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고지/낙서장

벚꽃 놀이

공부를 합시다 2022. 4. 11.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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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는 봄기분을 느끼고 싶어서 벚꽃 구경을 갔다. 집 근처 하천가에 도열된 벚꽃 사이를 한가롭게 걸어봤다. 평소 산책 삼아 자주 걷는 길이었지만 희날리는 벚꽃 사이를 걷는 일은 다른 때와 다른 기분을 선사한다. 수많은 사람들 사이로 벚꽃 사이를 걷고 있는 것을 보면 봄은 역시 봄인가 보다.

 

평소 그 길이 산책로로 이용하는 곳이지만 주말따라 훨씬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것을 보니 기분이 괜히 산란거린다. 나는 올해도 혼자 그길을 걷고 있는데 상당수는 가족 단위 연인 단위로 보이는 사람들과 함께 걷기 때문이다. 그런 탓에 한편으로 기분이 좋고 한편으로는 기분이 울적하다.

 

나이가 들수록 삶에는 일도 중요하지만 휴식이 더 중요하다 느낀다. 잘 쉰 사람만이 열심히 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벚꽃 놀이를 하는 저 사람들은 삶을 열심히 살고 있는 듯 보인다. 한주의 노고를 주말의 걷기로 풀고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왁자지껄 소음은 오히려 청량하게 들릴 정도다.

 

봄이 왔다. 활짝 핀 벚꽃처럼 올해 한번 피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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