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고지/자기 배려의 기술

미래를 바꾸려면 삶의 태도를 변화시켜라

공부를 합시다 2021. 4. 1.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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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나는 참으로 논리적인 사람이 되고자 열망했다. 평소 스스로를 평가하기에 감정적 인간이라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냉정하게 사안을 판단하고 행동하고자 하는 욕심이 있었던 탓도 있다. 그래서 대학 시절 내가 관심 갖고 있던 주제 중 하나는 가령, ‘합리적 결단’이었다. 어떻게 하면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할 것인가. 철학을 공부하면서 특히 논리학과 관련된 전공 수업을 열심히 들었던 이유도 이런 사정에 있었다. 그 생각이 대학원 공부까지 이어졌다. 이런 생각은 이후 나의 삶에 오랫동안 영향을 끼쳤다. 합리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려는 태도를 유지하려고 노력했던 것이다. 그러나 문제가 있었다.

단순한 진실 하나! 세상은 논리만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학교라는 울타리는 겉으로 보자면 논리가 작동하는 영역이다(실상은 이곳도 그런 장소는 아니지만). 그러나 우리가 부딪히는 수많은 사람들은 그런 논리를 준수하지 않을 때가 많다. 이유는 단순하다. 그들은 감정과 욕망의 존재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성을 따르는 듯 보이다가도 결국 그 감정과 욕망의 포로에 사로 잡히고 만다. 너무 당연하지 않은가. 이런 현실을 우리는 매일 일상에서 경험한다. 그래서 내가 내린 결론은 무엇이었을까?

평소 나는 일은 잘 하는데 인간미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곤 했다. 아마도 매사 합리적으로 사안을 보려는 태도에 그런 시선을 받았던 거 같다. 주변의 냉정하다는 시선이 좋을 리 없으니 태도를 바꿔 보기로 결심했다. 주변 사람의 감정을 좀 더 배려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이 또한 나름 합리적 판단의 결과인 셈이다. 그 결과는? 사람 좋다는 평가를 많이 받았다. 상대를 계산적으로 평가하하지 않고 호의를 베풀었으니 그럴 만 했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 생각해보니 이 또한 문제가 많았다. 세상에는 이타적인 사람만 있는 게 아니다. 특히 사업처럼 이윤이 최우선되는 곳에서는 냉정한 수싸움이 벌어지게 마련이다.

나의 경우도 다르지 않았다. 새롭게 시작한 사업은 이윤을 내기는 커녕 손해를 보기 일수였다. 솔직히 작은 이윤에 신경쓰기 싫어서 작은 손해는 감수하곤 했다. 그러나 문제는 호의가 언제나 선의로 되돌아오지 않는다는 냉정한 현실이다. 양보는 양보를 낳고 호의는 권리로 탈바꿈된다. 이게 진실이다. 해주고도 욕 먹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이제 다시 삶의 태도가 바뀔 때가 됐다.

결국 내가 내린 결론은 자기 중심적인 삶의 태도를 버리는 것이었다. 내가 합리적이라고 해서 상대가 합리적일 필요는 없다. 내가 이타적이라고 해서 상대가 이타적일 이유도 없다. 사람에 따라 그를 대하는 태도도 달라져야 한다는 게 요즘 나의 결론이다. 물론 선의지를 완전히 내팽개치지는 않았다. 아직도 해피 엔딩식의 꿈을 지닌 듯하다. 모든 게 좋아지리라는 기대와 희망 말이다. 그러나 자기 몫은 적절히 챙기면서 행동해야 한다. 자신을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은 당사자 그 자신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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