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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도 7

프로파이터 정찬성의 말 한마디

누군가의 말 한마디는 오랫동안 메아리로 울려퍼진다. 그 사람의 말 속에 담긴 감정이 가슴을. 흔들어서다. 지난 일요일 격투기 선수 정찬성의 말이 내게 그랬다. UFC273 메인이벤트로 열린 경기에서 정찬성은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에게 패했다. 경기를 관람한 이라면 누구나 1라운드부터 불길한 기운을 느꼈을 것이다. 챔피언의 실력은 압도적이어서 정찬성은 수많은 유효타를 허용했다. 한국인 최초의 UFC 챔피언을 바랐을 국내 팬들은 아마도 이 경기가 어떻게 끝날지 예감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정찬성이 그의 타이틀 '코리안 좀비'처럼 불굴의 의지로 다시 일어서길 간절히 바랐을 것이다. 그러나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럼에도 나는 이 경기를 보면서 정찬성의 격투기 선수로서 불굴의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3라..

말 잘하는 인싸로 태어나는 법

코로나 시대 사람을 만나는 일이 줄다보니 말 하는 법을 잊었나 싶을 정도다. 한때는 말로 먹고 사는 사람이었는데도 말이다. 이런저런 강의를 기획하고 생산하는 입장이라 항상 말 잘하는 법에 관심이 있었다. 주로 교육을 위한 강의였지만 말하기 주제로는 관련 문헌을 모든지 읽고 실천하려고 노력했다. 기본적으로 나는 말이나 글이나 다 개성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자신의 정체성을 잘 보여줄 수 있다면 어떤 방법이든 좋다. 그러나 때때로 말하기 고수의 생각을 되씹으면 역시 기본이 있다는 생각이다. 오늘 추천하고픈 말하기 책은 래리 킹의 (2015)이란 책이다. 토크쇼를 무려 63년이나 진행했던 이 전설적인 진행자는 이제 더 이상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불행히 코로나19에 걸려 올초 운명을 달리했기 때문이다. 아..

개와 늑대의 나날들

당신은 언제 자신이 어른이 됐다고 느끼는가? 주민등록증이 나왔을 때, 또는 성인식날 장미꽃 한 송이를 받았을 때, 또는 결혼을 할 때? 뭐 답은 각자가 다를 것이다. 어쩌면 이런 우문같은 질문을 던지는 나의 의도가 도대체 무엇인지 궁금할 것이다. 나는 단순히 일정한 생물학적 나이가 됐다든지, 관혼상제와 같은 의례를 통과했다든지와 같은 기준이 어른이 됐다는 징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삶의 복잡한 양상을 이해하고 실천하는 순간이 진정한 어른이 되는 순간이라고 믿는다. 중요한 것은 우리네 삶은 단순하지 않다는 것이다. 앞에서 표현했듯이 "복잡하다". 나는 이런 삶의 미묘한 순간이 '개와 늑대의 시간'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다들 알다시피 개와 늑대의 시간이란 황혼의 시간이다. 낮의 붉은 색과 밤의 푸른색이 만..

원고지/낙서장 2021.10.20

인간 관계의 진실 하나

살다 보면 어릴 때 들었던 어른들 말 하나 틀리지 않구나라고 실감할 때가 많다. 어린 시절에는 그저 잔소리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삶의 진리라고 수긍하게 된다. 조금 더 일찍 알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실감하게 되는 순간이 온다. 가령, 대표적인 것이 '까마귀 많은 곳에 백로야 가지 말라'든지, '근묵자흑'과 같이 주변 사람을 잘 사귀어야 한다는 말들이다. 이때 좋은 사람 만나야 된다는 것보다 더 중요한 포인트는 바로 나쁜(?) 사람을 만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도대체 그런 나쁜 사람이란 어떤 사람일까? 주변에 보면 유독 세상사 불평불만을 해되는 사람이 있다. 특히 자신의 삶에 어떤 기대도 하지 않는 사람이 대표적이다. 그런데 그런 사정이 그(그녀)의 외부 조건 때문이 아니라 당사자의 태도에 기인하는 ..

뿌리 깊은 나무는 흔들리지 않는다

사람이 나약해지는 데는 이유가 다 있다. 단순히 돈이 없어서, 병이 들어서, 사업에 실패해서 등과 같은 이유 때문이 아니다. 오히려 정신의 빈곤에서 오는 문제가 더 심각하다. 인생에서 좋을 때도 있고, 좋지 않을 때도 있고, 심지어 나쁠 때도 있는 법이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잘 견디지만, 어떤 사람은 참지 못한다. 나는 그 이유를 정신의 허약에서 온다고 판단한다. 그 중에서도 누군가에게 자신의 삶을 의지하는 태도가 가장 문제다. ​ 모든 개인은 사회적 개인이니, 누군가 사회를 떠나 자신의 삶을 온전히 유지하는 일은 힘들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가족, 연인, 친구, 지인 등 누군가에게 의지할 이유가 되지는 않는다. 스스로가 자립하지 못하는 사람이야말로 가장 허약한 사람이다. 이런 태도가 나이가 든다..

요즘 돈 공부

수년 전 내가 대학원 진학을 공개했을 때 절친 반응은 한 마디로 ‘돈이 되냐?’였다. 정답은? 물론 돈은 되지 않는다. 경제적 이득에 도움되지 않는 대학원을 지난 수년 동안 다니고 있었다. 그것도 두 번째 대학원이었다. 그리고 올해 졸업. 시작하면 끝낸다는 각오로 다닌 학교 생활이었다. 논문까지 쓰고 졸업했으니 일단은 만족이었다. 이어서 나의 고민이 시작됐다. 이제는 돈을 벌어야 한다. 간헐적 경제 활동에서 이제는 본격적인 경제 활동으로 전환을 해야 하는 시기다. 그래서 나는 요즘 돈을 공부한다. ​ ​나는 돈을 많이 벌어야 하겠다는 생각을 절박하게 해본 적이 없다. 이런 사실이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왜냐하면 실제로 나는 돈이 필요한 실정이었기 때문이다. 단순히 생계의 문제가 아니었다. 이런저런 사정 때..

미래를 바꾸려면 삶의 태도를 변화시켜라

어린 시절 나는 참으로 논리적인 사람이 되고자 열망했다. 평소 스스로를 평가하기에 감정적 인간이라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냉정하게 사안을 판단하고 행동하고자 하는 욕심이 있었던 탓도 있다. 그래서 대학 시절 내가 관심 갖고 있던 주제 중 하나는 가령, ‘합리적 결단’이었다. 어떻게 하면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할 것인가. 철학을 공부하면서 특히 논리학과 관련된 전공 수업을 열심히 들었던 이유도 이런 사정에 있었다. 그 생각이 대학원 공부까지 이어졌다. 이런 생각은 이후 나의 삶에 오랫동안 영향을 끼쳤다. 합리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려는 태도를 유지하려고 노력했던 것이다. 그러나 문제가 있었다. ​ ​ 단순한 진실 하나! 세상은 논리만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학교라는 울타리는 겉으로 보자면 논리가 작동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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