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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7

운동을 안 갈 때

어제 하루는 운동을 가지 않는 날이었다. 평소 수요일은 걷기로 운동을 대체하고 체육관을 방문하지 않는다. 그런데 참 이상스럽게도 그런 날은 컨디션이 좋지 않다. 보통 저녁 식사 이후에 몸이 좋지 않으면 약간이라도 잠을 청해 쉬는 편이다. 어제가 그런 날이었다. 나른한 것을 넘어 감기가 걸린 게 아닌가 걱정이 될 정도로 몸이 떨렸다.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잠시 누워 시간을 보내는 것이었다. 혼자 사는 처지니 저런 날은 약간 서글프다는 생각이 든다. 누가 병간호를 해줄 사람도 없고 하다못해 약을 챙겨줄 사람도 없다. 내가 내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해결이 되지 않는 상황인 것이다. 그럴 때면 나는 혼자 사는 게 쉽지 않다는 현타가 오곤 한다. 어제도 그런 날이었다. 괜히 몸도 아프니 마음도 울적하고 ..

원고지/낙서장 2022.10.27

토요일 오후

토요일 오후, 특별한 일이 있지는 않다. 그저 오전에 대청소를 하고 오후에 밀린 낮잠을 잤을 뿐이다. 평일에 규칙적으로 생활하는 데 비해 오히려 주말에는 그 시간의 풍요로움을 견디지 못하겠다. 다음 주를 대비해 밀린 숙제(?)를 해야하건만 마음만 그렇지 몸이 따르지 않는다. 그렇게 토요일 오후는 내게 일주일 중 가장 게으른 시간이 되버렸다. 코로나 19 이후 토요일 오후는 특별할 것 없는 시간으로 변했다.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 모임에 간다는 특별한 계획을 세우지 않은 지 오래다. 그저 이 시간을 혼자 보내는 데 익숙해져버렸다. 그나마 저녁에는 체육관을 가서 운동을 한다. 마치 게으른 오후를 변명이라도 해야 하는 사람처럼 열심히 땀을 흘린다. 그래야 이 주말 시간을 허투로 보낸 것에 변명이 되는 듯 보인다..

원고지/낙서장 2022.04.16

뻘짓

하루 종일 일을 했는데 도통 무슨 결과를 냈는지 모를 때가 있다. 아마도 오늘은 그런 날인 듯 하다. 오늘은 하루 종일 주식 매매를 했다. 지난 1년간 나의 일과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오전에 트레이딩에 열중한다. 그리고 오후에 다른 스케줄을 소화한다. 그런데 오늘은 예외였다. 장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HTS를 켜놓고 매매를 계속 했다. 오후 3시 30분 장이 끝나자 간단한 복기를 마치자 오늘 뭔 일을 했나 의문이 들었다. 투입한 시간 대비 딱히 성과가 없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오전 수익은 오후의 잦은 손절로 인해 수익률 1% 미만의 미미한 금액으로 남았다. 그냥 오전만 잠깐 매매하고 컴퓨터를 껐다면 만족하지는 못할지언정 이렇게 허무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욕심이 문제였다. 지난 1년간 거래에 익숙해..

원고지/낙서장 2022.04.04

마인드 게임

몇 개월 동안 이 티스토리는 개점 휴업 상태였다. 특별한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새롭게 시작한 일에 집중하다보니 이곳에 주기적으로 글을 쓰는 행위 자체가 부담으로 다가왔다. 그렇게 게으른 마음이 들더니 어느새 이곳은 잊혀진 장소가 되었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그렇게 성과를 내리라 기대했던 일도 잘 풀리지 않았다. 정말 세상사 뜻대로 되지 않는다. 좀 더 집중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와 달리 결과가 쉽게 나오지 않았다.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내게 생기는 문제는 돌이켜보면 몇 가지로 모아진다. 일단 일의 능률이 떨어진다. 블로그에 정기적으로 글을 쓸 때는 일하는 것과 병행하느라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도 몰랐다. 그러다보니 정해진 스케줄에 맞춰 과제를 완수해야 한다는 생각에 일의 능률이 올랐다. 그러기 위해..

원고지/낙서장 2021.09.01

육체의 리듬

오랜만에 체육관에 갔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이전까지만 해도 하루 일과 중 마지막은 대개 운동이었다. 적어도 일주일에 서너번은 체육관을 방문해 운동을 하고 샤워하고 집으로 오면 그날 하루가 끝났다. 그런데 지난 달 초 코로나가 심각해지면서 거의 한달 반이 넘도록 체육관을 가지 못했다. 그러다 거리두기 완화 소식을 듣고 방문. ​ 오랜만에 방문하는 체육관이 반갑다. 매서운 밤바람을 뚫고 가본 체육관은 첫날이라 그런지 한산하다. 그래도 이게 얼마만인가. 거의 한달을 나는 근력 운동과 담을 쌓고 있었다. 물론 운동은 걷기로 대신하고 있었지만. 오랜만에 하는 근력 운동이 힘든 것은 어쩔 수 없다. 과거에 가뿐히(?) 들었을 중량이 힘들다. 몸무게는 변함이 없지만, 이래저래 근력은 예전과 같지 않나보다. ..

다시 찾은 블로그

오랜만에 글을 씁니다. 지난 몇 주 내내 논문발표 때문에 바빴습니다. 논문 통과를 위해 3번 발표를 해야 하는데 이번 학기에 겨우 2번째 발표가 끝났습니다. 원래 계획은 이번 학기에 마무리해야 하지만 그놈(?)의 게으름탓에 한 학기를 더 연기하게 됐습니다. 그래도 2/3는 끝났으니 여기에 만족하렵니다. 아직도 1/3은 남았지만 말입니다. ​ ​ 대충 급한 일이 끝나 이제는 생업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스위치 변경이 제대로 되지 않습니다. 논문 발표를 위해 준비할 때는 하루하루가 너무 짧다고 느꼇는데, 한바탕 일을 치르고 나니 갑자기 시간이 많이 남아도는 느낌입니다. 거기에 더해 반갑지 않은 손님인 게으름까지 저를 찾아왔습니다. 게으름의 징후는 제게 기상시간과 취침시간으로 나타납니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원고지/낙서장 2021.04.01

미래를 바꾸려면 삶의 태도를 변화시켜라

어린 시절 나는 참으로 논리적인 사람이 되고자 열망했다. 평소 스스로를 평가하기에 감정적 인간이라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냉정하게 사안을 판단하고 행동하고자 하는 욕심이 있었던 탓도 있다. 그래서 대학 시절 내가 관심 갖고 있던 주제 중 하나는 가령, ‘합리적 결단’이었다. 어떻게 하면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할 것인가. 철학을 공부하면서 특히 논리학과 관련된 전공 수업을 열심히 들었던 이유도 이런 사정에 있었다. 그 생각이 대학원 공부까지 이어졌다. 이런 생각은 이후 나의 삶에 오랫동안 영향을 끼쳤다. 합리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려는 태도를 유지하려고 노력했던 것이다. 그러나 문제가 있었다. ​ ​ 단순한 진실 하나! 세상은 논리만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학교라는 울타리는 겉으로 보자면 논리가 작동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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