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고지/낙서장

토요일 오후

공부를 합시다 2022. 4. 16.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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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후, 특별한 일이 있지는 않다. 그저 오전에 대청소를 하고 오후에 밀린 낮잠을 잤을 뿐이다. 평일에 규칙적으로 생활하는 데 비해 오히려 주말에는 그 시간의 풍요로움을 견디지 못하겠다. 다음 주를 대비해 밀린 숙제(?)를 해야하건만 마음만 그렇지 몸이 따르지 않는다. 그렇게 토요일 오후는 내게 일주일 중 가장 게으른 시간이 되버렸다.

 

코로나 19 이후 토요일 오후는 특별할 것 없는 시간으로 변했다.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 모임에 간다는 특별한 계획을 세우지 않은 지 오래다. 그저 이 시간을 혼자 보내는 데 익숙해져버렸다. 그나마 저녁에는 체육관을 가서 운동을 한다. 마치 게으른 오후를 변명이라도 해야 하는 사람처럼 열심히 땀을 흘린다. 그래야 이 주말 시간을 허투로 보낸 것에 변명이 되는 듯 보인다.

 

체육관 방문과 함께 블로그 활동도 그런 변명거리 중 하나다. 토요일은 보통 글을 쓰지 않은데 쓰고 있으니 말이다. 요즘에는 평일 1일 1포스팅을 잘 실천(?)하고 있다. 물론 항상 다음과 같은 단서가 따라붙곤 한다. '바쁘거나 힘들면 빠진다!' 힘을 빼야 모든지 오래가는 듯 하다. 엄격하게 자신을 괴롭히는 일을 되도록 시도하지 않는다. 아마도 그렇게 스트레스받지 않으려는 나의 심리가 발동되나보다.

 

토요일 오후, 변함없이 체육관에 가기 위해 집을 나갈 준비를 해야 한다. 오늘 오후를 낮잠이라고 부르기에 너무 긴 시간 자버린 나를 채찍질하기 위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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