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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20

소음에 대처하는 방법

오늘도 집에 있다 보니 옆 집에서 꿍짝궁짝거리는 음악 소리가 들린다. 낮이야 낮이라는 이유로 그럴만한 이유가 있겠지라고 생각하며 산다. 그러나 밤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고용한 침묵을 깨고 들려오는 잡다한 소리에 신경이 곤두서기 때문이다. 종종 미디어에 나오는 층간 소음 분쟁이 남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내가 관리실을 거쳐 항의한다든가 아니면 직접 찾아가 낯을 붉히며 싸운 적은 한번도 없다. 그리고 앞으로도 없을 거 같다. 별다른 이유는 없다. 우선 누가 사는지 잘 모른다. 노인 한분이 사시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니면 어른 한 둘이 사는 거 같기도 하다. 출퇴근 길에 우연히 마주치지 않는 한 그들의 정체는 모를 일이다. 아마도 그들도 옆 집에 사는 나의 신상을 모를 거 같다. 내가 본 적 없으니 그들도 본..

원고지/낙서장 2021.04.28

실패에 대처하는 나의 자세

요새 하는 일마다 잘 풀리지 않고 있다. 그런 일이 한두번도 아니건만 요즘 유독 심하다. 아무래도 전체적인 몸의 컨디션이 떨어져서인지 몰라도 이런 기분을 피하기 어렵다. 성격상 심하게 기복을 타는 성격은 아니다. 그러나 감정의 기복은 언제나 괴로운 일이다. 이때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뾰족한 수가 있지 않다. 생활 리듬을 유지하는 일이 최선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 열심히 사는(?) 수밖에 없다. 이럴 때 혹시라도 게을러지면 내 경험상 더 나락으로 빠져들게 마련이다. 일주일 중 내가 가장 컨디션이 나쁜 날은 주말이다.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정말 그렇다! 그 이유는 다른 곳에 있지 않다. 늦은 취침, 늦은 기상 등 이런 작은 변화가 피곤을 날리기는 커녕 몸의 리듬을 깨버린다. 물론 내가 게으르게 산다..

노동자를 위한 사회는 없다

유튜브 시청의 장점이 몇가지 있는데 그중 하나가 뜻밖의 영상을 추천해준다는 점이다. 언제나 훌륭한 큐레이션 기능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지만 소개되는 동영상을 눈으로나마 훑어보게 된다. 오늘 나의 시선에 들어왔던 동영상은 회사에서 쫓겨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클립이었다. 코로나바이러스19탓에 권고사직을 당한 사람들의 인터뷰였다. 영상에 빠져들어 나는 그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었다. 어디선가 많이 본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 요즘 힘들지 않은 사람이 찾아보기 힘들다. 직장을 다니는 사람은 다니는 사람대로, 자영업과 같이 작은 사업을 운영하는 사람은 그들대로 다 힘들다. 누가 더 힘들고 누가 더 쉽네 따지는 일은 무의미한 일일 터이다. 나 또한 강의가 많이 줄어 고민이 많은 요즘이다. 그렇게 본다면..

원고지/낙서장 2021.04.07

사이비를 물리치는 방법

예전이나 지금이나 사이비가 판을 친다. 사이비의 형태가 유사 종교만 있지는 않다. 세속화된 탓인지 몰라도 많은 사람들은 종교에 자신의 안위를 더 이상 의지하려 하지 않는다. 이유는 단순하다. 현실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사이비가 사라지지는 않는다. 다른 이름으로 다른 모습으로 다가올 뿐이다. 내 생각에 인간사에서 사이비는 사라지지 않을 거다. 군중을 속이고 유혹해 자신의 욕망을 채우려는 자들은 차고 넘쳐나지 않은가. ​ 아마도 오늘날의 사이비는 돈의 가면을 쓰고 자주 다가오는 듯 한다. 인터넷 창 구석을 차지하는 광고를 보라. 돈 벌어 주겠다는 광고를 쉽사리 찾아볼 수 있다. 웃고 넘기면 그만이지만 혹하지 않을 자신은 있는가? 호기심에서라도 한 번쯤 클릭하고 싶은 유혹을 받기 마련이..

분노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하여

며칠 전 '분노'가 치밀어 오른 사건이 있었다. (더 강한 단어가 있다면 그 단어를 쓰겠다). 이유는 도서관에서 문서 작업을 하던 중 옆에 앉아 있던 아주머니가 자판소리가 신경쓰인다며 화를 냈던 것이었다. 순간 나는 어이가 없었다(영화 에서 조태오(유아인)가 내뱉었던 그 “어이”다). 우선, 그 공간은 노트북 작업이 허용된 공간이었다. 더구나 열람실 출입구에는 노트북으로 인한 소음이 발생할 수 있으니 민감한 사람은 다른 열람실을 이용하라는 안내가 되어 있었다. 둘째, 문서 작업을 할 때 소리를 내면 얼마나 내었겠는가. 나는 자판을 춤추듯 소리를 내며 치지도 않는다. 여하간 순간 상대의 말에 나는 짜증이 났다. 본인이야말로 이용수칙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훈수를 두는 꼴이라니. 열람실 밖에서 언쟁을 할까하다..

