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기와 글쓰기/글쓰기

나의 글쓰기 노하우

공부를 합시다 2022. 3. 22.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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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부터 글쓰기에 관심이 있지는 않았다. 어릴 때부터 누군가 앞에서 발표를 한다든지 감정을 표현한다든지와 같은 활동에서 나는 참으로 미숙한 아이였나 보다. 본래 부끄러움이 많아서였는지 아니면 경험이 없어서였는지 모르지만. 그런데 성인이 된다는 것은 하기 싫어도 표현해야 하는 순간이 도래하는 법이다. 특히 글쓰기가 그렇다.

 

내가 글쓰기를 공식적으로 평가받은 경험은 논문 심사 때였다. 솔직히 졸업 논문을 쓰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내가 글을 꽤나 잘(?) 쓰는 줄 알았다. 하지만 지도 교수에게 정말 낯 뜨겁게 지적을 받고 나서야 현실을 자각했다. '나는 글을 못 쓰는구나!'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얼굴이 화끈거린다. 기초라 할 수 있는 글쓰기에서 전혀 기본기가 갖추져 있지 않은 자화상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대놓고 망신(?)을 당한 뒤 나는 정말 글쓰기를 잘 하고 싶었다. 그래서 수많은 관련 서적을 읽기 시작했다. 단어나 문장 등 표현과 관련된 책에서 시작해 저명한 작가의 글쓰기론까지 정말 각양각색의 책을 읽었다. 그리고 꾸준히 무엇이든지 쓰려고 노력했다. 게다가 대학원 졸업 후 잡은 일이 논술 강사였으니 직업적 의무감에서라도 잘 하고 싶었다.

 

지금도 가끔 글쓰기 책이 눈에 들어온다. 아마도 글을 잘 쓰고 싶은 욕심이 가슴 한켠에 남아 있나 보다. 그런데 수많은 노력 끝에 내가 발견한 글쓰기 노하우는 무엇일까?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그냥 써야 한다는 것이다. 단순하지 않은가. 글쓰기만큼 노력을 배신하지 않은 활동이 없다. 글감이 무엇이든 주제가 무엇이든 일단 많이 쓰면 정말 는다!

 

내가 이곳 블로그를 사랑하는 이유도 그런 이유다. 어떻게든지 써보려고 노력하니까 이른바 '작가의 벽'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 예전처럼 기승전결이 완벽한 글을 써야 한다는 강박도 없다. 그저 쓰려고 실천할 뿐이다. 정말 잘 쓰지 못할 때는 그저 묵묵이 컴퓨터 스크린을 쳐다보다 시간만 흘러보낸 적도 많았다.

 

부끄러운 얘기지만 책 계약을 맺고 나서 마감 기한을 맞추지 못해서 계약이 해지된 경험도 있다. 그것도 계약금을 일부 토해내고서 말이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잘 쓰고 싶다는 욕심이 지나쳐 아무것도 쓰지 못한 무기력이 이유였다. 그래서 그 이후부터는 내면의 장벽을 거둬내고 무엇이든 토해내려고 노력한다. 설령 그것이 부끄러운 자화상일지라도 말이다.

 

잘 쓰고 싶은가? 일단 지금 당장 써보자. 그러면 스스로 글쓰기에서 해방감을 느끼는 순간이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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