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의 세계/거래를 합니다

나는 요요 트레이더다

공부를 합시다 2021. 11. 24.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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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나는 데이 트레이딩을 한다. 지난 글(데이 트레이딩 후기)에서 밝혔듯 본격 시작한 이후 무려 7개월 동안 매달 손실을 보는 중이다. 그런데 이번 달은 드디어(!) 계좌가 수익으로 전환됐을 뿐만 아니라 꾸준히 수익을 쌓아가던 중이었다. 시장이 좋건 나쁘건 수익을 거뒀다는 사실에 흥분이 됐다. '드디어 요요 트레이더에서 벗어나는 구나!' 이번 달도 며칠 안 남았으니 11월만큼은 수익으로 마무리되는 계좌를 기대했다. 그러나! 인생 뜻대로 되지 않는다.

 

아침까지만 해도 기분이 좋았다. 케이카(381970)로 대략 2-3% 수익을 내고 관망을 하고 있었다. 지수 선물을 비롯한 지수가 아침에 잠시 시세를 주더니 계속 우하향하고 틱(Tick) 등을 비롯한 지표가 시장 분위기가 나쁘다고 경고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욕심이 문제였다. 앞선 종목이 대략 20% 중반까지 시세를 주자 강한 종목이라는 판단을 했다. 그리고 가격이 되돌릴 때 다시 한번 추가 매수를 하기로 결심했다. 비극의 시작이었다.

 

언제나 분할 진입으로 피라미딩을 하니 첫 번째 매수는 문제될 것이 없었다. 적절한 조정을 주고 시세를 줄 것이라고 예상하고 적어도 약수익을 얻거나 약손절로 끊어낼 수 있다는 판단을 해서다. 적어도 두 번째 매수까지는 이런 나의 예상이 맞는 듯 했다. 그러나 역시 욕심이 문제다. '욕심'이란 단어보다 '탐욕'이란 단어가 어울릴 것이다. 적절히 청산을 했어야 하는데 오전의 거래를 오후까지 연장하기로 마음먹은 게 화근이었다. 가격 리스크와 시간 리스크를 동시에 키워 버린 것이다.

 

물론 결과는 최악이었다. 오후에 주가는 시가까지 되돌림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하락VI가 발동될 정도로 맥을 못추었다. 시가에 3번째 에버리징을 하고 미수 등의 레버리지를 사용한 나로서는 더 이상 판단을 미룰 수가 없었다. 더 이상의 되돌림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결정을 하고 손절을 했다. 그 결과 오늘 아침에 얻은 수익을 다 토해낸 것은 물론이거니와 11월 수익 모두를 날렸다. 그리고 약간의 마이너스된 계좌까지 덤으로 얻었다.

 

장 마감 30분 전 HTS를 끄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잠시 머리를 식히려 걷는 게 다였다. 처음부터 손실이 발생했으면 상관없겠으나 수익이 손실로 마무리되고 게다가 이번 달 수익을 모두 날렸으니 기분이 더 상했다. 언제나 시장이 말하는 것을 보려고 노력한다고 하지만 오늘처럼 보고 싶은 대로 보는 것 같다는 생각에 더 찜찜했다. 정말로 나는 '소원 매매'를 하고 있지 않았나. 하지만 어쩌랴. 오늘 저녁도 나는 매매일지를 작성하고 복기를 하며 내일을 준비할 거다.

 

적어도 이번 달은 트레이딩이라는 확률 게임에서 내가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을 얻은 시간이었다. 변함 없이 내일도 나는 트레이딩을 할 계획이다. 오늘 보다는 더 나은 트레이딩을 하길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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