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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혼의 조건

과거 독일의 잡지를 번역해 비혼자의 삶을 전하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기억이 흐릿하지만 분명한 대목은 인터뷰이였던 비혼자들이 자신의 삶에 굉장히 만족스워했다는 점이다. 경제적 풍요와 함께 자신의 취미 생활을 잘 영위하는 등 그들의 삶의 질은 꽤나 높았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그렇기에 그들의 내외적으로 건강한 삶이 부러웠다. 다만 그들도 은퇴 이후 삶을 걱정하고 있었다. 우리처럼 그들이 경제적 문제를 걱정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독일의 비혼자들이 염려하고 있었던 것 중 하나는 사회적 관계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데서 오는 문제였다. 경제활동을 영위한다고 하면, 특히 직장을 다닌다고 한다면 전혀 문제될 것이 없었다. 다만 은퇴 이후에는 그들 삶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던 사회적 관계가 없어지면서 오는 상..

원고지/낙서장 2022.06.21

결혼은 지옥인가?: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지난 글()에서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이혼 예능을 언급한 적이 있다. 나는 그 글에서 관찰 예능이 지나치게 사적인 영역까지 침범하는 데 거부감을 표현했다. 아무리 예능이라지만 각자 보이고 싶지 않은 사생활이 있는 법인데 거의 결혼이 파탄 일보 직전인 사람(게다가 일반인)을 비출 필요가 있을까라는 의문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런 우려를 뒤로 하고 요즘 이혼 예능은 정말 잘 나간다. 결혼도 하지 않은 내가 이런 예능을 볼 정도니까. 이들 예능을 보는 이유는 걱정 보다는 호기심이 커서다. 정말로 이런 대중의 관음증(?)을 충족하기 때문에 이혼 예능은 정말 잘 나가는 것 같다. 이들 프로그램 중에서도 나의 흥미를 끄는 이혼 예능은 요세 대세인 오은영 박사(이하 오은영)가 나오는 이다. 과거 에서 익숙한 ..

데이 트레이딩 원칙

요즘에도 나의 데이 트레이딩은 계속된다. 지난번 깡통(?)을 차긴 했지만 그럼에도 나는 포기할 생각이 없다. 지난 실패를 벗(?) 삼아 매매를 한다. 이를 위하여 내가 제일 먼저 한 일은 반성이었다. 철저한 복기 없이 그냥 관성적으로 다시 트레이딩을 한다면 또 실패를 맛봐야 할 것이다. 그러니 지난 매매 내역을 보고 고칠 것은 고치고 개선시키려고 공부하는 요즘이다. 1년여 데이 트레이딩을 하면서 내가 가장 아쉬웠던 지점은 잃어버린 돈이 아니었다. 솔직히 돈이야 잃을 수도 있고 딸 수도 있다. 가장 아까운 것은 시간이었다. 그 시간에 다른 일을 할 수도 있는데 들인 공을 생각하니 아깝다는 생각만 들 뿐이다. 그렇다고 내가 그 시간에 매매를 위해 노력하지 않은 것도 아니니 더 아쉽다. 수십권에 이르는 책을 ..

애드센스 우편물

드디어 내게도 애드센스에서 얻은 광고 수익을 받을 기회가 생겼다. 애드센스 승인이 난 지는 꽤나 시간이 흘렀지만 코딱지만한 방문객 때문에 광고 수익을 언제 받을지는 미지수였다. 10달러 이상의 수익이 언제 날까 궁금했는데 그 날이 멀지 않았나보다. 애드센스에서 우편물을 발송했다는 메일을 받았으니 말이다. 처음에는 애드센스에서 우편물을 발송했다는 사실에 놀랐다. 굳이 종이 우편으로 처리할 필요가 있나라는 생각이 들어서다. 인증된 메일 계정도 있는데 애드센스에서는 친절하게도(?) 우편물을 발송하니 동봉된 PIN번호를 입력하라는 안내를 하고 있었다. 이 절차가 꽤나 번거롭게 느껴지긴 했지만 그래도 지금은 이 우편물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돈 내라는 우편만 받았지 돈 준다는 우편은 받을 일이 별로 없으..

글을 써야 할 이유

내가 이곳 블로그에 글을 쓴 지도 수개월이 지나간다. 그 사이 간헐적이나마 꾸준히 글을 쓰려고 노력했다. 물론 어떤 날은 쓰기 싫어서 빼놓고 지나간 시간도 있다. 그런 날은 딱히 무언가를 쓰고 표현할 힘이 없어서 그냥 내버려 뒀다. 그래도 조금 시간이 지나면 이곳으로 돌아와 글을 남기려는 시늉이라도 했다. 언젠가 내가 이야기했듯이 이곳은 특별한 목적이 있는 장소가 아니다. 어쩌다 들어오는 누군가를 위한 저장소도 아니고 오로지 나만을 위한 곳이다. 그러니 매번 나는 글을 쓸 때 그 독자로 자신을 정하고 쓴다. 그 이유는 내가 글을 쓰는 이유와도 관련이 있다. 현재 나는 혼자 산다. 게다가 직장을 다니지 않고서 사업을 한다. 직원을 두고 운영하지 않으니 사장은 하나, 직원도 하나인 일인 기업인 셈이다. 그러..

