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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글 550

뻘짓

하루 종일 일을 했는데 도통 무슨 결과를 냈는지 모를 때가 있다. 아마도 오늘은 그런 날인 듯 하다. 오늘은 하루 종일 주식 매매를 했다. 지난 1년간 나의 일과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오전에 트레이딩에 열중한다. 그리고 오후에 다른 스케줄을 소화한다. 그런데 오늘은 예외였다. 장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HTS를 켜놓고 매매를 계속 했다. 오후 3시 30분 장이 끝나자 간단한 복기를 마치자 오늘 뭔 일을 했나 의문이 들었다. 투입한 시간 대비 딱히 성과가 없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오전 수익은 오후의 잦은 손절로 인해 수익률 1% 미만의 미미한 금액으로 남았다. 그냥 오전만 잠깐 매매하고 컴퓨터를 껐다면 만족하지는 못할지언정 이렇게 허무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욕심이 문제였다. 지난 1년간 거래에 익숙해..

원고지/낙서장 2022.04.04

신입 사원을 위한 연봉 협상법

∙ 입사의 기쁨도 잠시, 이제 본격 사회 생활 시작이다. 그런데 열심히 일한다고 회사는 당신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다. 당신의 몸값은 당신이 정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매년 돌아오는 연봉 협상은 겉으로는 형식적(?)일지언정 당신의 사내 평가를 가늠할 수 있는 계기이다. 어떻게 연봉 협상을 준비하는가? 무늬만 연봉협상이라고 해서 어물쩍 넘어가서는 안 된다. ∙ 종종 나는 연봉 협상에 관한 컨설팅을 진행한다. 그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참으로 많은 이들이 협상을 두려워한다. 경험이 없으니 어떻게 준비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험이 쌓였다고 더 나은 협상 결과를 가져오는 것 같지는 않다. 그 이유는 연봉 협상에 걸맞은 대비를 하지 않아서다. ∙ 연봉 협상을 앞두고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을 아는 것이다..

주식 투자와 심리

오늘 털렸다. 매일 데이 트레이딩을 하면서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은 저절로 '털렸다'라는 소리가 내 입에서 나올 때다. 단순히 손실을 봐서 앓은 소리를 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오늘 결산은 수익이었다. 그러나 종목이 청산 이후 상승하는 것을 보고서 기분이 나쁜 것은 어쩌지 못하겠다. 판단의 착오, 인내의 부족 등 어떤 이유든지 결과는 나쁘게 나왔다. 특히 오후장의 상한가 따라잡기를 실패한 종목은 꽤나 오늘 나의 기분을 울적하게 만들었다. 트레이딩을 한 지 1년 정도가 되면서 나의 매매는 안정을 찾은 듯 하다. 그 이유는 종목 선정이 좋아졌고 그에 따라 승률도 좋아졌기 때문이다. 그렇게 나는 오늘 저 종목이 상한가에 가리라 확신(?)했다. 하지만 흔들기에 견디지 못했다. 실패의 이유는 단순했다. 조급함! ..

정리를 위한 직장인 독서법

현대인들은 시간이 없다. 월화수목금금 일에 치어 사는 사람에게 무언가를 요구한다는 것은 무리다. 그럼에도 자신의 성장을 위해 공부는 필수다. 이때 가장 기본적인 공부의 수단은 독서다. 매년 독서 인구는 줄어들고 1년에 한권도 읽지 않은 사람이 점점 늘어난다. 그럼에도 독서는 자신을 개발하는 최선의 수단이다. 오늘은 시간 없다고 투덜대는 사람들을 위한 독서법을 소개하고 싶다. 특히 책을 읽고 나서도 잘 정리가 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나의 노하우를 말하고 싶다. 우선 기억해야 할 지점이 있다.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는 양적 신화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특별히 연구를 위해서 읽는 것이 아니라면 굳이 많이 읽어야 한다는 중압감에서 벗어나야 한다. 단 한권이라도 가치있는 독서를 하는 게 중요하다. 물론 양..

블로그 글쓰기의 문제점

블로그에 글쓰기를 하다보니 나의 글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가장 큰 문제는 이 장소의 목적이 불분명한 데서 발생한다. 수익형 블로그로 운영할지 아니면 정말 소소한 글을 쓸지 명확한 목표가 없다보니 나의 관심사를 반영한 글과 정보성 글이 혼재돼 있다는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저 정보성 글 때문에 발생한다. 정보를 제공하는 글이 나쁘다고 보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런 글은 대개 검색에 노출되기 쉽도록 제목을 '~하는 방법'과 같은 하우투 제목을 단다. 그러다보니 나의 글 목록을 어느 날 살펴보니 꽤 많은 글이 천편일률적인 제목을 달고 있었다. 소위 이런 글을 업계에서는 '리스티클(listicle)'이라 부른다. 이 조어는 정말 이런 글의 특징을 잘 반영해 만들었다. 정보만 열거하다 끝나는 글이 바로..

