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의 세계/거래를 합니다

우리는 자본주의 사회에 산다

공부를 합시다 2021. 10. 8.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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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에서 우리의 경제 체제를 고민하는 일은 쉽지 않다. 특별한 이유가 있지는 않다. 우리는 너무나 기존의 경제 체제를 당연시 여긴다. 그뿐만 아니라 그 구조가 눈에 보이거나 손에 만져질리 있겠는가. 교과서나 아니면 뉴스 속 기사 한줄에서 그런가보다라고 살아간다. 그런데 최근 우리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자본주의라는 경제 체제에서 살아간다는 것을 체감한 일이 있었다.

 

넷플릭스의 드라마 <오징어 게임>(2001)이 1등을 찍고, 전세계적인 열풍에 휩싸이자 여기저기서 이 드라마의 흥행 원인을 분석하기 바쁘다. 영화적인 텍스트 분석에서 시작해 드라마 속 놀이에 이르기까지 그 흥행을 분석하고 의미를 밝히려는 시도가 이어진다. 그런데 정작 나는 그런 단편적인 분석이 이 드라마의 흥행을 이해하는 데 본질적인 요소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456억의 상금을 쟁취하기 위해 목숨을 내걸고 경쟁한다는 영화 속 게임은 우리네 일상과 너무 닮았다. 바로 게임의 인물들의 모습은 이곳뿐만 아니라 바다 건너 다른 곳에 사는 인간들의 삶이기 때문이다. 특수성은 있을지언정 우리는 자본주의라는 일반적인(?) 사회에 산다. 한마디로 자본주의가 편재된 상황에서 이제 사람들의 삶조차 비슷해진다. 사고방식에서 행동양식에 이르기까지 모두 유사해지는 것이다.

 

드라마에서는 참가자들에게 정의를 강조한다. 하지만 게임을 설계한 이들은 은막 뒤에 숨어 참가자들의 죽음을 즐긴다. 겉으로만 정의가 강조되고 궁극적으로는 무시된다. 그들 눈에 게임 속 플레이어들의 최후는 '개죽음'에 불과하다. 살기 위해서 아둥바둥데다가 결국에는 다들 최후를 맞기 때문이다. 오로지 삶의 의지(?)(이 표현보다는 '돈의 의지'란 표현이 어울릴 것 같다)만 표출되고 결과는 다들 비슷하다.

 

<오징어 게임>의 감독은 이 시나리오를 10년 전부터 준비했다고 전한다. 그러면서 오늘날 우리 삶이 이전보다 더 각박해진 게 흥행의 원동력이 아닐까 추정한다. 삶을 죽음까지 감수하도록 만든 원인은 바로 우리가 사는 사회, 바로 자본주의란 괴물 때문이다. 이 괴물은 너무나 탐욕스러워 모두 다 잡아 먹을 때까지 식탐을 멈출 수 없다.

 

주인공(이정재)이 게임의 설계자와 마지막으로 하는 내기는 인간의 본성과 관련된 베팅이다. 인간은 선한가 악한가. 기훈이 끝까지 믿고 싶었던 것은 인간의 이타적 모습이었다. 아마도 이 자본주의 사회에 출구가 있다면 인간 본성의 선함, 타인을 위해서 양보하거나 배려하는 모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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