싱글이 오래 살기 위한 조건

어릴 때는 자신이 언제까지 살지 걱정이 없다. 젊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시간을 보내기에 바쁘다. 그러나 청춘이 지나가고 불혹 언저리에 들어서면 여기저기 아프기 시작한다. 그나마 징후를 빨리 접하고 운동과 음식에 신경쓴다면 다행이다. 대부분은 별로 신경쓰지 않다가 더 큰 화를 보게 된다. 특히 결혼을 하지 않고 홀로 사는 싱글이라면. 어제는 문득 다큐 하나를 봤다. 대략 6년 전 다큐이긴 했지만 여전히 지금도 진행중일 만한 주제였다. 제목은 참으로 자극적이었다. 그 주인공은 KBS 스페셜 "남자여, 늙은 남자여"라는 작품이었다. 흔히들 꼰대들, 속칭 '개저씨'가 노년에 적응에 실패할 때 벌어지는 사회상을 다루고 있었다. 특히나 나의 주의를 끌었던 대목은 부인 없이 사는 남성의 사망률 통계였다. 다들 알다시..

버블의 단계

요새 나의 거래는 지루하다. 데이 트레이딩을 포기하고 좀 더 긴 시간에 투자하는 스윙 트레이딩으로 거래를 변경해서다. 그 결과 요새같은 하락장에서 손실을 줄이는 데 만족하고 있다. 그 시작은 매매 복기였다. 지난 1년간 매매 기록을 점검한 결과 나의 손실 상당수는 하루 안에 진입과 청산이 이뤄지는 데이 트레이딩과 잘못된 포지션 사이즈닝에 원인이 있었다. 빨리 큰 수익을 키우고 싶다는 욕심에 레버리지를 과도하게 사용한 결과는 파국이었다. 손실의 거의 반이 수수료와 세금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뒤 나는 매매 방식을 바꿨다. 일단 미수를 쓰지 않고 계획한 시드 안에서 배팅을 하고 있다. 새삼 느끼는 것이지만 기본을 지키면 투자는 위험을 관리하면서 건전한 거래가 될 수 있다. 다만 인간 본성과 어울리지 않는 인내를..

요즘 리얼리티 예능: 이혼 예능의 전성시대

거의 텔레비전을 보지 않지만 무심코 본다면 그 선택은 예능이다. 그조차도 텔레비전 보다는 유튜브로 보는 경우가 허다하다. 클립으로 올라오는 예능에 문득 눈길이 가 시청하는 경우이다. 내가 요즘 주목하는 예능 트렌드는 이혼 예능이다. 과거에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영역까지 '예능'이라는 이름을 걸고 방영되는 까닭이다. 사적인 영역까지 깊숙이 침투해 예능이라는 이름으로 전시되고 있는 요즘이다. 아마도 결혼과 이혼은 예능이라는 장르에 익숙한 소재는 아니다. 그나마 결혼이 예능으로 보여진 시초는 10여년전 MBC의 (2008)이다. 그나마 이 프로그램은 가상이라는 형식을 띠고 있었다. 그래서 달달한 신혼의 분위기를 느끼길 원하는 시청자를 유인하고 꽤 시청률도 나왔던 프로그램으로 기억한다. 물론 현실의 결혼은 그..

루나와 피라미드 사기

보통 사람들은 사기를 당한 피해자를 비웃는다. 그들의 어리석은 판단과 욕심을 비웃으면서. 그러나 사기나 비슷한 일을 겪은 사람은 누구라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기에 쉽게 웃지만은 못한다. 평소 합리적인 판단을 하던 사람이라도 한순간의 판단 오류로 나락으로 빠지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탓할 상대는 자신의 욕심밖에 없다. 나는 요즘 가상자산 루나 사태를 보면서 사기를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최근 IMF 총재가 일정한 이자율을 보장하는 스테이블 가상자산을 전형적인 '피라미드 사기'라고 언급했다. 루나를 꼭집어 피라미드 사기라고 언급한 것이다. 세계적인 경제 수장이 사기라고 언급한 데서 이제 루나 사태는 사기 사건으로 요약 정리되는 것 같다. 세계적인 사건으로 비화되었으니 국내에서도 수사를 안 해야..

휴일밤의 분수쇼

일요일 저녁, 축 쳐진 몸을 이끌고 밖에 나갔다. 주말 지나친 잠탓에 쳐진 몸을 달래기 위해서였다. 내일을 위해서라도 잠시 걷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해가 진 휴일 저녁은 사람들 사이에 섞여 있다는 이유로 기분이 좋다. 적어도 그 시간만큼은 나도 다른 사람만큼이나 평범한 생활을 영위한다는 착각을 불러오는 시간이니까. 평소 같으면 1시간 정도의 산책을 하고 들어올 생각이었다. 그런데 내가 평소 이용하는 산책길 하천가에 새로운 볼거리가 생겼다. 하천 한 가운데 음악 분수를 해당 지자체에서 만들어놓은 것이다. 몇번 주간에 지나가다 본 적은 있으나 한밤에 쇼를 본 적은 없었다. 딱히 그 시간에 그곳에 나가있다는 게 굉장히 귀찮은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날따라 공연시간을 1-2시간 앞두고 그곳을 지나가다 한번 ..

원고지/낙서장 2022.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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