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고지/낙서장

이성의 존재 혹은 감정의 존재

공부를 합시다 2021. 3. 31.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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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냐 저것이냐

질문을 던지면서 시작하고 싶습니다. 당신은 이성적 존재입니까, 감정적 존재입니까?’ 이 질문은 우문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이성적 존재이자 감정적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람에 따라 둘 중 하나에 손을 들어주고 싶을지 모릅니다. 나는 이쪽이 세다, 또는 나는 여기에 어울린다는 식으로요.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새가 왼쪽과 오른쪽 두 날개로 날듯 인간은 이성과 감정 모두를 갖춘 존재라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기본적 사실조차 부인한다면 사업에서나 일에서 큰 실수를 치를지 모릅니다. 특히 이성중심적으로 인간을 바라본다면 낭패의 연속입니다.

 

 

고백하자면 지금껏 저는 앞선 실수를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학교에서 배웠기 때문인지 아니면 저의 신념이었는지 모르지만, 항상 ‘인간은 이성적 존재이다’라는 믿음을 고수하고 있었습니다. 이성적 존재란 무엇입니까. 인간은 합리적 존재이므로 합리적으로 행동하리라는 기대입니다. 경제적 인간 모형이 제 머리를 온통 채우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스스로 합리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한다면 상대도 이해하리는 헛된(!) 믿음을 고수하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일상에서 부딪히며 경험했던 사실은 계속에서 인간은 감정적 존재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었지만 말입니다. 

 

 네 자신을 알라

어느 한쪽 편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일은 명료하기는 하지만 어리석은 일입니다. 그러나 이성이냐 감정이냐 선택에서 지금은 후자에 더 관심을 갖고 인간사를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하고 싶습니다. 감정적 존재로서 인간을 이해할 때 사업뿐만 아니라 대인관계에서 성공의 여지가 커지기 때문입니다. 합리적 인간이라는 이상은 너무나 거대해서 현실에서 계속해서 반증되나 은연중 영향을 끼칩니다. 그러나 우리는 피와 살을 지닌 애욕 덩어리입니다. 그것을 ‘욕망’이라고 부르든 ‘욕구’라고 부르든 상관없습니다. 따라서 상대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한다면사업이라는 전쟁에서 백전백승이 아니라백전불패입니다. 

 

 

여러분께 상대의 감정을 이해하라 말했습니다. 더 정확히 얘기하자면 자신이 원하는 목적을 위해 상대의 감정을 이해하라는 조언입니다. 사업처럼 첨예한 이해관계가 부딪히면 문제와 사람은 구별되지 않습니다. 사람과 문제를 구별하기 위해서 냉정해져야 하고 거리를 둬야 하지만 욕망 사이에서 불꽃이 튀면 그런 원칙은 공염불입니다. 그래서 합리적 이성에 근거한 커뮤니케이션 모형이나 협상 접근은 현실에서 그다지 효력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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