만 현란할 뿐 이야기는 엉성하고 주인공의 액션 연기는 흐느적거렸다. 한번 영화를 관람하면 왠만해선 중간에 끊지 않는 나로서도 마지막 장면을 기다리기 힘들었다. 극장에서 관람하는 처지도 아니니 진득하게 한자리를 지키지 못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며칠에 걸쳐 의무감으로 봤다. 그리고 과감하게 '나빠요'에 한표를 던졌다. 그리고 포털사이트 영화평에 솔직한(?) 별점과 리뷰를 실었다.

 

 

이처럼 넷플릭스 영화는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다. 특히 신작의 경우 그렇다. 최근 <D.P.>(2021)와 같은 수작도 있지만 망작도 많다. 그래서 나는 가능한 신작 영화를 고른다면 관객의 평가를 참고하라고 말하고 싶다. 적어도 킬링 타임 영화라면 대중의 평가는 항상(?) 옳다! 적어도 망작은 거를 만한 안목을 집단은 갖췄다. 그렇다면 넷플릭스 영화는 어디에서 평가를 찾아봐야 하나?

 

네이버나 다음과 같은 대형 포털을 찾아보는 것도 한 방법이지만, 넷플릭스처럼 전세계를 대상으로 영화를 개봉한다면, 나는 해외 리뷰 사이트를 참고하라고 말하고 싶다. 대표적인 리뷰 사이트는 다들 알다시피 <metacritic(www.metacritic.com)  <Rotten Tomatoes (www.rottentomatoes.com>), <IMDB(www.imdb.com)>, <Letterboxed(letterboxd.com)> 등이다. 꼼꼼이 리뷰를 읽어볼 필요도 없다. 그냥 평점도 봐도 충분하다. 전문가의 리뷰보다 일반 관객의 평점이 정확한 바로미터가 된다. 대중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영화란 그적 독백일 뿐이다. 그런 영화는 홀로 내버려둬라. 당신이 친구가 될 필요는 없다.

 

앞서 내가 망작(?)이라고 혹평했던 영화 <케이트>를 예로 들면, 메타크리틱 10점 만점에 6점, 로튼 토마토 5점 만점에 3.5점, IMDB 10 만점에 5.7점 등이다. 샘플 사이즈가 작은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평가가 대체로 그저 그렇다. 중간값에 수렴하는 평가를 본다면 주말에 당신의 시간을 할애하는 모험은 하지 말길 바란다. 만족보다는 실망이 클 테니까 말이다.

 

새로운 작품을 만나는 경험은 설렌다. 당신이 영화광이라면 영화의 발굴은 또 다른 즐거움일 것이다. 그러나 그저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나는 적극적으로 타인의 영화평을 참고하라고 추천하고 싶다. 물론 여기에 문제가 없지는 않다. 취향의 몰개성이 발생한다. 그러나 뭐 어떠랴. 주말밤 시간 죽이기가 목적이라면 그저 웃고 떠들면서 지나가는 것도 가치가 있는 일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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