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 시험 빠르게 준비하는 노하우

오늘은 나의 특기를 살려 노하우를 알려주고 싶다. 다름 아니라 논술 시험을 빠르게 준비하는 방법이다. 여기서 주의하기로 하자. '잘' 보는 팁이 아니라 '빠르게' 준비하는 팁이다. 나는 대학원 졸업 후 대략 10여년 논술 강사로 활동했다. 오프라인 강의뿐만 아니라 온라인 강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소에서 논술을 가르쳤다. 대입 논술부터 편입 논술, 그리고 입사 논술까지 그 영역은 다양했다.

 

어떤 논술 시험이든 준비 방법은 대동소이하다. 항상 나는 학생들에게 논술을 가르치며 다음을 강조했다. "여러분들이 준비하는 것은 글쓰기가 아니라 시험이다!" 이 말은 시험은 시험답게 대비할 때 가장 좋은 성과가 나온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평소 글 솜씨가 없다고 해서 논술 시험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지 말라는 법이 없다. 논술 시험은 그저 시험이니까 말이다.

 

평소 글을 써보지 못했으면 걱정이 많을 것이다. 어디에서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전혀 감이 오지 않아서다. 선다형 시험에 익숙한 이라면 논술 시험처럼 서술형 시험은 꽤나 준비가 까다롭다. 그러나 빠른 길은 있다. 논술 시험을 준비한다면, 말 그대로 시험답게 기출 문제부터 검토해야 한다. 설사 해당 논제가 시험에 나오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시험의 형식을 확인할 수 있으니 과거의 문제를 확인하는 것은 필수다.

 

대개 논술 시험은 자료 제시형 논술 시험이다. 때때로 단독 논제형 논술 시험도 있기는 하다. 여기서는 주로 자료 제시형 논술 시험에 한정해 준비방법을 설명하겠다. 자료 제시형 논술 시험은 준비 과정이 다음과 같다. 논제 분석, 자료 분석, 개요 작성, 글쓰기, 퇴고 등이다. 크게 읽기와 쓰기 두 단계로 구분돼있다.

 

보통 논술 시험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쓰기에만 초점을 맞춘다. 그러나 논술 시험은 대개(?) 출제자 의도가 있고 채점의 기준이 있는 시험이다. 따라서 읽기에 해당하는 논제 분석과 자료 분석에 신경써야 한다. 논제를 살펴보면 항상 2가지만 살피기로 하자. 무엇과 어떻게다. 한마디로 무엇을 어떻게 쓰라고 하는가. 의외로 많은 학생이 쓰라는 것 쓰지 않고 다른 것을 쓴다. 제발 문제 좀 똑바로 읽자.

 

솔직히 시험 출제자들이 준비생들에게 독창적 글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논술', 말 그대로 논리적 형식만 잘 갖추면 기본은 된 글이다. 채점 기준에 나오는 각양각색의 조건은 그냥 그렇구나 넘어가면 된다. 그렇다면 자료 분석도 충실히 자료를 이해했다는 표시로 우선 요약을 잘 해야 한다. 만약 도저히 자신은 글을 못 쓰겠다고 채념하는 친구가 있다면 그저 요약만 잘 하라고 나는 말하곤 한다.

 

글의 얼개를 짜지 못한다면, 그저 논제의 조건대로 자료를 요약하고 끝에 간단한 첨언하는 식으로 글을 작성하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논술 시험을 빠르게 준비하는 팁일 뿐 잘 준비하는 방법은 아니다. 정석대로 하자면 자기 방식대로 글을 쓰고 평가받아야 한다. 그러나 우리의 관심사는 잘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빠르게 준비하는 것이니 이 정도면 충분하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