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고지/자기 배려의 기술

손절의 기술을 소개합니다

공부를 합시다 2021. 4. 1.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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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가장 어려운 문제 중 하나가 인간 관계 아닐까 싶다. 그곳이 어디건 인간 관계 때문에 고민하는 이들을 많이 봤다. 나 또한 그런 문제를 겪었고 앞으로도 경험할 터이다. 이런 문제에 정답이 있지는 않다. 문제의 본성상 각자가 슬기롭게 헤쳐나갈 사안이다. 왜냐하면 삶의 맥락이 다른데 거기에 ‘이거야!’라고 말할 현답은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나는 인간 관계에서 손절의 순간은 있다고 본다.

최근 나는 유쾌하지는 않지만 한 사람과 연락을 끊었다. 그래봤자 전화는 수신차단, 카톡은 삭제, 메일은 스팸 등으로 처리를 한 게 다이다. 그 내막을 자세히 설명할 수는 없지만 긴 시간 동안 계속되는 상대의 진상짓(?)에 화가 났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다보니 이런저런 일이 나뿐만 아니라 주변에서 생긴다. 게다가 성공보다는 실패가 더 많다. 여기까지는 좋다. 누구나 성공도 하고 실패도 한다. 그게 우리네 인생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 이후다. 특히 주변에게 어떻게 대하는지에 따라 그의 평판은 달라지게 마련이다.

성공한다면야 주변에서 연락하라고 하지 말래도 연락을 해온다. 내게는 그런 큰 성공의 경험이 없으니 여기에 대해서 할 말은 없다. 다만 실패의 경험은 조금 있으니 이런 경우는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 거 같다. 인생에서 나락으로 떨어질 때, 조금 양보해서 좋지 않을 때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그의 평가는 달라진다. 슬기롭게 자신의 상황을 헤쳐나가는 사람도 있는 반면, 그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서 지나치게 주변 사람을 괴롭히는 경우가 있다. 아마도 나의 손절의 경우는 이런 경우에 해당될 것이다.

물론 주변 가족과 친구 등 사람의 위로가 필요한 순간이 있다. 그러나 그것은 말 그대로 찰라여야 한다. 결코 자신의 문제를 타인에게 맡겨서는 안 된다. 상대는 원하지도 않는데 누군가에게 의지한다면 민폐가 되어버린다. 성인이라면 자신의 의지와 힘만으로 곧추서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유독 내가 손절한 저(?) 인간은 그렇지 못한 유형의 사람이었다. 수년동안 ‘죽겠다’라는 말을 반복하고, 상대에게 요구해서는 안 되는 일을 부탁하는 등 이런 일이 반복되었다. 그리고 내가 내린 결론은 말 그대로 손절이다.

지금 나는 이 판단이 옳다고 믿는다. 타인과 거리두기를 무시하고 생떼를 쓰는 사람이 있다면 아마도 나는 이 손절의 기술을 다시 발휘할 것이다. 누군가가 인간 관계 고민을 상담하는 이가 있다면 나는 다음처럼 충고하겠다. ‘네가 생각하는 기준을 3번 이상 그(그녀)가 어기면 끊으라고.’ 그래도 끊지 못한다면 ‘문제는 너!'라고 단호하게 말할 것이다. 문제의 원인은 그런 상대에게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런 불유쾌한 관계가 반복된다면 부분적으로 당신에게도 책임이 있다.

손절의 기술은 별 게 아니다. 지켜야 할 거리를 무시하는 사람과 관계를 끊는 것이다. 그 거리는 다른 말로 하자면 예의이다.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기술이지만, 관계를 끊는 것도 기술이다. 모든 관계가 삶에 득이 되지 않는다. 자신을 위해서 손절의 기술을 발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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