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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투자와 심리

공부를 합시다 2022. 3. 31.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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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털렸다.

 

매일 데이 트레이딩을 하면서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은 저절로 '털렸다'라는 소리가 내 입에서 나올 때다. 단순히 손실을 봐서 앓은 소리를 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오늘 결산은 수익이었다. 그러나 종목이 청산 이후 상승하는 것을 보고서 기분이 나쁜 것은 어쩌지 못하겠다.

 

판단의 착오, 인내의 부족 등 어떤 이유든지 결과는 나쁘게 나왔다. 특히 오후장의 상한가 따라잡기를 실패한 종목은 꽤나 오늘 나의 기분을 울적하게 만들었다. 트레이딩을 한 지 1년 정도가 되면서 나의 매매는 안정을 찾은 듯 하다. 그 이유는 종목 선정이 좋아졌고 그에 따라 승률도 좋아졌기 때문이다. 그렇게 나는 오늘 저 종목이 상한가에 가리라 확신(?)했다. 하지만 흔들기에 견디지 못했다.

 

실패의 이유는 단순했다. 조급함! 오후 매매를 위해 1시 30분 이후 자리에 앉아 종목을 주시했다. 시황, 수급, 재료 등을 검토하고 진입했지만 너무 빨랐다. 그리고 나의 기준에 따라 손절. 그리고 HTS를 껐다. 내가 지난 1년 동안 좋아진 매매 습관이라면 오버 트레이딩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주로 오전장에 집중 매매하고, 오후장에 오버나잇 종목을 매매하는 게 전부다.

 

상한가로 가버린 저 종목도 앞선 이유로 들어간 주식이었다. 잠시 수면을 취한 뒤 확인해본 종목은 상한가 리스트에 딱 올라가 있었다. 약간 맥이 풀린 기분이었다. 한편으로는 예측이 맞았으니 기분이 좋아야 하지만 그 과실을 내가 따먹지 않았기 때문에 기분은 씁쓸했다. 그런데 이런 일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는 습관이 있다.

 

매매 복기. 나의 경우는 엑셀에 매매 내역을 정리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HTS의 종목 메모장에 깨알같이 기록을 남긴다. 이뿐만 아니다. 나는 여기에 부가해 노트에 나의 오늘 고쳐야 할 나의 매매를 써본다. 진입이 잘못 됐는지 청산을 제대로 이뤄졌는지 또는 포지션 사이즈에 잘못은 없었는지 등을 써본다. 이런 실천을 매일 하다보면 집 나간 나의 멘탈도 돌아온다. 어차피 내일도 시장은 열린다.

 

개인 투자자로 트레이딩을 하다보니 가장 절실하게 느끼는 지점이 있다.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심리라는 사실이다. 이제는 매매법에 대한 환상은 없다. 각자의 방법만이 있다고 믿기에 내가 가장 신경쓰는 것은 이제 나의 심리다. 결과가 좋건 좋지 않건 중요한 것은 다시 시장에 나가 거래에 도전할 수 있는 회복력이다.

 

오늘 나는 기록을 남겼다. 그리고 내일도 나는 변함 없이 나의 습관 대로 거래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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