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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연습

혼자 사는 이가 가장 걱정해야 할 것 중 하나가 모든 것에 무덤덤해진다는 사태일테다. 특히 나처럼 나이가 들어가는 이는 자칫 목표를 상실하고 의미를 찾기가 어려운 상황에 노일 수 있다. 요즘 나의 고민은 내가 너무 감정적 동요가 없다는 것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지루했다. 이 지루함이 어디서 기원했는지 모를 일이지만 어느 순간부터 심심하다는 생각이 머리속에 가득했다. 오히려 '외로움', 이런 감정은 들지 않는다. 누구 말따라 나는 계속 무언가를 하고 있었으니 저 부정적 감정은 없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무언가를 해도 몰입은 잘 안 되고 지루하다는 느낌만 들었다. 아마도 목표로 한 과제가 쉽게 결과를 내주지 않은 것 때문에 지친 게 아닌가 의심스럽다. 나의 경우 대표적으로 투자가 그런 예였다. 대략 수년간을..

매매에서 자신을 지킨다는 의미

오늘 아침 장에서 큰 손해를 봤다. 징검다리처럼 하루는 이득, 다음 날은 손실, 그것도 큰 손실이 반복되고 있다. 이런 날은 장초반 빨리 HTS를 끄고 마음을 가다듬는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으면 손실은 눈덩어리처럼 커져 버릴 것이 명약관화하기 때문이다. 오늘은 그나마 3~4 종목을 거래하고 끝냈다. 이런 날이 올 때마다 나는 자신을 자책한다. 구체적으로 매매를 복기해보면 매번 하는 실수를 되풀이하기 때문이다. 무리한 풀베팅을 여전히 나는 하고 있고 그로 말미암아 손절의 실패 등을 반복하고 있다. 알고 있으나 실천하지 못하는 것만큼 사람을 자괴감에 빠뜨리는 일은 없다. 이때만큼 자신을 지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자신을 지킨다는 것은 우울한 감정을 다독이고 빨리 원기를 회복해야 가능하다. 정신적으로 곤궁하고..

실패를 반복하는 어떤 이

전화가 울린다. 사촌형이다. 집안 선산 문제로 전화를 했다. 용건을 간략히 언급하고 통화 말미에 말한다. "편하게 살아." 그 말에 나의 대구는 이랬다. "지난 몇 년 동안 계속 실패만 해서......" 사촌형 말따라 편하게 살고 싶어도 결과를 내야 마음이 편하지 않겠나 싶어 한 소리였다. 그러고보면 지난 몇 년 동안 시도한 일은 연일 좌절되기 일수였다. 마중물을 더 넣고 싶어도 그 시간을 기다리에게는 이제 한계가 다가온 요즘이다. 실패를 했다는 것은 어찌됐든 뭐라도 시도를 해봤다는 의미니 그렇게 헛되게 산 것은 아니다. 그래도 솔직히 지치지 않는다고 말하지는 못하겠다. 약간 챗바퀴 도는 다람쥐마냥 반복적인 시도를 하는 요즘이다. 지난 금요일은 약간의 상처(?)가 있는 날이었다. 강의가 취소되고, 사업 ..

인생에서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사람

부정의 언어 내 대학 동기가 있다. 그는 현재 모 대학의 교수로 재직중인 자이다. 어쩌다 모임을 할 때가 있는데(그 모임조차 내가 주선하는 모임이다) 자주 하는 말이 있다. 누군가 어떤 아이디어를 얘기하면 이런 식이다. "그거 해서 뭐해?" 말하는 이도 듣는 이도 김 빠지게 하는 소리이다. 몇 번 그러면 그러려니 넘기겠지만 내가 그와 만나는 동안 거의 습관적으로 내뱉는 말이니 문제다. 교수라고 하지만 실상은 계약직 교수이고 신분의 불안전이 그를 냉소적 인간으로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 말을 듣고 있다 보면 부정적 기운이 감도는 것을 어쩌지 못하겠다. 나이가 들면 할 수 있는 것보다는 할 수 없는 것이 보이고 대부분 자신의 자리에서 만족(?)하고 살게 마련이다. 그러나 때로는 더 나은 삶을 위해서 ..

나이가 든다는 의미

나이가 든다는 것은 단순히 흰머리가 나거나 주름이 늘어나는 노화로만 이해되지 못한다. 내가 생각하기에 한살한살 먹어간다는 것은 무엇보다 감각이 떨어진다는 의미다. 무감각(?)까지는 아니라할지라도 주변의 사건에 별다른 감흥이 없다. 새롭지 않으니 감각의 민감도가 훨씬 낮다. 누군가 인생을 태어나 살다 사랑하다 죽는다고 하는데, 나이가 들면 사랑의 대상이 점점 줄어든다. 아무래도 경험도 쌓이고 좋은 것 나쁜 것을 구별할 정도의 식견이 생겼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제는 해야 할 것보다는 하지 못할 것을 세는 게 편해졌다. 자리를 잡았다는 의미인데 그것은 변화가 없다는 뜻이다. 이때 좀 더 감각을 살릴 묘수가 필요하다. 주변 사물에 너무 민감한 것은 문제라지만 그렇다고 목석같이 늙어 죽을 생각은 없기 때문이다. ..

오늘의 스팸 메시지

오늘 메일함을 열어보니 낯선 메일이 하나 와있다. '뭐지?'라는 궁금증에 클릭해본다. 블로그에서 나의 글을 보고 연락을 한단다. 다름 아니라 주식 관련 포스팅을 보고 내게 종목을 추천해주겠다는 소리다. 순간 짜증이 밀려왔다. 이런 개(?)소리를 아침부터 듣고 있으려니 화가 난 것이다. 내가 지난 수년간 공부를 얼마나 했는데 마치 정답이 있다고 허언하는 주장을 믿겠는가. 그저 헛소리일뿐이다. 도처에 스팸이다. 메일도 스팸, 문자도 스팸, 카톡도 스팸이다. 모르는 전화나 문자는 그저 씹는 게 최고라지만 화가 나는 것은 피하지 못하겠다. 내가 화가 나는 이유는 무엇보다 선의를 가장한 악의 때문이다. 이유 없는 선의는 거절하는 게 최고다. 그가 누구든 상대를 이용하려는 심산임을 나이가 드니 분명히 보인다. 한해..

원고지/낙서장 2023.03.30

주식 깡통을 찬 당신을 위한 해법 하나

중요한 것은 깡통 다음이다 아마도 이 글을 읽을 누군가는 깡통을 찼거나 찰 날이 얼만 안 남은 이일 것이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나 자신도 수개월 전 깡통을 찼으니 위로가 될런지 모르겠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 아니겠는가. 다음에 깡통을 차지 않으면 된다! 여기서 '우리'의 문제가 시작한다. 어떻게 하면 깡통을 차지 않을 것인가? 깡통의 규모는 다양하다. 작게는 몇 백에서 몇 천, 몇 억, 그리고 몇 십억까지. 내가 목격한 사례만 그렇다. 깡통의 규모는 다양하고 그에 따른 심리적 타격, 그리고 경제적 피해는 어마어마하다. 그런데 심각한 일은 이런 깡통을 극복하기 위해 다음 베팅을 할 때 발생한다. 전혀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지 않고 시작하니 그렇다. 그러니 빨리 깡통을 극복하겠다는 생각은 짚어치우고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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