감정 연습

어제는 하루 종일 머리가 아팠다. 전날 밤 잠을 설친 탓일지 몰라도 정신이 개운치 않았다. 그렇다고 스케줄을 어길 수는 없었다. 몸의 조건에 아랑곳없이 일어나 하루 일과를 시작했다. 허나 그런 조건에서 일이 잘 될 리 없다. 오전 시간을 제외하고는 오후 내내 일을 잡는 둥 마는 둥 그런 식이었다. 그렇게 하루가 갔다. 그날 나의 컨디션을 보여주는 사건이 있어 말하고 싶다. 오전에 주식 거래를 했는데 성과가 만족스럽지 못했던 것이다. ​ ​동일한 종목을 3일에 걸쳐 분할 매도했는데 성과가 달랐다. 3번 모두 수익을 얻었기에 일단 불만은 없다. 다만 컨디션이 나쁘다고 느꼈던 그 날 거래는 수익을 봤지만 고가에 가깝게 팔지 못하고 평균 정도의 결과만을 얻었기에 주목할 만하다. 다른 이틀의 결과와 비교해보건데 ..

글쓰기는 무의식을 드러낸다

어제 불안이 갑자기 엄습해왔다. 정체를 알지 못하는 이상야릇한 감정 때문에 퇴근하는 길이 괜스레 우울해졌다. 특별한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이게 무슨 일인가. 따갑게 쬐이던 햇볕도 잠잠해지는 이 즈음 선선한 바람에 기분도 좋아져야 하건만 그렇지 않았다. 저녁식사 이후 체육관에서 운동을 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에서 그 정체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었다. 다행히도 다음 날은 말짱하게 우울감이 사라졌다. 그래도 질문은 남았다. 대답은 어디에 있는가? 불안의 정체를 알기 위해 내가 선택한 방법은 글쓰기다. 왜라는 질문을 해결하기 위해 지금 나는 글을 쓴다. 처음에 답은 알지 못해도 쓰다 보면 해답을 알 듯하기 때문이다. ​ 글쓰기는 겉보기에 의식적인 작업이지만, 쓰기는 이미 활동 전부터 시작된 무의식 작업이기..

에피소드 만드는 방법

청중의 마음을 움직이는 강연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요? 강연 이후 여운을 남기기 위해서는 이성과 감성이 적절하게 조화가 돼야 합니다. 이론과 통계와 같은 딱딱한 내용뿐만 아니라 에피소드와 사례 같은 말랑말랑한 내용을 포함해야 합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인상적인 에피소드를 만드는 방법을 얘기하려 합니다. 에피소드란 의미있는 이야기, 가치있는 이야기로 자신만의 개성이 들어간 이야기입니다. 첫째, 어떤 에피소드든 극적인 내용을 갖춰야 합니다. 밋밋한 이야기로는 청중의 관심을 붙잡지 못합니다. 강연의 주제와 관련된 극적인 이야기를 끄집어내야 합니다. 자신만의 경험이 담긴 에피소드는 관심을 불러오고 메시지와 잘 연관될 때 듣는 이는 반응하게 됩니다. 극적인 이야기란 현재의 갈등 내지 문제와 이상적이면서 바람직한 ..

오늘부터 자신을 혁명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바꾸기 쉬운 사람은 누구일까? 바로 나 자신이다. 타인보다는 자신을 바꾸는 게 쉽기 때문이다. 그럼 다음 질문을 해보자. 세상에서 가장 바꾸기 어려운 사람은 누구일까? 바로 나 자신이다. 습관이라는 관성에 빠져 자신을 바꾸는 게 어렵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가장 바꾸기 쉽지만 동시에 가장 바꾸기 어려운 사람은 바로 나다. 이런 모순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 살다보면 뜻하는 일이 제대로 되지 않을 때가 많다. 이럴 때는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 그리고 그 해결의 실마리는 자기 자신이다. 그런데 앞서 언급했듯이 인간은 습관의 동물이다. 습관은 한번의 행동으로 만들어진 관성이 아니다. 한 번 두 번 세 번 등 여러 번의 행동이 습관으로 굳어진다. 이 습관은 시간이 지나면 인격이 된다. 그리고 ..

이성의 존재 혹은 감정의 존재

이것이냐 저것이냐 ∙ 질문을 던지면서 시작하고 싶습니다. ‘당신은 이성적 존재입니까, 감정적 존재입니까?’ 이 질문은 우문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이성적 존재이자 감정적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람에 따라 둘 중 하나에 손을 들어주고 싶을지 모릅니다. 나는 이쪽이 세다, 또는 나는 여기에 어울린다는 식으로요.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새가 왼쪽과 오른쪽 두 날개로 날듯 인간은 이성과 감정 모두를 갖춘 존재라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기본적 사실조차 부인한다면 사업에서나 일에서 큰 실수를 치를지 모릅니다. 특히 이성중심적으로 인간을 바라본다면 낭패의 연속입니다. ∙ 고백하자면 지금껏 저는 앞선 실수를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학교에서 배웠기 때문인지 아니면 저의 신념이었는지 모르지만, 항상 ‘인간은 이성적 존..

원고지/낙서장 2021.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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