원고지/낙서장 2022.03.29

논술 시험 빠르게 준비하는 노하우

오늘은 나의 특기를 살려 노하우를 알려주고 싶다. 다름 아니라 논술 시험을 빠르게 준비하는 방법이다. 여기서 주의하기로 하자. '잘' 보는 팁이 아니라 '빠르게' 준비하는 팁이다. 나는 대학원 졸업 후 대략 10여년 논술 강사로 활동했다. 오프라인 강의뿐만 아니라 온라인 강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소에서 논술을 가르쳤다. 대입 논술부터 편입 논술, 그리고 입사 논술까지 그 영역은 다양했다. 어떤 논술 시험이든 준비 방법은 대동소이하다. 항상 나는 학생들에게 논술을 가르치며 다음을 강조했다. "여러분들이 준비하는 것은 글쓰기가 아니라 시험이다!" 이 말은 시험은 시험답게 대비할 때 가장 좋은 성과가 나온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평소 글 솜씨가 없다고 해서 논술 시험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지 말라는 법..

웃으면서 진상 퇴치하는 방법

살다 보면 상대 하기 싫은 인간들을 만나는 법이다. 그들을 일컬어 우리는 "진상"이라 부른다. 혹시라도 서비스업에 종사하고 있다면 누구나 저 진상을 경험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꼭 저 업종에 종사하지 않아도 진상은 도처에 있다. 당신의 직장 동료일 수도 상사일 수도 있다. 아니면 심지어 친구라는 이름으로 슬쩍 당신 옆에 다가올지 모른다. 미친 개를 물지 말라 ∙ 이런 진상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 사적인 관계면 그냥 끊으면 그만이다. 그러나 고객이라면 이때는 사정이 다르다. 밥벌이가 달려 있는데 무조건 단호해야 한다는 소리는 직장 그만 다니라는 말과 같기 때문이다. 이때는 좀 더 현명해질 필요가 있다. 영리한 대응으로 내상을 덜 입어야 하는 법이다. 미친 개가 물었다고 내가 개를 물 수는 없다. ∙ 내가..

합격 100% 자기소개서 작성법

요새도 나는 자기소개서 첨삭을 한다. 잊을 만하면 들어오는 의뢰에 참으로 많은 사람이 자기소개서 때문에 고통받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한다. 대개 자기소개서 첨삭을 물어보는 사람들은 사회 초년생들이 많다. 물론 경력직 이직자들도 별반 이들과 사정이 다르지 않다. 이들 모두의 문제는, 요약하자면 자기소개서를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른다는 것이다. 정말 모른다! 자신을 누구에게 어떻게 소개할지 전혀 감이 없는 글을 볼 때면 과거의 내가 떠오른다. 나도 한때 저들과 같은 처지의 시절이 있었다. 회사의 자기소개서 틀이 있다할지라도 그놈의 감(?)이 떠오르지 않아 멀뚱멀뚱 시간만 보냈다. 모든 글이 그렇듯이 자기소개서도 목적과 독자가 있다. 사실 자기소개서의 비법이란 이 두 가지 요소를 고민하면 답이 나온다. 자기소개서..

백수들의 유튜브

요새 유튜브를 보면 로그인을 하지 않아도 나의 검색 이력에 맞춰 영상을 추천해준다. 때로는 전혀 아니다 싶은 주제의 영상을 소개시켜주곤한다. 대표적으로 나와 전혀 다른 정치색을 지니는 유튜브가 대표적이다. 왜 이런 유튜브가 내게 추천될까 고개를 갸우뚱 거릴 때가 많다. 살며시 삭제하면 좋겠지만 로그인을 하지 않았으니 노출까지 막을 방법은 없다. 이밖에도 근래 나의 눈에 우연히 띤 유튜브들이 있다. 바로 스스로 백수임을 밝히고 자신들의 생활을 소개하는 유튜브다. 과거의 백수는 자기가 일 하지 않는다고 당당히 선언하지 못했다. 일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사회에 기여하지 못한다는 소리고 그것은 곧 '낙오자'라는 딱지가 붙을 만한 일이었다. 그러나 요새 백수(?)는 즐겁다. 적어도 나의 눈에 그렇다. 유튜브로 자..

나의 글쓰기 노하우

내가 처음부터 글쓰기에 관심이 있지는 않았다. 어릴 때부터 누군가 앞에서 발표를 한다든지 감정을 표현한다든지와 같은 활동에서 나는 참으로 미숙한 아이였나 보다. 본래 부끄러움이 많아서였는지 아니면 경험이 없어서였는지 모르지만. 그런데 성인이 된다는 것은 하기 싫어도 표현해야 하는 순간이 도래하는 법이다. 특히 글쓰기가 그렇다. 내가 글쓰기를 공식적으로 평가받은 경험은 논문 심사 때였다. 솔직히 졸업 논문을 쓰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내가 글을 꽤나 잘(?) 쓰는 줄 알았다. 하지만 지도 교수에게 정말 낯 뜨겁게 지적을 받고 나서야 현실을 자각했다. '나는 글을 못 쓰는구나!'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얼굴이 화끈거린다. 기초라 할 수 있는 글쓰기에서 전혀 기본기가 갖추져 있지 않은 자화상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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