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고지/낙서장

블로그 글쓰기의 문제점

공부를 합시다 2022. 3. 29.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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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에 글쓰기를 하다보니 나의 글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가장 큰 문제는 이 장소의 목적이 불분명한 데서 발생한다. 수익형 블로그로 운영할지 아니면 정말 소소한 글을 쓸지 명확한 목표가 없다보니 나의 관심사를 반영한 글과 정보성 글이 혼재돼 있다는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저 정보성 글 때문에 발생한다.

 

정보를 제공하는 글이 나쁘다고 보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런 글은 대개 검색에 노출되기 쉽도록 제목을 '~하는 방법'과 같은 하우투 제목을 단다. 그러다보니 나의 글 목록을 어느 날 살펴보니 꽤 많은 글이 천편일률적인 제목을 달고 있었다. 소위 이런 글을 업계에서는 '리스티클(listicle)'이라 부른다. 이 조어는 정말 이런 글의 특징을 잘 반영해 만들었다.

 

정보만 열거하다 끝나는 글이 바로 리스티클이다. 그런데 이런 글이 얼마나 정보를 충실하게 전달하는가라고 질문한다면 그것은 별개의 문제다. 일단 관심을 불러 일으켜 노출되도록 유도하는 글이기 때문에 적절한 형식만 갖췄지 내용의 충실성은 모자란 글이 많다. 아마도 독자도 그 이상을 요구하지는 않을 것이다.

 

나의 글도 이런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대개 블로그에 쓰는 글은 문장도 짧고 분량도 길지 않다. 적당한 구색만 갖추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솔직히 그 이상을 스스로에게 요구한다면 무리일 것 같다. 매일 시간을 쪼개 글을 쓰고, 어떨 때는 종종 빼먹는 내게 일정한 분량의 글을 쓴다는 것은 어찌보면 대단한(?) 일이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말이 있다. 요새 블로그 글을 보며 느끼는 소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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